상단여백
HOME 뉴스·정책 종합
SK 하이닉스 노조, 1700% 성과급 지급 거부 : 부자 노조의 ‘몽니’인가?

[테크홀릭] SK하이닉스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노사 합의안이 노조 찬반 투표에서 28일 부결되면서 노사 간의 기싸움이 시작됐지만 재계 전체가 전반적인 불경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 나온 이야기라 부자 노조의 투정이자 몽니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SK하이닉스 노조가 임단협 투표를 부결시킨 건 2012년 3월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이후 처음 있는 일로 기록되게 됐다. 합의안을 부결시킨 노조는 한국노총 산하의 경기도 이천 충북 청주의 생산직 노조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SK 하이닉스 노조는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개별노조가 있고 규모는 각각 이천 사업장이 약 7200명, 청주 사업장이 약 5000명 수준에 이른다.

재계에선 SK 노조가 성과급 액수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미 임단협 노조 투표 실시 이전부터 노조원들 사이에선 “회사가 올린 성과에 비해 노조원에 대한 성과급이 기대보다 적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 늘었는데, 성과급은 2017년 월 기준급 대비 1600%에서 지난해 1700%로 100%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친 데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닉스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20조 8,440억원)의 10%를 직원들에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2조 1천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달라는 주장이다.

SK하이닉스 노조의 한 근로자는 “회사가 거둬들인 영업이익에 비해 성과급이 너무 작다”면서 “이런 좋은 실적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대 실적을 노사가 조금 더 나누자는 작은 바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도체 경기가 지금부터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노사가 최대 실적치에 들떠 밥그릇 싸움이나 할 때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겸허하게 들을 필요가 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새해엔 사정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격 하락세가 우선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10월 15% 이상 하락한 데 이어, 11월에는 1.64% 더 떨어졌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견인해온 서버용 D램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해 가격이 50%가량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서버용 D램 계약 가격이 1분기를 시작으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22일 보고서를 통해 재고 축소의 어려움으로 1분기 서버용 D램 계약 가격이 전분기 대비 20%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냈다.

보고서는 D램 가격이 향후에도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분기 10%, 3분기 8%, 4분기 5% 정도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재고 상황이다. 최근 수년 간 활황세를 보여온 D램 가격은 서버용 D램 수요 증가가 둔화되면서 하락하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비관적인 전망도 겹쳐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게다가 시장 호조를 보였던 주력 간판 스마트폰이 주춤거리고 있는 것도 악재다. 여기에 PC, 데이터 센터 등 3대 수요처의 전망도 불투명하다.

그동안 디램을 많이 소화해 온 중국도 올해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SK하이닉스와 삼성반도체를 견제하고 나섰다. 중국 당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D램 3강을 겨냥해 반독점 조사를 진행 중인데 8조원이 넘는 벌금 부과 카드를 검토한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어 긴장감을 더해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돈잔치를 벌이고 집안 싸움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몽니라는 지적이 나올만하다. 일단 회사는 “성과급은 경영성과에 따라 경영자가 정하는 것이지 노조와의 협의 사항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임단협을 성의있게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상생 협력을 외면하는 와중에도 회사는 협력업체와 상생협력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협력사 인센티브(성과급)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별격려금 71억원을 포함해 전년(164억원) 대비 120억원 늘려 사업장 내 10개 상주협력사를 대상으로 284억원의 생산장려금을 지급한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생산장려금은 회사의 연간 경영실적에서 초과 이익분을 협력사들과 나누는 제도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1년 처음 시행된 후 2017년까지 총 295억원을 지원해왔다.

회사는 이러한 상생 경영을 계속하는 한편 노조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라 하나로 뭉칠 때라는 말로 화합과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노조도 무조건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진지하게 성의를 보이면서 양보와 타협을 통해 대화를 이어가면서 서로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극심한 불황을 겪는 전체 업계를 생각해서라도 자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재계 전문가들의 충언이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추천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Hynix 2019-01-29 16:32:42

    작년보다 자그마치 7조를더벌었습니다. 1700프로 많은거맞습니다. 그런데7조에대한 영업이익은 회사만 배부르면되는건가요??? 똑같이 열심히 일하는데 왜 회사만 배불러야 하는겁니까 똑같이 배부르고싶습니다. 같은직급간에 임금차이가 나는 회사가 하이닉스말고또있나요??? 이렇게 만들어놓은 회사가 원망스럽네요   삭제

    여백
    여백
    재미있는 테크월드 세상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