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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창규회장 흔들기 지나쳐... 경영 안정성 회복해야

[테크홀릭] KT 황창규 회장에 대한 주변의 과도한 흔들기가 계속 여론의 질타를 받아 온 가운데 이번에는 차세대 경영자인 차기 회장 선출을 두고 선출 방식에 대해 이론을 제기하는 때아닌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은 최근 보도에서 KT의 전·현직 임원들이 차기 회장 선출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전하면서 황창규 회장 체제가 지속되거나 차기 선거에 황 회장의 입김이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창규 회장은 내년 2월에 임기가 만료되는데 후임 회장을 두고 벌써 시끄러운 내부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이론제기의 주체는 KT의 전현직 임원들 모임인 K-비즈니스 연구포럼이라고 알려졌다. 'K-비즈니스 연구포럼'은 KT에서 상무보까지 했던 한영도 현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가 의장을 맡고 있으며, KT 전현직 임직원 10여명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하지만 한 교수 이외에 구성원들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확인 불명의 단체인 이들은 KT가 내년2월 임기가 끝나는 황창규 회장 후임을 뽑는 과정에서 황회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 정해진 내규대로라면 차기회장은 일단 지배구조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고 나면, 후보심사위원회에서 적임자를 심사하는 구조이고 이후 이사회에서 최종 대상자를 선정해 주총 의결을 거치게 되는 시스템이다.

당시에 KT는 회장 선임 과정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2017년 추진한 지배구조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CEO추천위원회에 집중돼 있는 권한을 분산했는데 회장 선임프로세스를 지배구조위원회에서 회장후보군의 조사·구성했던 것을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회장후보자들을 심사하고,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것으로 단계화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잘한 일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KT를 바라보는 재계의 시선은 지난해 개정된 정관에 따라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프로세스를 진행해 왔는데 당시에는 아무런 이의제기도 하지 않고 있다가 지금에 와서 판을 다시 흔들려는 속내는 누군가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함이거나 외풍으로 무언가 압력을 넣어보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KT측은 지난 4월 차기회장 선임절차에 돌입한 이후 지배구조위원회를 중심으로 사내회장 후보자군 구성 및 조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지배구조위원회의 위원장은 김대유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KT 측은 CEO 선임절차에 황창규 회장은 전혀 개입할 의사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문제를 제기하는 측은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사내이사는 '황창규 라인'으로 불리는 김인회 사장이 들어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 비판이라면 KT 내부에서 회장이 임명하지 않거나, 그 보직을 인정하지 않은 황창규 라인이 어디 있을 것인가? 다시 말해 모둔 임직원이 황창규 라인인 셈이다.

이를 두고 라인 줄세우기로 보는 시각은 전근대적이며 좁아빠진 근시안일 뿐이다. KT는 국제급 글로벌 기업이다.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자신의 사람으로 앉히고 활약하도록 주문을 내는 것은 당연한 경영 활동이다.

모든 것을 편견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어디 하나 걸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기업경영이다. 이런 모든 절차적 순서는 지난 번 후보자 추전 시스템에서 결정되었어야 한다. 다시 바꾸려면 이에 대한 KT를 대표할 공적 의사결정 기구에서 제도 개선을 먼저 의논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비판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비판을 전체의 뜻으로 모으고 이를 투표나 찬반 형식 등으로 의견을 물어 시스템을 개편하는 식으로 절차를 만들어 가는 것이 민주적 절차이다.

가뜩이나 불황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재계 원로들은 KT가 이런 일부 비판에 휘둘리지 말고 정상적인 절차와 내규를 밟아 차기 구도를 준비해 가야 한다고 입을 모든다. 이것이 글로벌 기업에 맞는 정상적 활동이면 절대로 흔들지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인 것이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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