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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포로포폴 투여 사건, 경찰 당국 이례적으로 ‘비정상적 사건 처리’
(사진=호텔신라)

[테크홀릭]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은 두 가지다. 이번 사건이 한 간호조무사의 폭로로 인해 시발된 것인가? 아니면 경찰이 사전에 첩보를 받아 은밀히 내사해 오던 건인가? 또 아니면 경찰이 알고 그냥 두었다가 다른 일을 덮으려고 갑자기 발표한 것인가?

사실 그것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한참 후에나 밝혀질 일이고 사건 본질과도 크게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이 사건은 경찰이 공식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23일 늦게부터 새벽까지 영장을 집행하면서 재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한편 수많은 누리꾼들까지 큰 관심을 보이며 수사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수차례 프로포폴 투여’ 폭로 기사후 경찰이 압수수색을 했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수사와는 관계없이 매우 ‘이례적인 사건 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늦게 시작된 압수수색은 8시간이 지난 새벽 3시 반경에 종료됐고 압수수색 과정에서 성형외과의 디지털 자료를 복원하는 포렌식 작업도 이뤄졌다.

만약에 범법 사실이 드러나면 법대로 처리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경찰의 대응이 참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통의 경우,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 경찰이 내사하고, 어느 정도 심증이 굳어지면 압수수색 영장을 실시하는 것이 통례다. 그런데 이번 건은 보도가 나가자마자 경찰이 곧바로 해당 병원을 방문해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드문 일이다. 버닝썬 관련 경찰이 늑장 대응이니 부실 수사니 비리 온상이니 하는 비판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정도로 신속하게 법 처리에 나서는 경찰이 우리 경찰인가 놀랄 정도다.

또 하나는 압수수색 영장 없이 강남보건소와 연합하여 병원을 압박했다는 점이다. 이건 무소불위의 권력 남용이다. 아무리 범법을 했다 해도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고 영업장에 들이닥쳐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법치주의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다 병원 측이 증거 제출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수사기관과 병원의 대치가 시작되는 초유의 사건으로 비화됐다. 밤샘대치라느니 영업 방해라느니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양측이 대치한 것은 맞는 듯하다.

이것 참 이례적이다. 통상의 사건 처리를 보면 너무 느긋하다고 할 정도로 기다렸다가 압수수색에 나서기 때문이다.

일단 호텔신라 측은 입장문을 통해 “수차례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지만 왼쪽 다리 흉터와 눈꺼풀 처짐 수술 목적이었을 뿐, 프로포폴 투약은 없었다”고 밝힌 상태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더 이례적이다. 이런 저런 음모론을 붙여 사건을 확대해석하는 모양새다.

그 중에 눈길을 끄는 내용들도 부분적으로 나오고 있다. 바로 삼성그룹의 압수수색 영장 남발 건과 관련짓는 모습이다. 이번 사건도 역시 삼성 압박의 수단이 아닌가 의문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설마 싶기는 하지만 삼성그룹에 대한 가혹하다시피한 수사가 계속 되어 왔기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자꾸 음모론 쪽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게 되면 온 나라가 음모론 국면이다. 정부나 검경의 모든 수사, 모든 정책 실현이 심각한 불신을 불러오게 될 것이고 그 파장은 온 나라가 불신에 빠져 한창 성장이 급한 ‘대한민국호’의 국정 동력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염려된다.

정책당국자는 오이 밭에 가서 신발 끈을 고쳐 신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법대로 하고 엄격하게 법집행을 하며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더 신중하게 하며, 불신을 줄 우려는 없는지 살펴야 할 것이다. 사법 언론 교육의 신뢰가 무너지면 우리 사회는 심각한 중환자가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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