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피타임(iptime)이 선보인 A3004NS는 유무선 공유기다. 네트워크 서버 기능도 갖춘 제품이기도 하다. 외부 안테나 5개를 갖췄고 앞으로 대세가 될 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하는 공유기이기도 하다. USB로 장치를 연결, FTP와 윈도 파일 공유 서비스로 이용할 수도 있다. 소규모 회사라면 네트워크 드라이브를 만들겠다고 굳이 비용을 더 들일 필요 없이 네트워크 저장장치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셈이다.

◇ 5·2.4GHz 모두 지원, 튼실한 설명서=이 제품은 아이피티임이 내놓은 가장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이다. 5GHz 3개, 2.4GHz 2개 등 5개에 이르는 안테나를 갖추고 있다. 5GHz 주파수 IEEE802.11ac 규격과 2.4GHz IEEE802.11n을 동시 지원할 수 있게 주파수에 맞는 안테나를 분리한 것. 앞서 설명했듯 네트워크 서버 스토리지를 구성할 수 있다. CPU는 800MHz에 플래시는 8MB, 128MB 램을 장착했다. 프로세서는 브로드컴 BCM7081을 택했다.

패키지 구성품을 보면 A3004NS 본체 외에 전원 어댑터와 랜 케이블, 제품 설명서, 받침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전원 어댑터는 12V에 2A 출력을 하며 입력은 프리볼트. 랜 케이블은 길이가 넉넉하지만 플랫 형태가 아니라는 건 조금 아쉽다.

본체 자체는 부피나 무게가 꽤 커지고 무거워졌다. 본체를 뒤덮은 흰색 표면이 깔끔한 느낌을 준다. 본체 아래쪽에는 리셋 버튼과 WPS 버튼이 자리 잡고 있다. 리셋 버튼은 보통 안 보이게 뒷면에 빼놓는데 이 제품은 앞면에 배치한 게 특이하다. 아래쪽에는 전원, CPU, 5GHz, 2.4GHz 랜포트 상황을 알 수 있도록 LED를 배치했다. LED 불빛은 생각보다 강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야간에 보면 수면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겠다 싶다면 설정을 통해 지정된 시간에는 LED를 끌 수도 있다.

바닥 쪽에는 꽤 넓게 열려 있는 통풍구가 보인다. 받침대를 놓고 세워보면 아래쪽에도 넓은 타공망이 있다. 위쪽에도 타공망을 놔둬서 열이 효과적으로 분산되도록 설계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안테나는 앞서 밝혔듯 5개가 외부로 나와 있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펼 수 있다. 펴는 방향은 본체 아래쪽에 그림으로 표시를 해놨고 안테나 아래쪽에는 안테나별 주파수도 적어놨다.

본체 측면에는 USB 3.0 포트 1개와 WAN 포트, 랜 포트 4개, 전원 버튼이 있다. USB 3.0 포트는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꾸밀 때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용도로 활용해도 좋다. USB 3.0 포트가 하나만 있는 게 아쉬울 수도 있지만 USB 허브 등을 이용하면 포트 수는 늘릴 수 있다.

제품 설명서도 짚어주는 게 좋겠다. 설명서는 제품 설명서 외에도 네트워크 파일 서버 사용하기, 무선랜 연결 가이드, 인터넷 연결 가이드까지 모두 4가지로 이뤄져 있다. 설명서는 모두 이미지와 글로 설명해서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설치는 간단하다. 따로 CD를 이용해서 뭔가 설치할 필요도 없다. 다른 제품과 달리 초기 무선 암호 설정도 없다. 암호화되어 있지 않은 게 기본 설정이라는 얘기다. 당연히 설정을 이용해 암호를 설정할 수 있다. 네트워크 인증과 암호화 방식은 WPA2PSK + AES로 선택한 뒤 암호를 설정해주면 된다.

◇ 속도·전력소비량 만족, 발열은 다소 높아=먼저 유선네트워크 속도를 측정해봤다. 결과를 보면 업로드와 다운로드 대칭 광랜으로 초당 11.8MB/sec 성능을 보여준다.무선 네트워크 성능도 재봤다. 공유기 바로 앞에서 측정해 5GHz 연결 상태에서 벤치비 결과를 확인했다. 무선 성능 테스트는 네트워크 암호화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잰 것이다.

5GHz 테스트 결과

결과는 표에서 확인한 바와 같다. 스마트폰 제품마다 측정 결과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 중에선 최신 제품일수록 성능이 좋다. 베가 시크릿 업은 속도는 괜찮지만 지연시간이 조금 늦게 나온다.

2.4GHz 테스트 결과

이번엔 2.4GHz 테스트 결과다. 2.4GHz에선 대부분 30∼40Mbps 사이 속도를 보여준다. 최신제품일수록 지연시간에서 속도가 괜찮은 걸 볼 수 있다.

IEEE802.11ac를 지원하는 무선랜 카드를 이용한 속도도 측정해봤다. 스마트폰 속도 측정을 했던 거리에서 동일하게 DWA-182를 이용해서 쟀다. 결과를 보면 다운로드 62.6Mbps, 업로드 46.6Mbps가 나온다. 속도는 비교적 잘 나왔지만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오히려 조금은 더 낮은 성능이다. 티피링크(Archer T4U) 제품으로 속도를 다시 체크해보면 IEEE802.11ac 무선랜카드 성능은 상당히 좋은 편인 만큼 11.8MB/sec 정도 성능이 나와 주기를 기대했지만 다소 불안정한 속도가 나왔다. 아직은 A3004NS가 초기인 만큼 펌웨어로 이 부분은 안정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A3004NS의 전력 소비량을 측정해보면 12∼14W 사이를 오간다. 평균값은 12.03W를 소모한다. 외장하드를 연결한 상태에서 전력소비량을 재봐도 12.16W가 나온다. 기본 상태 전력소비량과 조금 차이는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외장하드를 연결해도 12W 정도 전력소비량을 보인다고 생각하면 쉽다.

다음은 실제로 윈도 파일 공유를 만든 다음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연결을 해봤다. 그런 다음 크리스털 디스크마크로 속도를 재봤다. 외장하드는 USB 3.0을 지원한다. 적어도 70MB/sec 속도는 낼 수 있다. 결과를 보면 순차 읽기는 35.97MB/sec, 순차 쓰기 17.13MB/sec다. 고성능 NAS보다는 성능이 떨어질 수 있지만 전력소비량도 줄이면서 별도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공용 스토리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선 이 정도 속도면 크게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이 상태에서 FLIR E40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도 측정해봤다. 제품 후면 부분 온도를 보니 아래쪽에서 가장 높게 나온 온도는 63.7도다. 상단 부분은 49.6도, 앞면 부분은 42.1도다. 어느 정도 발열은 있는 편이다. 전력소비량도 보급형 모델이 보통 3W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전력을 소비하는 셈이다.

◇ 아이안심 설정 등 폭넓은 활용도=이 제품은 게이트웨이 주소를 웹페이지에 입력하면 설정에 들어갈 수 있다. 요약 정보에서 설정 요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내부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 방식은 거의 모두 지원한다. MAC 주소 변경을 통해 외부에서 보이는 장치의 MAC 주소도 변경할 수 있다. 특정 사이트에 블록된다면 MAC 주소를 바꿔서 재인증을 할 수도 있는 것.

또 무선 스케줄러를 통해 설정한 요일이나 시간에는 무선 네트워크 관리를 통해 접속을 제한할 수 있고 DMZ나 Twin IP를 통해 내부 PC의 모든 포트를 개방하거나 내부 PC에 공인 IP를 부여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아이안심IP라는 기능도 지원한다. 특정 컴퓨터의 MAC 주소를 입력해서 해당 컴퓨터에선 유해 사이트로의 접근을 제한하도록 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단에서 설정하는 것이어서 컴퓨터에서 아무리 제한을 풀어보려고 해도 안 된다. VPN 서버를 구성할 수 있고 DDNS 설정은 주소 2개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 밖에 WOL 기능도 복잡한 설정을 하지 않더라도 가능하도록 따로 빼놨고 공지/광고 기능을 갖춰 특정 IP 기기가 처음 접속하면 특정 사이트 내용이 먼저 뜨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또 ipDISK와 FTP 서비스, Cloud 백업 서비스, 윈도 파일 공유 서비스, URL 서비스 연결도 가능하다.

아이피타임 A3004NS는 성능을 보면 5GHz 연결에서 꽤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다만 IEEE802.11ac 무선랜카드 속도 측정에선 다른 제품보다 그래프가 깨끗하지 않게 나오는 점은 다소 아쉽다. 물론 이런 부분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VPN 서버와 아이안심IP나 네트워크 스토리지, FTP 서버 등을 쉽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한 건 장점인 듯하다.

박춘호 IT칼럼니스트  cdmaniipc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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