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금융·핀테크
윈도 서버 2003과의 ‘이별연습’을 준비하라
  • 김호광 칼럼니스트
  • 승인 2014.06.26 08:00
  • 댓글 0



전문가 사이에서 자동차 안전 테스트가 실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테스트가 시행됐다. 스몰오버랩 테스트(small overlap IIHS cash test)가 바로 그것. 이 테스트 결과는 수많은 자동차 회사의 안전성 테스트가 그냥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한 컨닝이었다는 걸 말해준다.

이런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가장 빛난 자동차 회사는 볼보다. 볼보는 소비자가 상상하는 이미지 그대로 최상의 안전 등급을 받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스몰오버랩 테스트가 존재하지 않던 10년 전 자동차도 최상의 안전 등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볼보가 보여준 안전에 대한 기본 철학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윈도 서버 2003은 아마도 커널 취약점을 찾는 해킹 시도에 가장 오랫동안 시달린 운영체제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볼보처럼 쉽사리 뚫리지 않아 신뢰성이 높다. 물론 자잘한 보안 취약점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패치를 무상으로 지원해왔다. 더구나 윈도XP와 인터페이스가 똑같아서 윈도XP 사용자라면 쉽게 서버를 구성할 수 있다. 중소업체에 각광을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윈도 2003 서버 작명은 예상과 달리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윈도 서버 2002로 명명했지만 개발 지연으로 2003년 발표하게 됐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닷넷을 밀고 있었기 때문에 윈도 닷넷 서버, 윈도 닷넷 서버 2003 같은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결국 닷넷이 실패로 끝나면서 윈도 서버2003으로 결정됐다.



아직 윈도 서버를 기업용 서버로 받아들이기에는 2003년은 무리였다. 제품 네이밍 혼란은 이런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여준 고심의 흔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에선 달랐다. 당시 윈도 서버 2003은 온라인 게임 황금기에서 C++ IOCP 프로그래밍에 가장 적합했다. 프로그래머의 주 개발 환경이던 윈도XP 환경과 호환성 문제가 적었던 것도 절대적 지지를 받는 이유가 됐다.

지금의 문제는 바로 윈도 서버 2003이 윈도XP와 기본 엔진, 커널이 같다는 데에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공개한 지 10년이 넘은 서버 운영체제인지라 프로그래머 입장에서도 유지보수가 그리 쉽지 않은 문제로 대두된 것이다. 30대에 윈도 서버 개발에 참여한 개발자라면 지금은 프로그래머 사이에서 환갑으로 치는 40대 중반이 됐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윈도 서버 2003은 오는 2015년 7월 14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개발된 지 10년도 넘은 서버 운영체제인 탓에 여러모로 보안 취약점이 발생할 소지가 최신 서버 운영체제보다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윈도 서버 2003에 번들로 담긴 IIS라는 웹 서버 역시 6.0까지 지원, 현재 버전인 8.5버전보다 현저히 낮아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IT나 게임 업계는 서비스를 완성한 다음에는 동작하는 서버를 재설치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서버 운영체제나 패치를 잘못하게 되면 자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호환성 문제가 생기는 탓에 서비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보안 패치가 중단된다면 심각한 보안 취약점에 노출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최신 윈도 서버로의 이전을 준비하고 사전 테스트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서버 이전을 위한 질문은 이렇다. 특정 서버 버전에 종속적인 라이브러리가 있나?”

유지 보수 서비스가 중단된 비주얼 베이직이나 사실 버전마다 호환성 문제가 있는 PHP를 빼면 윈도 서버 2003 상에서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는 상위 버전에서 호환성 있는 동작에 큰 문제가 없다. Win32로 코딩한 소프트웨어 대부분은 윈도 서버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설사 32비트 전용 코딩을 했더라도 윈도 서버는 32비트 호환 모드를 갖추고 있다.



가장 간단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 방법은 윈도 서버 2012를 설치하지 않고 클라우드 위에서 테스트를 진행, 기존 소프트웨어를 설치해보는 것이다. 기업 전산 담당자가 가장 두려워하고 번거롭게 생각하는 게 바로 테스트를 위한 비용이다. 이 문제에 대해선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를 통해 고객에게 1개월 무료 평가판을 제공하고 있다. 30일 무료 평가판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 에저는 윈도 서버 뿐 아니라 다양한 리눅스 버전도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상에서 윈도 2008 혹은 2012 R2 서버를 통해 서비스에 에러가 없는 상황이라면 윈도 서버 2003을 역사와 추억으로 남길 준비는 끝난 셈이다.

김호광 칼럼니스트  gameworker@gmail.com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호광 칼럼니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추천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재미있는 테크월드 세상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