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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SK이노 소송전, 이젠 양사 수뇌부 대화로 풀어가야마주 달리는 브레이크 없는 전차처럼 하다간 국익에도 심각한 손해

[테크홀릭] 재계 원로들은 요즘 돌아가는 재계 안팎의 상황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공정3법, ILO 비준, 상속세 논쟁 등, 뭣 하나 기업에 유리한 측면은 없고 모두가 불안 요소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걱정되는 것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특허 소송전이라고 대다수 원로들은 말한다. 사안을 들여다보면 어느 쪽이 이기든 간에 한쪽은 심각한 내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이 소송과 관련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이미 투자에 들어가 공장을 짓고 있는 미국 등의 주요 시설, 그리고 그와 관련된 기술진, 근로자들, 나아가 주 정부 관계자들까지 모두가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이 눈앞에 와 있는데도 양사가 서로 마주 달리면서 멈출 줄도 모르고 대화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두 회사만의 문제 아닌 글로벌 소송전 될 가능성도

이 사안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만의 문제가 절대 아니다.

확대전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포드와 폭스바겐이 개입돼 있고 미국 조지아주 정부와도 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포드의 경우 미국 내 생산 전기트럭 F시리즈, 폭스바겐은 미국 내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대부분을 현재 SK이노베이션이 짓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게다가 포드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워낙 크다보니 이 소송 결과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포드는 지난 5월 ITC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LG화학은 F-150 전기차에 대한 대체 배터리를 공급할 수 없다"며 "ITC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조기 패소 결정은 미국 경제 전체와 공익, 보건, 복지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F-150 전기차는 포드가 대표 베스트셀링 픽업 F-150의 전기차를 부각시키면서 테슬라를 견제하면서 밀고 있는 대표작이다. 포드는 최근 세단 비중을 줄이고 픽업과 SUV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하면서 F-150의 무게에 힘을 실어 왔다.

폭스바겐도 "SK이노베이션과 폭스바겐이 맺은 계약이 파괴된다면 여러 가지 원하지 않던 문제들까지 생긴다. 전문직 기술진부터 고임금 일자리를 원하는 미국의 노동자들과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도 피해가 간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보면 단순히 국내사끼리 소송이 아니라 국제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익 차원에서도 더 이상 비화하지 않은 상태로 마무리 지어야 바람직하다는 원로들의 이야기는 귀담아들을 만하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ITC에서 영업비밀 침해와 특허를 놓고 2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증거인멸을 이유로 SK이노베이션이 조기 패소 판결을 받았고, 곧 최종 결정이 나온다.

최종 패소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미국으로 배터리 부품·소재에 대한 수출이 금지돼 앞으로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 가동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LG화학도 부담 빨리 털어내고 배터리 올인해야

LG화학도 속내는 편치 않다. 물적 분할을 결정하고 나서도 소액주주들이 줄줄이 반발하고 있고 현대차 전기차 코너도 화재로 인한 리콜 소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화재 원인이 확실히 밝혀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소송 부담을 털어내야 배터리 전문회사로 입지를 키워갈 수 있는 것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이 9월까지 줄곧 1위를 수성했지만 중국 CATL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고 중국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된다. 여기에 테슬라가 반값 배터리 이야기까지 들고 나오고 중국과 협업 이야기도 들먹이고 있어 1위 수성에 목숨을 걸어야 할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결정을 다음달 10일로 재차 연기한 가운데 ITC가 양 사에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폭스바겐을 인터뷰한 녹취록 제출을 추가로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사 모두가 긴장한 모습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5일(현지시간)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2차 전지(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양 사 변호인이 포드와 폭스바겐을 상대로 진행했던 심문 녹취록 제출을 요구했다.

포드와 폭스바겐의 녹취록을 요구했다는 것은 뭔가 다시 짚어볼 사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을 불러올 수 있는 조치다. 최종 판결을 앞두고 한 번 더 확인할 뭔가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문도 드는 상황이다.

그러나 반대의 시각도 있다. ITC가 결정을 앞두고 연례적으로 하는 마지막 확인일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다.

현재로서 바람직한 것은 ITC가 중재안을 내놓는 방법이다. 파장이 워낙 커서 ITC가 단독으로 결정한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양자를 화해시키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 원로들은 양사가 더 이상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라면서 경영진 수뇌부의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양사 대표가 결론을 짓지 못할 사안이라면 그룹 회장들이라도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양보할 수 있는 것을 양보하고 소송을 거둬들여 협업하는 자세로 나가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이 은퇴한 원로 경영자의 지적이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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