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기업들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SK텔레콤이 1분기 조4504억원의 매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이는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로밍 수익이 급감하고 보안부문 실적도 우려됐지만 사실상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이 미미한 가운데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에 따른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소비가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상용화된 5G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하늘 길 막히자 로밍 급감-보안 타격은 예상보다 적어

SK텔레콤은 7일 올 1분기 연결기준 4조4504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02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4% 감소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영향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이 회사 1분기 순이익은 17.9% 감소한 30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SK텔레콤의 실적은 증권가가 예측한 전망치(컨세서스)와 대체로 부합한다. 증권가가 전망한 매출 전망치는 4조4972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2941억원이다.

지난 1분기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경제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컸으며 소비심리 위축과 외출 자제 등으로 경기가 극도로 침체됐다.

SK텔레콤도 1분기에 휴대폰 오프라인 매장 내방객이 20% 가량 감소하고 해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로밍 수익도 반토막이 나는 등 영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월과 2월 평상시 수준으로 유지되던 로밍 매출은 3월에 사실상 '제로' 수준이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그러나 로밍 수익 자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전체 실적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또 자영업자들의 휴·폐업이 이어지면서 SK텔레콤 보안계열 자회사 ADT캡스의 실적 하락도 우려됐으나 일단 가시적인 충격은 덜한 모습이다.

ADT캡스와 SK인포섹 등 SK텔레콤의 1분기 보안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2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31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미디어 '콘텐츠' 성장-SK브로드밴드 영업익 91% 껑충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이 일상화 되면서 미디어 콘텐츠 분야 성장은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의 미디어 부문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이번 1분기에 82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74억원으로 90.8% 급증했다. 주문형비디오(VoD)를 비롯해 어린이 콘텐츠(키즈 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30일 케이블TV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완료하고 821만 유료방송 가입자, 648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났다. 합병법인은 미디어 플랫폼 고도화, 비즈니스 모델 확장 등을 통해 IPTV와 케이블 TV 서비스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며 올해 4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국내 5G 가입자 점유율 45%로 1위-무선 ARPU '상승세'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SK텔레콤의 이동통신(무선, MNO)사업부문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의 무선 매출은 2조48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했다.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작년 2분기부터 이동통신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실제 1분기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265만명으로 국내 5G 가입자 중 588만명의 45% 점유율을 차지했다.

5G 가입자의 경우 대다수가 월 8만원대 이상의 고가요금제 가입자이기 때문에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ARPU는 3만777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다.

다만 5G 기지국 구축 등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마케팅비용과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무선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한 3020억원을 기록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회사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지난 3년간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중심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며 "4대 사업 영역의 균형있는 성장을 통해 위기 상황을 전략적으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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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사진=SK텔레콤)

김태순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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