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오전 한은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간담회에서 "지난해에는 정말 힘들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대외여건이 나빠진 걸 첫번째로 꼽을 수 있다"며 "지난해보다는 지표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개선 조짐 완화 신호가 나타났고 (반도체 가격 상승) 시기는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데, 전문기관에 따르면 중반 경에는 가격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면서도 "조그만 소규모 나라면 대외여건에 따라 반등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의 큰 경제라 시간이 걸린다. 급반등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 총재는 "지난번에 전망을 할 때 미중무역분쟁 (분위기가) 좀 완화될 것이라고 보고 그걸 전제로 전망했다"며 "어느 정도 완화되는지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좀 완화되더라도 획기적인 그런 개선은 안 될 것이라고 보고 전망을 했는데 한 달 사이 보면 저희 예상이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새해 기대와 염원을 묻는 질문에는 이 총재는 "지금 금통위원 중에는 4년 동안 금리를 내려만 봤지 올려보지 못한 분도 있었다"며 "퇴임하면서 (금리를) 올려놓고 나가는 게 소원이었다고 했다. 올린다는 건 경기가 살아나고 좋아졌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지향하는 목표는 다시 말해 경기와 물가, 금리 안정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며 "경기가 살아나고 저물가 우려가 있으니 어느 정도 물가도 높아지고 금리 안 정도 다 균형을 이뤄서 경제가 잘 풀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금리정책 외에 다른 통화정책 수단을 검토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항상 상황에 맞춰서 쓸 수 있는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하는데, 아직은 금리로 대응할 여력이 있다. 다급하게 다른 수단을 쓸만큼의 상황까지는 아니다"라며 "저금리, 마이너스금리까지 가서 더 이상 금리정책에만 의존할 수 없으니까 그런 나라들의 전개를 지켜보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CBDC 당장 가까운 시기에 발행할 것이라는 건 아니다"라며 "기술 혁신이 워낙 빨라서 미리 미리 늦지 않도록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들어 CBDC에 관심을 가지고 일부 나라가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CBDC 발행을 계획하던가 연구를 좀 앞당긴다고 하니까 좀 더 연구를 앞당긴다,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해오던 것에서 최근 들어 그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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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오전 한은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MBC뉴스 갈무리)

이승훈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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