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기준 금리가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인하됐다. 경기 상황이 예상보다 더 좋지 않고 저물가에 대한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6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에서 0.2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7월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3개월 만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또 다시 내려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성장흐름이 기존 전망경로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요 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약화된 점을 고려하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며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은 2.7%로 잡았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1월), 2.5%(4월), 2.2%(7월)로 계속 낮췄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여파로 올해 2.2%마저 달성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8∼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마이너스를 기록, 저성장과 저물가가 장기화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태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국내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침체 방어에 나선 것이다. 국내 경기를 좌우하는 반도체 시황의 반등 시점도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투자도 부진한 상황이다.

이 총재는 최근 시장에서 언급되는 양적완화, 포워드 가이던스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리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에 금리이외의 수단을 동원할 단계는 아니"라면서 "다만 향후 정책여력이 더 축소된다면 금리인하의 외의 정책 수단의 활용가능성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7월에 발표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2.2%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대외여건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지속이 되고 반도체 경기회복 시점이 지연되는 영향으로 전망치 달성이 쉽지않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1%대로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금년 성장률 전망치는 다음주에 발표한 3분기 GDP 실적을 보면 그때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썬 명확히 답변드리기 곤란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이총재는 "대외 여건이 다소 개선할 것이란 전망에 기초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성장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전날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서도 보듯 거의 모든 전문기관이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경기도 점차 회복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언급한 게 시장의 추가 인하 기대를 차단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총재는 "추가 인하 기대를 차단하기 위해 그런 문구를 넣은 것은 절대 아니"라며 "여러 경로를 통해 (통화정책의) 전달 경로가 작동하는지 보는 것도 금리인하의 효과를 살펴보는 것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청와대가 최근 '우리 경제가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로 과도하게 낙관적인 인식이라는 비판을 받는 데 대해선 "대외 리스크의 영향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를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인식에 기초를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16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에서 0.2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사진=YTN뉴스 캡쳐)

이승훈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