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8월 수출이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부족한 상황에서도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고, 일평균으로 살펴봤을 때는 코로나19 국면이 본격화한 이후 최소 감소폭인 -3.8%로 수출 위기가 두 달 연속 한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내며 완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액(통관 기준)이 396억5600만달러, 수입액이 355억4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9.9%, 16.3%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 수지는 41억1600만달러 흑자로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흑자 규모도 5월 3억86000만달러, 6월 36억2100만달러에서 7월(41억3400만달러)과 8월(41억1600만달러)은 모두 40억달러를 넘겼다.

특히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8억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8억달러를 돌파한 것이고, 코로나 영향이 본격화됐던 올 2월 이후 최소 감소폭이다. 일평균 수출은 지난 1월 4.2% 증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를 기록해왔다. 4~6월에는 전년 대비 18% 감소의 큰 타격을 보이기도 했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수출 감소폭을 낮출 수 있었던 데에는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상승세가 크게 작용했다. 반도체는 8월 82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 일평균으로는 9.9% 증가했다.

컴퓨터와 바이오헬스 등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품목들도 각각 106.6%, 58.8%의 증가세를 나타냈고, 가전도 14.9% 증가를 기록했다. 컴퓨터는 11개월, 바이오헬스는 12개월 연속 증가세이고, 가전은 홈코노미의 특수를 보며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반면 자동차(-12.8%), 석유화학(-21.4%), 석유제품(-44.0%), 차부품(-27.0%), 디스플레이(-22.8%) 등의 수출 부진은 8월에도 계속됐다. 다만 대부분의 품목들이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던 4~5월 이후 일평균 수출 감소율이 둔화되는 추세다.

지역별 수출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조업일수 부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일평균 기준으로는 꾸준한 증가세다. 특히 중국·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3대 시장의 일평균 수출이 23개월만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109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지만, 일평균으로는 3.6% 증가했다. 56억달러의 미국 역시 0.4% 감소했지만, 일평균으로는 6.4% 늘었다.

38억50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 EU의 경우 일평균 수출이 4.1% 증가로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그 밖에 일본(일평균 -15.3%)·중동(일평균 -15.1%)·중남미(일평균 -25.5%), 아세안(일평균 -12.2%) 등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전월대비 감소폭은 축소된 경향을 보였다.

산업부에 따르면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통계 기준 10대 수출국의 상반기 수출을 봤을 때 우리나라는 11.3% 감소로, 홍콩(-4%), 중국(-6.2%), 네덜란드(-10.7%)에 이어 네 번째로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교역순위도 8년만에 1단계 상승한 8위를 나타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고, 조업일수가 부족한 가운데서도 8월 수출이 두 달 연속 한 자릿수대 감소를 유지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일평균 실적이 더욱 개선됐고 우리리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미국·EU 등 3대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회복세를 보인 점이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무역분쟁 등 위기요인이 상존하고 있고,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방심할 수 없다"면서 "기업들의 수출애로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비대면 수출기업을 늘리기 위한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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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일평균 수출액 증감률(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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