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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비메모리 반도체 승부수, 한국경제의 희망이다삼성의 주력 사업 전환 - 대한민국호의 방향 전환

[테크홀릭]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사운을 걸고 비메모리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갑자기 계획된 것이 아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3,4년 전부터 메모리 반도체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 왔기 때문이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에 주력해 온 삼성반도체의 방향전환일 뿐 아니라 한국경제의 미래 먹을 거리에 대한 방향 전환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비메모리 반도체란 데이터 저장이 목적인 메모리 반도체와 IT(정보기술) 제품에 필요한 계산 · 분석 등 각종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것으로, 대표적인 예가 인텔의 압도적인 1위인 PC용 CPU(중앙연산장치), 퀄컴이 세계시장의 60%를 장악한 스마트폰 · 태블릿용 AP(응용프로세서)이다.

메모리가 저장장치라서 몸통이라면 비메모리 분야는 두뇌수준이다. 설계수준과 기술력이 높고 단가도 높은 데다 설비 투자 규모도 엄청나다. 자본과 기술력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반도체 후발주자로서 메모리산업에 먼저 진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메모리 사업이 전성기를 지나면서 방향 전환이 꼭 필요해진 것이다.

우선 이재용 비메모리 사업 도전의 목표는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 등 데이터 저장용 반도체) 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에 오르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2018년 기준 3,900억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는 무려 시장의 70%에 달한다,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4% 남짓이다. 그만큼 도전의 여유가 있기도 하고 진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비메모리 반도체 생태계 조성이 시급

이 목표가 실현되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선제적인 투자와 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비메모리 부품 및 장치 산업의 활성화이다. 속칭 반도체 주변 먹거리 시장과 생태계의 동반 성장이 필요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집중적이고 선제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측은 시스템 반도체 인프라와 기술력을 공유해 팹리스(Fabless,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디자인하우스(Design House, 설계 서비스 기업) 등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스템 LSI 사업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연구·개발(R&D)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투자하는 무려 133조원의 과감한 투자다.

여기에 화성캠퍼스 신규 극자외선(EUV) 라인을 활용해 생산량을 증대하고, 국내 신규 라인 투자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른바 저변 기초체력을 튼실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선진국의 반도체를 들여와 리버스 엔지니어링(부품을 해부하여 설계도면을 복원하는 방식)으로 복원하면서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기초기반 기술을 강화하면서 함께 성장과 기술진보를 일구어나가려는 것이다.

업계가 선제적으로 도전하고 정부가 마중물을 부어야

삼성전자는 이번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꿈이 실행되면 2030년까지 연평균 11조원의 R&D 및 시설투자가 집행되고, 생산량이 증가해 42만명의 간접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에 필요한 시스템 반도체 R&D 및 제조 전문 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가 제시하기 전에 업계가 먼저 도전장을 냈으니 이젠 정부가 마중물을 퍼부어야 한다. 멍석도 깔고 업체 환경도 적극적으로 조성해 나가야 한다.

메모리 반도체를 지원해 온 중소부품이나 장치산업 환경을 개별 업체 스스로가 갑자기 바꾸기는 어렵다. 당연히 세제 지원과 업종 사업 변경에 대한 각종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 이것은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 대한민국호가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가는 일이므로 다같이 민관의 협력체계와 생태계 조성이 필요한 것이다.

정부는 원래 다음 주쯤에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육성 방안을 발표할 전망이었는데 마침 삼성측에서 먼저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정부가 반도체와 수소와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에 노력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하게 된 셈이다.

한편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국무회의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을 신속히 내놓기 바란다."고 지시한 것도 주마가편의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제 정부가 어떤 식으로 지원책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말로만의 지원 대책이 아닌, 실질적으로 구체적이며 실현 가능성 높은 후속대책이 발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특히 부품 소재 산업 장치산업 인력을 대학에서 발굴 보급하고 선진국의 유능한 인력을 유치하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 사업 규제와 각종 제조적 발목잡기를 이젠 털어내고 민관이 지혜를 모을 때이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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