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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뺄셈의 법칙’과 ‘집중의 도전경영방식’ 눈길뺄 건 과감히 빼고 더할 곳은 과감히 더하는 선택과 집중의 리더십

[테크홀릭] 구광모 스타일이 요즘 재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전에 3대 그룹 경영자들과 사뭇 다른 방식으로 그룹을 이끌고 가는 경영 리더십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제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가라던 교훈은 없다. 언론들은 그의 경영 리더십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지만 코끼리 다리 만지는 시각 장애인과 다를 바 없다.

구광모 경영리더십의 요체는 한 마디로 ‘뺄셈과 집중의 법칙’이다.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면 숲을 봐야 하는데 정작 경영자는 이것저것 따지느라 숲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금 내로라하던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자하지 말아야 할 곳에 더 많이 투자했다가 물려든 셈이다.

LG그룹의 구광도 대표 스타일은 “뺄 곳은 과감히 뺀다”이다.

10일 LG화학은 중국 화학소재 업체인 산산에 LCD 편광판 사업을 11억달러(약 1조3,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하는 내용의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소문은 돌았지만 이렇게 덩치 큰 사업의 매각을 이렇게 빨리 처리할 줄 몰랐다는 것이 재계의 반응이다. 그만큼 결단이 빠른 셈이다.

이번 거래에서도 자동차용 LCD 편광판 등 일부 제품군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남겨둘 것은 남겨두어 다음을 기약하겠다는 것이다.

구광모 대표는 29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앞으로 핵심사업과 미래성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경쟁력이 없거나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했다.

지난해 2월에는 차세대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투자했던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을 청산했다. LG퓨얼셀시스템즈는 ㈜LG와 LG전자, LG CNS가 2,500억 원을 투입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서는 미련 없이 빼버렸다.

지난 해 4월에는 LG디스플레이가 조명용 올 레드 사업에서 철수했다. 10일 구미 경제계에 따르면 지금 현재는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2·3공장인 1필지(9만2천여㎡)를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미 2공장과 3공장은 중소형 IT기기에 쓰였던 소형 LCD 패널을 생산했던 곳이다.

이미 구미 TV 생산 공장에선 지난달 TV 생산라인 2개를 해외로 이전키로 했다. 구미시가 놀라 대책을 촉구할 정도로 신속 과감하게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해 7월에는 수처리 관리·운영회사 하이엔텍과 환경시설 설계·시공회사 LG히타치워터솔루션을 부방 관계회사인 테크로스에 매각했다. 또 9월에는 LG이노텍이 적자를 이어온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도 정리했다.

LG전자는 지난 2월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을 6680억 원에 리코 창안에 매각하기로 했다. 구미 사업장 매각 대금도 1000억~1500억 원을 예상한다.

LG전자가 기존에 계열사 부품을 쓰던 관례에서 벗어나 계열사의 경쟁사 제품을 갖다 쓰는 것도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LG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벨벳'만 하더라도 중국 BOE의 OLED 패널을, 플래그십 모델 'V60'에도 BOE의 OLED 패널을 탑재했다. 이들 스마트폰에는 배터리도 LG화학 제품 대신 중국 ATL·BYD 등에서 납품받았다. 중국산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기술 수준을 검증하고 철저히 확인한 다음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해버렸다.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실패다! 취임 2주년 인수 대상은?

구 회장은 지난달 28일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며 과감한 도전을 주문했다. 그래서 29일로 2주년을 맞는 그의 도전 아이템을 예측해 볼 수 있다.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크게 6가지 비즈니스를 새로 시작했다.

LG전자 로보스타 경영권 인수(2018년 7월) LG화학의 미국 유니실 인수, 2019년 2월에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 4월에는 LG화학의 미국 듀폰 솔루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인수가 있었다,

그 달에 LG생활건강의 미국 화장품 회사 뉴에이본 인수도 인수했다. 취임하기 직전 자동차 부품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1조4440억 원을 들여 오스트리아의 KW를 인수했다. 그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다.

지금 재계가 예상하고 있는 도전 분야는 그가 관심을 가진 분야로 한정될 것이다. 구 대표는 그동안 배터리와 신소재, 자동차 부품 등을 강조해 왔으니 이와 관련한 사업 인수가 조심스레 점쳐진다.

LG측은 부인하지만 두산솔루스가 여러 인수처와 사모펀드쪽과 인수설이 불발하면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소문이다.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성격이다. 규모가 워낙 커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구 대표로서는 LG유플러스가 참 안타까울 법하다. 충분히 키울 수 있는 기업인데 생각보다 잘 안 풀리고 있다. 그래서 대안으로 유료TV라는 성장 분야를 생각하고 있을 법하다. 현재 소문으로는 케이블TV인 현대HCN, 딜라이브, CMB의 인수전에 뛰어들어 곧 결판을 낼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결판이 나야 나는 것이니 아무도 예축하기 어렵다.

재계는 구광모 스타일에 대해 “조용하지만 신속하다. 변화에 망설임이 없다. 그에게 있어 변화는 곧 도전이라고 보면 된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보다 뭐라도 해야 그게 도전이 된다고 믿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만간 인수할 품목이 공개될 것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해 LG 사장단 워크숍에서 "앞으로 몇 년은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방식과 체질을 철저히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스스로 그 결정을 지켜나가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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