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삼성SDI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이 증가하면서 하반기 및 중장기 전망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SDI는 28일, 2020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한 1038억14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6.41% 늘어난 2조5586억1400만원이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92.35%, 매출액은 6.72% 늘어나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부문별로 전지사업부문과 전자재료사업부문 모두 지난 분기(2020년 1분기)보다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지사업부문에선 지난 1분기 대비 7% 증가한 1조9187억원, 전자재료사업부문은 전분기 대비 6.0% 오른 6381억원의 매출액을 보였다.

전지사업부문에선 중대형전지 중 자동차전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고객 비가동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ESS는 미주 전력용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증가했다.

소형전지는 1분기 기저효과로 주요 어플리케이션용 배터리 매출이 증가했다. 폴리머 배터리의 경우 시장 약세가 지속되어 플래그십 휴대폰용 배터리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소재에선 반도체소재는 서버용 DRAM 수요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소재 중 편광필름의 경우 태블릿과 노트PC 등 IT향 판매 확대로 매출이 늘었으나, OLED소재는 스마트폰 수요 약세로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SDI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도 매출과 수익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자동차전지사업에서의 흑자 전환을 예측했다.

삼성SDI는 "자동차전지사업부문에서 지난해 60% 이상 매출성장을 달성했고, 올해도 코로나19 여파에도 전년 대비 50% 수준의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도 신기종 배터리의 차질 없는 공급으로 올해 수준의 매출성장과, 자동차전지사업부문 단독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통해 중장기 성장의 발판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테슬라향 공급 가능성에 대해선 '특정 고객사 관련 사항'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전고체배터리와 관련해선 "현재 양산화 기술을 개발 중이며, 실제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친환경 정책 기조 확대 영향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됐다.

삼성SDI는 "미국과 유럽의 친환경 목표 상향 조정과 우리나라의 그린뉴딜 정책 등 친환경 정책 기조로 중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증가와 ESS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는 "ESS 안전성 강화 조치는 국내 1000여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고객 사정으로 지연된 10여곳을 제외하고 모두 완료했다"며 "하반기는 미주 전력용 대형프로젝트가 진행돼, 당사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소형 원형전지 수요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코로나 영향으로 대중교통 대신 개인이동수단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무선청소기 시장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청결·위생 관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며 "하반기 원형전지 시장 수요는 상반기 대비 30%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와 관련해서도 "하반기 주요 고객사가 신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고, TV용 OLED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라며 "연간 기중 매출 및 수익성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또 "TWS용 코인셀은 고객승인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공급을 시작했다"며 "신규 진입을 계기로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내년부터 고객군을 늘려 본격적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편광필름은 IT용 수요 둔화로 매출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삼성SDI는 "IT수요가 상반기 대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TV용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에도 상반기 매출은 당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하반기도 당사가 경쟁력을 가진 대면적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사업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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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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