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산업·경제 기업
삼성 이재용, SDI 통한 공격적 투자2분기 실적 좋아졌지만 헝가리 2공장 투자 가속, 더 큰 그림 그린다

[테크홀릭]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런 소문이 나돈다.

“벌어서 투자하는데 다 쓴다고 소문났어” “사채가 없고 투자는 계속하는 이상한 기업”

바로 삼성SDI 이야기이다. 실제로 2분기 흑자 만회에 실패했다. 삼성SDI는 지난 28일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5586억 원과 103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각각 4.2%와 46.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038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4.0% 감소했다. 그런데도 회사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오히려 선방했다는 칭찬이 나오는 형편이다.

그러면서 투자를 지속해 가며 내년도를 보겠다고 말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가만히 있는 것이 실패”라고 격려한 이후 이 회사는 투자처를 찾고 투자를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다.

최근 몇 년간 삼성SDI는 헝가리에 공장을 설립하며 유럽 진출의 전진기로 삼았다. 자동차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는데 투자 규모만 1조 2000억 원 수준이다. 웬만한 기업은 손도 대기 어려운 규모다.

우선 내년까지 헝가리 공장 1단계 투자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인데 수익은 내년부터 저절로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 투자는 2030년까지 계획하는 대형 투자 프로젝트다. 세부적인 투자 목표를 보면 1공장과 인근에 증설한 2공장을 모두 합해 2030년까지 월 1800만셀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1공장이 월 600만셀, 2공장은 월 1200만셀로 목표를 높여 잡았다.

배터리셀은 배터리 내에서 양극판과 음극판으로 조합된 1조로, 하나의 격실로 된 케이스 내에서 전해액 속에 담가 다른 셀과 분리되어 있다. 차량용 배터리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1셀은 2볼트의 전압을 나타내기에 보통 차량 12볼트용 배터리는 6개의 셀이 있다. 이것을 월 1800만개를 생산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재원인데 삼성SDI가 다른 어느 기업보다 막강한 것이 재무적인 부분이다. 웬만한 회사면 이 정도 투자면 문 닫고 넘어갈 정도의 투자규모다. 그러나 끄떡없는 것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과 롯데케미칼 지분 매각 등의 방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SDI가 최근 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배경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검찰 기소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불편할 텐데도 불구하고 17번째 현장 경영을 나가면서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가만히 안주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업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배터리 회동 이후 삼성SDI가 뭔가 확실한 협약을 맺은 것이 아닌가 궁금해 한다. 왜냐하면 삼성SDI가 투자에 더 공격적이기 때문이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내부 재정 문제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한다. 다른 곳에서 끌어오지 않아도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이 크기 때문이다. 급하면 이 지분을 조금만 정리하면 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성격상 삼성SDI의 궁극적 목표는 글로벌 정상이다. 지금처럼 상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만족할 리더가 아니다. 당연히 대규모 투자가 더 계속될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업계는 삼성SDI가 최근 2~3년간 2조 원이 넘는 현금을 쏟아 부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럼에도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다. 2019년 사채 발행 제로가 삼성SDI이다.

증권가에선 삼성SDI가 시총을 30조원으로 끌어올리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31일 현재 27조 4000억 원을 넘어 섰다. 애널리스트들은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는 많고 재정 구조가 건전하니 벌어들일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1994년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배터리사업을 인수, 1998년 당시 최고 용량 1650mAh 원형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이후 2010년 소형배터리 세계 1위를 기록한다. 2005년 소형 배터리 사업의 흑자를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도 뛰어들었고 2008년 독일의 보쉬 기업과 합작사 'SB리모티브'를 설립했다. 삼성SDI가 배터리 중대형 영역까지 확장하는 출발점이었다.

삼성SDI는 BMW의 전기차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되면서 업계 내 파란을 일으켰다. 배터리 사업 진출 1년 만에 BMW 프리미엄 배터리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불가능한 기적이었다. 그만큼 기술적 진보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삼성SDI는 중국 및 유럽연합(EU) 전기차 시장 성장성을 예견하고 삼각라인을 편성했다.

헝가리 배터리 공장 준공과 함께 '울산-서안-헝가리'로 이어지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삼각체제가 완성되는 것이다.

삼성SDI는 기술력 확보와 발 빠른 사업전환으로 지난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면서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현대차증권이 29일 삼성SDI에 대해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의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한 것은 고무적이다. 투자의견도 기존의 '매수'를 유지했다.

31일 한 달을 마감하는 장에서도 40만원을 넘볼 정도로 강력하다.

김헌준 삼성SDI 전지사업 전략마케팅 상무는 28일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자동차전지 사업에서 지난해 60% 이상 매출 성장을 달성했고 올해도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50% 이상의 높은 성장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이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대(對)헝가리 투자를 이어온 국내 주요 기업의 수장들과 연쇄 회동하면서 일정 중에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를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도 주목을 받는 부분이다.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헝가리 2공장 진출과 일자리 약속이 들어 있었을 것임을 추측케 한다.

BMW그룹과 대형 계약을 체결한 삼성SDI는 1,2 공장을 통해 유럽이 전기차 배터리를 쓸어 담고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배터리 공급 라인을 세워 자동차 배터리 시장의 정상을 위해 달려 나간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추천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재미있는 테크월드 세상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