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전 본입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오는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 이름을 올린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인수전에 임하면서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여기에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과 경영 분쟁을 지속하는 중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뛰어들며 참전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천868만8천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잠재투자자에게 이전한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자기자본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서고 국내 최대 증권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FI로 참여하는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아왔다.

그런데 애경그룹이 지난달 1조원을 보유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판세에 변화가 생겼다.

HDC 컨소시엄의 가장 큰 경쟁력은 증권업계 자산규모 1위인 미래에셋대우의 자금력이다. 게다가 HDC현대산업개발이 호텔과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어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애경그룹 컨소시엄은 대규모 인수합병(M&A)의 경우, 이종업계보다 동종업계 간이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애경은 제주항공이라는 항공사 운영 경험이 있어 만약 인수에 성공하면 중복노선 조정 등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어 인력 구조조정은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CGI 컨소시엄의 경우 여전히 전략적 투자자(SI)가 드러나지 않아, 이번 인수전의 최약체로 여겨졌다. KCGI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우리나라 1, 2위의 대형항공사를 모두 확보한다면 업계 내 과당 경쟁을 완화하고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일각에서는 "KCGI가 얼마나 강력한 SI를 끌고 들어오느냐도 이번 인수전의 관전 포인트"라는 의견도 있다. 또 "예비입찰에는 불참했지만 초기 인수 후보로 꼽혔던 SK, GS 등 대기업들이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예의 주시할 부분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아시아나항공 #애경 #HDC #KCGI

주길태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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