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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회장의 인사 주문, ‘파격적 혁신 없이 성장 불가능하다!’내부 단속과 거품 빼기, 해외준출 가속화 예상도

[테크홀릭] 일부 언론들이 롯데그룹의 20일 인사를 두고 ‘신동빈의 독한 변신’이라고까지 평할 정도로 롯데 인사는 파격적이고 저돌적이며 공격적이다. 이번 인사를 보면서 재계는 신동빈 회장이 지휘하는 롯데그룹의 파격적 변신을 예고하는 출정신고식 같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동빈 회장의 의지는 예상을 훌쩍 넘을 정도의 그룹 인사를 단행했다.

그 충격은 대표직 10명 임원직 100명선에 달하는 정리인사라는 충격요법으로 드러났다. 롯데그룹 인사는 보수적이라고 소문난 곳이다. 천천히 진행하고 큰 틀을 깨뜨리려 하지 않아 온 것이 선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실적이 괜찮았던 홈쇼핑 부문을 제외하고서는 전방위적으로 인사 태풍이 몰아쳤다.

신동빈 회장은 이미 올해의 부진 상황을 예견하고 혁신과 성장을 계속 촉구해 왔다.

그는 연초 신년사에서 이를 예고하기도 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연초에 “미래의 변화는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루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선포가 틀을 바꾸지 못하면 물러나라는 예고였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평이다.

특히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에서 신동빈 회장은 최근의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이에 따른 다양한 리스크를 언급하며,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성장전략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그리고 6개월 간 이를 지켜보면서 특단의 충격 인사를 준비한 것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그는 틈만 나면 혁신을 강조해 왔고 사회와의 공감을 강조해 왔다. 사회와의 공감이란 말은 독불장군 자세로는 일어설 수 없음을 나타낸다. 이 말은 연말이 되고 나서 보니 유통 강자로서 자만한 것은 아닌가 이름만 앞세웠지 실속있는 실적은 제대로 올리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내부 변신을 촉구하는 외침이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를 통해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을 이루었고 그룹의 지주 체제를 더욱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유통 및 식음료 업종에 편중되어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여 경쟁력을 높여 왔다. 그만큼 장악력이 강해진 것이다.

그 장악력을 바탕으로 이번에 그룹 내에 샤로운 변화의 바람과 새로운 질서 구축을 요구한 셈이다.

옥상옥’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던 부문별 대표 이사를 대거 없앤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그룹 내에서도 신뢰를 받고 있어 교체가 안 될 것을 보는 이들이 있었을 정도였는데 대거 교체되고 사업부장 체제로 간소화했다. 자리를 줄이면서 몸집도 줄이자는 노림수다. 유통과 화학 BU(사업단위) 장이 핵심계열사 대표이사를 겸임한 것도 놀라운 일이다.

대표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조직을 슬림화해 비상경영 체제에 어울리는 몸집과 체질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러면서 최고경영진의 나이가 크게 젊어진 것도 주목할 내용적 변화다. 50대 초중반이 주류가 되었다.

증권사 투자전문가들은 이번 인사를 두고 ‘롯데그룹이 생존하기 위해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어야 한다는 신 회장의 혁신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롯데경영진이 크게 젊어진 것에 주목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투자전문가들은 이번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데다 교체 충격으로 대대적인 혁신과 이하 임직원에 대한 과감한 인사교체도 뒤따를 것으로 보면서 투자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새로 선임된 임원의 평균 나이는 48세, 신임 대표 및 조직장의 평균 나이는 53.5세로 알려져 있다.

 

옥상옥 관리 체제에서 투톱 체제로

 

롯데지주의 투 톱 체제는 눈여겨 볼만하다. 두 명의 대표이사가 각각의 업무 권한을 갖게 되는데 호텔ㆍ서비스 BU장이었던 송용덕(64) 부회장이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긴다. 송 부회장의 주된 임무는 인사ㆍ노무ㆍ경영 개선이다. 이른 바 관리의 효율화이다. 내부 역량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로 읽힐 수도 있다.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이기도 한 황각규(64) 부회장은 그룹 미래 사업과 글로벌 사업 전략, 재무,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미래 성장에 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송 부회장의 이동에 따라 새 호텔·서비스 BU장은 이봉철(61)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사장이 맡게 되었다.

혁신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기도 하고 실적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투자자는 물론이고 내부에서조차 그만큼 롯데의 혁신 요구가 강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신 회장의 이번 인사는 이를 제대로 읽어 단행한 인사의 묘수라고 평가받고 있다.

파격적 인사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시장 특히 한국 면세점 수출을 주도해 온 신동빈 회장은 이의 결실을 점점 거두어 내면서 해외사업에 대한 의지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트남 사업은 롯데의 해외진출의 꽃이라 불릴 만큼 전망이 좋다.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의 담배·주류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롯데는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일본 등 7개국에서 면세점 사업을 하면서 지난해 해외 매출액 2500억 원, 올해는 8000억 원을 예상한다. 나아가 내년에는 1조 원 돌파가 목표다. 그만큼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다.

신동빈 회장의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이 당장 면세점으로 꽃을 피우는 형세다.

내부는 단속하고 혁신을 외치며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려는 신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내년에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것이라는 데 재계의 관측평이 일치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의지는 지난 190일 예상을 훌쩍 넘을 정도의 그룹 인사를 단행했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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