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17일 올해 제4차 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연금기금의 코로나19 위기대응 현황을 보고받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위기대응 특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올해 2분기 중 국내 주식시장 급락이 발생하면 추가 자금을 집행할 방침" 이라며 "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해외 자산은 기존 계획보다 자금집행 규모를 줄일 계획이며 외환시장에서는 시장평균환율(MAR) 거래 확대와 거래일 분산 등으로 국민연금의 달러 조달로 인한 외환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급락이 발생하면 가용자금 범위에서 추가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의 보험료 납부예외 정책에 따라 보험료 수입 감소로 여유자금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이를 고려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금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자본시장이 국민연금 역할을 기대한다면 단기적으로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자산배분을 할 수 있다"면서 "원칙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주식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 시장 안정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식시장의 낙폭이 커지면 국민연금의 설정 비중이 줄기 때문에 그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자동스럽게 주식 투자를 늘려야하는 구조"라며 "연말까지 목표 비중이 있지만 이탈 가능한 범위가 설정돼 있어 정책적 개입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해외자산은 보험료 납부예외 정책에 따라 당초 계획 대비 해외자산 투자를 위한 자금집행 규모를 축소한다. 우량한 대체투자 기회 확보 등 추가 자금집행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과 통화 스와프 체결 이후 환율이 다소 안정됐지만 올 2분기 재차 글로벌 달러 강세가 발생할 수 있어 시장평균환율(MAR) 거래 확대와 거래일 분산 등을 통해 국민연금의 달러 조달로 인한 외환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또 환율 변동에 따른 조달 리스크 완화를 위해 해외자산 매입을 위한 자금을 선도환 매매로 분산해 조달한다. 외환당국과 외화 단기자금한도 인상 등도 지속 협의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와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월28일부터 위기대응 특별 TF를 가동해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미 국민연금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자산가격이 급락하자 목표 비중 등을 고려해 지난달 총 네 차례에 걸쳐 자금운용계획을 변경해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또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조달이 국내 외환시장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시장평균환율(MAR) 거래 확대와 거래일 분산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경제상황을 정확히 전망하기 어려운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면 기본 방향을 유지해 국내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자산과 대체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까지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경우 해외채권 유동화를 통해 저평가된 우수 위험자산 매입을 검토하는 등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성장하는 기본 시나리오와 장기적으로 전세계 역성장이 지속하는 부정적 시나리오 등을 상정하고 그에 맞춰 대응전략을 짜고 있다"며 "경제상황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좀더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기금위에서는 2021~2025년 중기자산배분안 수립 추진현황이 중간 보고됐다. 최종 자산배분안은 다음 기금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기금위는 ▲대체투자 기대수익률 산출방식 개선안 ▲현행 환헤지 정책의 적정성 ▲금융시장 과열에 대한 선제적 대응방안 등에 대해 검토했다.

국민연금의 현행 환헤지 정책은 전체 포트폴리오 변동성 축소를 위해 해외투자 자산에 대해 환헤지 비율을 0%로 설정했다. 다만 해외 채권에 한해 이종통화를 미국 달러로 100% 헤지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지난 2월24일 위촉된 상근전문위원 3명이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 등 3개 전문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기금위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기금위는 상근전문위원이 기금위 위원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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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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