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대한항공은 16일 코로나 19 여파로 운행하지 못하는 여객기가 늘어나면서 일부 여객기를 화물만 실어 운항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운행하지 못하고 공향에 발이 묶여 있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역발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부터 베트남 호찌민 노선에 20여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A330-300 여객기를 투입해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의 긴급 물량과 한국발 농산물 등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호찌민 노선은 베트남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로 이달 3일부터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또 지난달 25일부터 여객기가 운항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 칭다오에도 21일부터 여객기를 투입해 화물을 수송하는 등 대상 지역과 품목도 늘려갈 예정이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발상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수출입 기업의 원활한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여객기를 활용해 공항 주기료 감면 등 비용 절감을 꾀하자는 취지다.

조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코로나 19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대한항공은 한국발 여객노선 운휴 뿐 아니라 미국의 유럽발 항공편 입항 금지 조치 등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고 있는 항공시장에 맞는 새로운 수요를 적극 창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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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운항 축소를 극복하고 비용 절감 및 국내 수출입 기업 지원을 위해 운휴 노선 여객기에 화물을 실어 운항한다.(사진=대한항공)

주길태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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