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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부회장 방일 파워, 어떤 효과 불러올까?

[테크홀릭] 지난 7일 일본으로 갑자기 출국한 이재용 부회장의 귀국이 늦어지면서 일본측의 대응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일본기업의 태도가 다소 변화의 조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힘이고 일본 자존심 추락의 대명사였다. 그래서 그가 보이는 행보는 향후 정부의 대일 관계, 특히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다고 할 수가 없다. 그만큼 이재용의 파워가 커진 셈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10일 청와대 30대그룹 총수 간담회 참석을 위해 귀국하지 않았다. 그만큼 상황이 다급하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할 일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사실 외교가 아닌 정치 문제로 시작된 일이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으로 향한다.

한국의 기업 특히 삼성과 SK의 반도체 피해가 당장 우려로 나타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일본 대형 은행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행보는 철저히 비밀에 감춰져 있다. 추측키로는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한국 내 반일 감정 고조 등의 분위기를 전달하면서 금융권의 일본 기업에 대한 설득과 독려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본의 한 매체가 지난 달 초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칼럼을 게재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새로 조명되고 있다.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는 지난달 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과 관련해 일본 출장길에 오른 소식을 보도한 적이 있었는데 삼성에 대한 일본 기업이나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글이라서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는 “삼성은 한때 처마를 빌려줬더니 (일본의) 안채를 빼앗아간 존재였지만, 이젠 지나친 경계보다는 분업의 파트너로 여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최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에 이어 5G 장비와 스마트폰 등으로 일본 시장 진출을 늘리려는 가운데 일본도 상호협조를 통해 실익을 챙겨야 한다는 실직적인 조언인 셈이다. 

기사 내용을 부분 발췌해 소개해 보자.

『오지마 시마오 닛케이 부편집장은 ‘뉴스를 찌르다’라는 코너에서 ‘이 부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과 와세다대에서 공부한 지일파(知日派)’라고 소개하며 ‘악화되는 한일 관계 속 삼성이 일본 여론에 한국 대표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을 이 부회장 스스로도 알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삼성이 일본 내에서 부정적으로 부각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면서 일본 시장 공략에 이전보다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의 ‘변화’에 대해 일본 기업이 지나치게 견제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주요 분야에서 모조리 세계 1등에 올라선 삼성전자에 반감만 갖기보다는 실리를 택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기사는 “과거 삼성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해를 입은 일본 기업에 무리한 납기 요구를 하지 않도록 일본 법인에 지시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일본을 배려해 왔다”며 “이런 움직임의 배후에는 앞으로 일본 완제품 시장을 공략하려는 실리적 목적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와중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까지 겪는 삼성에 대해 지나치게 경계하기보다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내다보고 (일본도) 충분한 대가를 얻는 것이 득책(得策)”이라고 했다.
일본의 재계 관계자는 “2013년만 해도 일본 재계가 나서 삼성전자와 일본 전자업체 간 기술 협력을 막을 정도로 경계가 심했다”며 “요즘도 일본 내 반한 정서는 여전하지만 적어도 경제 분야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선 여론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를 보면 일본 기업들 역시 이번 사태를 염려하고 그 파장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재용 부회장의 파워가 한일 관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까를 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부회장이 일본 현지에서 소재 관련 기업들을 접촉해 수출 규제 소재의 제3국 수출을 타진하는 등 소재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는데 일본에선 일본 기업가들의 속성상 정부의 간섭을 피해 우회시키려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일본 방문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실로 크다”면서 “정부에 마땅한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어떤 실적을 가지고 들어오는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그만큼 한일 관계에선 앞의 일본 보도처럼 이재용 부회장이 가장 지일파로 소문나 있기 때문”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을 방문하면서 자신이 아는 정·재계 인맥을 총동원하여 일본을 설득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일본 방문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의 대응방안과 문제 해법이 이번에 어떻게 펼쳐질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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