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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 올해 3재(災) 속 금융권 리드 지켜관료적이라는 이미지 탈피 젊고 합리적인 분위기로 변화 주도

[테크홀릭] 올해 금융권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금융전문가들이 이를 두고 코로나19·저금리·저 수익의 3재(災)를 겪었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게다가 DLF사태의 충격도 컸다. 파생결합펀드를 말하는 DLF는 주가 및 주가지수를 비롯해 실물자산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을 편입한 펀드들을 말한다. 올해 유난히 여기서 사건들이 터져 나와 금융권을 곤혹스럽게 했다.

DLF 사태에서 하나은행은 3분기 수수료 이익 1677억 원, 우리은행은 2070억 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4.9%, 13.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 사태로 곤경에 처 했던 신한은행도 수수료 이익이 2368억 원에 그쳤다.

그에 비하면 KB국민은행은 동기 대비 2688억 원에서 0.5% 늘어난 2702억 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제대로 현 수준을 지키기도 어려웠던 난맥상 속에서 은행을 잘 지켜낸 것이다.

이렇게 해서 지난 3분기까지의 실적을 보면 올해 3분기 경영실적에서 KB국민은행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635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8%(249억원) 줄었지만 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계 관리상 줄어들었지만 사실상 수성했다는 평가를 스스로도 내리고 있다.

KB금융 측에서는 “수치적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은 지난 2분기 금융시장 안정화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큰 폭 확대됐던 기저효과를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상적인 순이익은 안정된 상태인데 이것은 견고한 이자이익 증가와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감소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것이다.

이렇게 수성에 성공한 것에 대해 금융권에선 지난 달 3연임에 성공한 허인 KB국민은행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한 덕분이라는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올해 유난히 어려웠던 금융권 위기 속에서 허 은행장의 리더십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일찍이 KB국민금융지주가 허 은행장의 연임을 선택한 것을 두고 변화나 혁신보다 안정을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는데 그 평가가 적절했던 것으로 입증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다시 말해 3재의 금융권 위기 속에서 탁월한 위기 관리능력으로 리딩뱅크의 입지를 잘 지켜냈다는 것이다.

금융권과 파생금융계를 잘 아는 전문가들에게 허 은행장과 KB국민은행이 지난 분기까지 가장잘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금융권의 폭풍을 잘 비켜나가도록 은행을 리드해 낸 것이라는 이야기를 서슴지 않는다. 금융권을 뒤흔든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F) 사태, 라임자산운용 사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 등 계속되어 온 각종 금융 사태외 사건 이슈를 전부 비껴가면서도 리드를 지켜낸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가장 관료적이던 국민은행을 가장 편안한 은행으로

우리나라 금융권의 가장 큰 문제는 위압적이고 관료적인 분위기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국민은행은 그런 면에서 관료적인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허 은행장이 맡으면서 관료적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고 합리적이며 자유로운 분위기로 만들어 가는 변화를 주도했다.

허인 은행장은 2연 임기 동안 은행이 관료적이고 위압적이며 형식적이라는 기존 관념을 깨는 데 힘써 왔다. 작년 5월에 여직원 유니폼을 없애버린 것은 가히 획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보고서는 기존에 모두 파워포인트 같은 프리젠테이션 식이었으나 이것마저 간단한 문서형식으로 바꾸었다. 또 국민은행을 최근 방문한 이들은 가로 세로 사무실 칸막이로 철저히 분리되었던 사무공간이 개방되고 임원실도 열린 구조로 변화된 것에 놀란다.

몸집을 가볍게 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국민은행은 2013년 1151개 점포였다. 그것을 2017년 1057개, 2019년 1049개로 그리고 올해 8월까지 1003개로 줄인 것이다.

그런 몸집 줄이기 덕분에 상반기 동안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당기순이익 1조2467억 원을 기록해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또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63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249억 원) 줄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기업들의 경기 부준 속에서도 나름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코로나19 속에서도 꾸준한 해외사업 개척

허 은행장 체제에서 가장 빛을 보고 있는 분야는 의외로 해외사업 부문이다. 국민은행의 약점은 사실 국내은행 속에서만 일등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 은행장 체제 2년 임기 동안, 그리고 현재까지 해외사업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꾸준하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캄보디아의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인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를 자회사로 편입, 35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지난 7월엔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의 추가 지분 67%를 넘겨받는 데 성공해 대형금융시장이 기대되는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돛을 달았다.

또 지난 달 14일에는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사장 허경구, 이하 KIND)가 해외인프라사업 발굴 및 공동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해외 금융권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섰음을 밝혔다.

이 협약은 해외인프라사업에 대한 시장정보 및 사업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는 내용이 기존 골자다. 주요 내용은 해외 사업에 필요한 금융 관련 정보제공과 금융지원을 KB국민은행이 주도해 나가겠다는 희망을 담고 있는 것이다. 해외 인프라 사업 공동 발굴, 공동 개발사업에 대한 금융자문 및 금융주선, 대출 및 지분투자 등 금융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 신흥국은 물론 북미, 유럽, 호주 지역의 발전, 신재생에너지, 민관협력사업(PPP) 등 다양한 해외 인프라사업으로 금융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외 금융사업에 정통한 재무전문가들은 KB국민은행이 움직이면 해외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로부터 상당한 기대와 금융지원 요청이 오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해외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증거다.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KB국민은행)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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