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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 손해 아닌 중장기적 이익 낸다증시 개인들 당황하는 중에 전문가들 조언

[테크홀릭] LG화학이 시장의 예측보다 빠르게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당혹한 가운데 주가가 출렁거렸다가 차츰 회복되는 모양새다. 18일 증시에서 LG화학 주가는 66만 6000원으로 전달보다 2만1000원 오른 채 마감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은 LG화학을 바라보고 투자한 것이 아니라 배터리를 보고 투자한 건데 배터리를 빼 가면 알짜를 빼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투자전문가들은 LG화학처럼 여러 분야를 다루는 사업체는 반드시 이런 식으로 사업 조정을 하는 것이 관례라고 말한다.

특히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현지 공장 신증설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로 하며 투자금도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사업 분할은 너무도 당연한 조치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의 글로벌 넘버원인 LG화학은 미국 테슬라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폴크스바겐·BMW·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와 계약을 맺어 왔다. 알려지기로는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가 150조원을 넘었다는 소문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LG화학 입장에서는 배터리 사업부를 독립해 주식시장에 상장(IPO·기업공개)함으로써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하자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반도체의 경우를 보자면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는 다 같이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을 하고 있다. 하지만 TSMC는 삼성전자보다 몸집도 가볍고 한 분야만 다루기 때문에 사업 전개나 투자 유치에 훨씬 유리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TSMC의 시장점유율은 삼성의 세배 수준이다. 삼성이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가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여러 사업을 동시에 전개하기 때문에 TSMC의 집중력을 따라가기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TSMC 같은 전략적 투자가 가능한 배터리 사업을 종속적으로 거느리겠다는 것이다.

똑같이 LG화학 전체를 유지하면서 배터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사업을 전개하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생길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경영진이 석유화학·첨단소재 등과 분리 독립하고 사업 부문별 재무 부담을 줄이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회사와 주주들에게 동시에 이득이 된다는 주장이다.

거대 투자로 인해 다른 분야 부담 갈까 염려

업계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의 막대한 투자비 지출이 석유화학 등 다른 부문의 부담으로 이어질 위험이 사라지는 것이 맞는다고 해석한다.

게다가 적자에서 흑자로 지난 2분기 돌아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지금 시기가 분사하기에 딱 좋다는 것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전지 부문 전체에서 155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투자자 입장에선 LG화에 투자해 두고 있어도 배터리 사업부를 종속하고 있기에 배터리가 잘 되면 LG화학 주가는 저절로 고평가된다는 것이다.

신설 독립법인에서 과감한 투자 집중으로 배터리 세계 1위 기업으로 나갈 터

회사 측은 자기 비전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일단 LG화학은 일단 연말까지 신설 법인을 새우고 올해 12~13조원 정도인 신설법인의 매출을 오는 2024년까지 3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LG 화학은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을 거느리게 돼 투자자에게도 유리한 국면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신설법인은 LG화학의 여러 사업에 신경 쓰지 않고도 기본적인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판매 사업을 진행하고 여기에 여러 가지 부가 사업을 공식적으로 덧붙여 나간다는 생각이다. 회사 측에서는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Lifetime)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플랫폼(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편 배터리가 빠진 LG화학은 몸집이 가벼워진 만큼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부문을 강화하며 투자도 동시에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는 대체로 LG화학 배터리 사업이 분사로 증시에서 상대적 저평가 상태를 탈피할 절호의 기회라고 호평하고 있다.

따라서 LG화학 분사안에 반발한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에 대해 그렇게 두려워할 일아 아니라고 반응하고 있다. 게다가 많은 소액주주들이 배터리 사업의 긍정적인 전망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알짜'인 배터리가 빠져나간다는 식의 해석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이런 투자자들의 우려에 대해 너무 염려할 필요 없다는 식으로 해석한다.

배터리 분사는 중장기적 사업 경쟁력 강화 및 평가가치(밸류에이션) 회복에 단연 긍정적이라서 LG화학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LG화학에 대한 사업평가가 지금 저평가 상태라는 점에 동의한다. 게다가 중국의 경쟁사인 CATL 대비 절반보다 약간 나은 정도로 평가 자체가 낮은 상황이라 분사가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는 악재보다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데 동의한다.

한편 LG화학은 배터리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의 기업공개(IPO)에 대해 아직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IPO의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앞으로 수립해야 하나 바로 추진한다고 해도 1년 정도는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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