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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케미칼과 유통 앞세워 글로벌 시장 노린다

[테크홀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카드 매각을 어느 정도 확정한 선에서 케미칼과 유통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롯데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또 다른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가 선정되면서 8부 능선을 넘어섬에 따라 그동안 착실히 준비해 왔던 글로벌 진출 전략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카드 매각은 롯데그룹의 고민거리를 해결해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실 넘겨주긴 싫지만 공정거래법에 따라 금산분리 원칙상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입장이었다.

재계는 이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신동빈 롯데그룹의 향후 사업 전개 방향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선 신동빈 회장의 출국 소식이다.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리는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해 신동빈 회장이 미국으로 나가는 것은 일단 본격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단순히 인사말을 하기 위해 나갈 그룹 총수는 없을 것이다. 그의 행보 자체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가 케미칼 글로벌 시장에 어떤 계획으로 나갈 것인가, 또 미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투자 시장에서의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어떻게 펼칠 것인가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롯데카드 매각이후 롯데그룹은 1조 4천억 원 이상의 여유자금이 생긴다. 당장 궁금한 것은 이 여유 자금의 투자처이다.

케미칼 시장 투자 더해 나갈 것

재계 전문가들은 몇 가지 방향성을 전망한다.

첫째 케미칼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니 공장에 무려 31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조 6천 억원 이상을 투입한 롯데그룹이 이 정도 선에서 투자를 멈출 리는 없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은 롯데가 지분의 90%를 투자하고 아시아 석유화학사 최초로 북미지역의 셰일가스 에탄크래커 사업에 진출하는 등 아메리카 시장의 공격적인 진출을 시도해 왔다. 그럼에도 아직 실탄이 부족하다는 것이 현지 공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경쟁사를 견제하고 거래처를 확실하게 장악하려면 단가 싸움에서 앞서야 하고 제품이 품질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여기에 원료 수급이나 판매처를 다변화해야 한다. 투자를 계속 강화하면 북미 대륙은 물론 나아가 남미에까지 시장 진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또 베트남 인도네시아 공장 진출을 가시화한 만큼 이 지역에서의 추가 투자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몇 가지 투자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공개할 단계는 아닌 듯하다.

특히 베트남은 유통 시장까지 본격 진출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키우고 있어 신동빈 회장이 특별히 신경쓰는 시장이다. 배트남은 롯데그룹의 최대 투자처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신동반 회장은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한 지금이야말로 그룹의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로 기업의 저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보고 있기에 베트남 시장 확충설이 관심을 모으는 까닭이다.

호텔 롯데 상장 건과 합병 추진 건

다음은 역시 호텔롯데 상장 문제이다. 그동안 이를 추진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은 그룹이다. 국내 정서도 일본기업이냐는 비판이 있어온 것도 사실이다.

신동빈 회장은 국내 정서와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지분율을 50% 이하로 끌어내린다는 계획인데 여기에 걸맞은 투자처와 기업 합병 거리는 무엇인지를 찾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계 전문가들은 금융계열사 매각으로 마련한 현금으로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물산 등 계열사 지분을 롯데지주가 사들일 것으로 전망한다. 호텔 롯데 상장으로 기초를 닦고 롯데지주를 최상위로 하는 지배구조를 완성하자는 시나리오다. 이른바 뉴롯데 구상이다.

마지막으로 아직 성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지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건이다. 여러 그룹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괜히 미리 뛰어들었다가 인수 금액만 높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캐시카우 기업으로 이만한 호재를 찾기는 어렵다. 상황만 된다면 롯데가 물러설 리는 없을 것으로 합병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항공산업은 결국 물류의 최대 기반을 뒷받침해 줄 중요한 기간신업이므로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문제는 신동빈 회장의 복심이다. 어떤 사업 어떤 분야를 2020년 이후 주력사업으로 끌고 나갈 것인가를 지금 한참 고심중일 것이다. 그의 결심 여부에 따라 국내 재계의 판도가 또 한 번 흔들릴지 국내외 투자자들과 경재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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