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테크홀릭]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8일 집행유예 상태에서 풀려나면서 김 회장의 경영 복귀 시기와 주력 사업 투자 활성화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2014년 부실 계열사를 부당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 당시 김 회장은 형이 확정되면서 ㈜한화 등 모든 계열사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었다.

이번 집행유예 기간의 종료와 함께 그의 거취가 관심을 끄는 것은 한화그룹이 요즘 잘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특정한 회사로 경영복귀를 서둘러 시도하진 않겠지만 실질적인 오너이기 때문에 그룹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의미에서라도 현장 복귀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집행유예와 관련된 기업으로의 복귀는 2년간 제한되어 있기에 사실상 법적으로 어렵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맡지 않고 가기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등장하는 이야기가 요즘 한창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케미컬 분야나 금융 분야를 맡지 않겠는가 하는 전망이다. 이 분야들은 한화의 미래 먹거리이고 앞으로도 주력할 분야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신년사를 내놓을 때 이미 이런 전망과 추측들이 나온 것도 사실이다.

신년사를 통해 김승연 회장이 밝힌 한화 그룹의 미래 경영방향은 베트남 등 글로벌 신시장 개척, 과감한 인재 확보, 준법경영 등 3가지로 요약되는데 신시장을 개척하는 주력 분야는 역시 태양광 케미컬 방산 등 신사업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복귀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 특유의 승부사 기질 때문이다.

이미 17년 전인 2002년 당시 부실 금융사였던 대한생명(한화생명)을 인수해 그룹 캐시카우로 성장시켰고 2015년에는 삼성테크윈(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한화시스템)과 삼성토탈(한화토탈), 삼성종합화학(한화종합화학) 등 삼성그룹의 화학 방산 계열사를 1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성과를 냈다. 그 결과도 탄탄하고 전망도 밝다.

그래서 김 회장이 복귀를 서두르기보다 그동안 물밑에서 준비작업을 해 왔던 M&A를 강화해 나가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이 참여한 롯데카드 인수전을 직접 지휘할 가능성도 있다. 당연히 인수전이 가열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인수전이 성공하면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 등 기존의 계열사들에 카드를 더해 한화의 금융은 날개를 달게 된다.

특히 한화그룹은 며칠 전 방산업체 폭발로 곤경을 겪는 것을 제외하면 그룹의 구설수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한화그룹은 삼성토탈(현재 한화토탈)의 지분을 인수한 후부터 화학 등 관련 부문이 순풍에 돛단 듯 굴러가고 있다.

3년이 흐른 지금 한화 화학의 핵심이 된 한화토탈은 영업이익률이 크게 올랐고 수년째 1조 원 이상의 이익을 내면서 효자 기업이 되었다.

여기에 태양광 사업과 방위산업 그리고 글로벌 엔진사업의 호조는 한화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해 8월 향후 5년간 22조원을 투자, 이중 절반이 넘는 13조원을 태양광·방산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후 태양광 발전 장비 생산 공장 신·증설과 발전사업에 약 9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후속 조치가 속속 이루어져 가고 있다.

김승연 회장을 구속하던 여러 가지 제약이 없어졌기 때문에 그가 앞장서서 이끌게 될 한화그룹은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인 성장 노력과 지속적인 투자로 2020년대 한국 재계를 이끌고 가는 선도주자가 될 것이라는 게 투자회사 컨설턴트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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