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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승부수, SK하이닉스-인텔 사업 인수로 강력한 도전자 입지 성공공격적 투자 나서는 SK-인수로 영향력 확대

[테크홀릭]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에 낸드 플래시를 하나 더 장착함으로써 반도체 시장에서 강력한 선두주자로 발돋움 할 태세다.

지난 20일 SK하이닉스는 인텔 옵테인을 제외한 비휘발성메모리솔루션그룹(NSG)을 인수합병(M&A)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수가는 90억 달러 이상이다. 메모리 분야에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를 이어 글로벌 정상권이다. 그런 면에서 메모리에 낸드 부문까지 인수하게 돼 이제 반도체 큰 두 기둥을 장악하게 된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D램 부문 세계 2위 생산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사업 비중이 올해 2분기 기준 D램이 72%에 달하는 반면 낸드는 24%에 그치는 등 다소 기형적인 사업 구조를 갖고 있었으나 이번 인수로

하이닉스의 사업 비중은 D램이 60%로 줄게 되고 낸드 부문은 40%로 늘면서 상대적인 균형과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성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SK하이닉스가 2014년 미국 바이올린 메모리 PCIe 카드 사업부와 벨라루스의 소프텍 벨라루스(Softeq Development FLLC)의 펌웨어 사업부를 인수한 것은 낸드 부문에 대한 강력한 희망을 품어 왔기 때문이다. 2017년 옛 도시바(현 키옥시아)에 4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도 모두 낸드 부문을 보강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낸드 부문의 더 강력한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들여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게다가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낸드플래시 부문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를 넘볼 정도로 확실한 추격자로서의 위치를 잡게 됐다는 점도 의미 있는 일이다.

SK하이닉스는 일단 2025년 3월까지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인수 대금은 규제 당국 승인 후 70억 달러 2025년 3월 20억 달러를 분할 지급하게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되면 SK하이닉스는 이로써 인텔 낸드 사업 인수로 인텔이 확보하고 있던 고정자산과 인력 지적재산권 및 낸드플래시로 쌓아온 명성까지 한 번에 확보하게 돼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인텔은 1968년에 창립한 메모리 반도체의 전설과 같은 기업이다. 인텔은 수십 년간 정상의 기술력과 지위를 놓치지 않았다. 이처럼 반도체의 산모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후발주자로 시작한 SK하이닉스가 모기업을 인수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매출과 수익, 이미지 제고라는 세 마리 토끼를 거머쥔 경천동지할 일이라는 반응이 나올 만하다.

업계에서는 여기에 한 가지 무기를 더 장착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기업형 SSD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또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메모리 분야에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하게 되면서 반도체 시장의 가격 변동에도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중 낸드 점유율은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가 33.8%로 1위이다. 키옥시아(17.3%)와 웨스턴 디지털(15%)이 각 2위와 3위, 인텔(11.5%)과 SK하이닉스(11.4%)가 나란히 4위와 5위에 올라 있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구 도시바 키옥시아 밀어내고 확실한 2위 등극

낸드 업체별 영업 이익은 현대 삼성이 1위다. 2위권 키옥시아는 올해 들어 큰 차이는 나지 않지만 3위권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키옥시아는 일본의 희망이었던 도시바의 전신이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이번 인텔 인수를 시도한 시기도 대단히 좋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선 낸드 부문의 비중이 커진 데다 2위를 차지하던 키옥시아가 주춤한 상태라 이를 밀어내고 확실한 우위에 설 수 있는 좋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구 도시바에서 분사해 나온 키옥시아는 상장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지난 6일 돌연 상장을 연기해 충격을 일본 증시에 주었다.

그 이유중 하나는 중국 화웨이 납품 중단에 따른 실적 악화라는 점이다. 키옥시아 매출의 40% 이상이 화웨이 스마트폰 매출이었는데 미중 반도체 전쟁에서 화웨이가 견제당하면서 키옥시아가 삼성을 추격, 정상을 차지한다는 원대한 계획에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게다가 SK하이닉스에도 추월을 당해 당분간 추격자의 꿈은 포기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SK하이닉스가 낸드 부문을 보강한 것은 시대적 흐름에 따른 것이다. 낸드와 SSD 저장장치의 보강은 반도체 모든 업체들이 꿈꾸는 목표다.

낸드는 전원이 끊어져도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는 메모리반도체다. 저장장치인 SSD는 낸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데이터와 읽고 쓰기를 제어하는 컨트롤러(시스템반도체)와 낸드 등으로 구성한다.

올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비즈니스가 급증하면서 각국의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SSD의 수요를 감당해야 했다. 얼마 전까지 컴퓨터 저장장치 하면 무조건 사용하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시대를 밀어내고 SSD가 대체하게 됐다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비즈니스, 5세대(5G) 이동통신 등이 급격히 필요로 해지면서 낸드의 중요성은 식을 줄 모르는 세상이 됐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지난 2분기 인텔의 낸드와 SSD 점유율은 각각 11.5%와 19.1%다. 각각 4위와 2위다. SK하이닉스 같은 기간 낸드와 SSD 11.4%와 8.0%다. 낸드와 SSD 1위는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다. 하지만 이번에 인텔 부문을 인수하면서 SSD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가 됐다.

우리나라로서는 낸드 및 SSD 시장의 과점 공급 체제를 확보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점유율은 낸드 56.7%와 SSD 58.3%로 알려지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 특히 일본 반도체 전문지들은 D램에 이어 낸드도 한국이 과점했다고 보도하면서 강력한 질투를 표시했다.

한편 반도체 전문가들 가운데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메모리칩 인수는 시의적절한가 하는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지만 SK하이닉스가 메모리칩 강자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 왔기 때문에 이번 인수가 성공하면서 사업상의 메리트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시도 중립적이지만 중장기적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SK)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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