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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대기업群 침체 속 삼성전자의 공격적 투자와 고용 돋보여

[테크홀릭] 삼성전자가 없었으면 올해 한국 대기업은 침체 일변도로 있었을 법 했다. 국내 대기업의 올해 전체 투자는 삼성전자를 빼고 나면 마이너스 4.5%였다. 삼성전자의 올해 투자가 전체 투자의 절대액을 차지하고 있어 그나마 마이너스를 면하고 10.3% 증가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는 전체의 무려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는 최근 CEO스코어가 대기업집단 3분기 누적 실적‧투자 및 9월 말 기준 고용 현황 조사를 발표한 결과 드러난 사실이다.

국내 대기업은 올 들어 3분기까지 63조2153억 원을 투자해 영업이익 53조4941억 원보다 9조7212억 원 더 많았다. 그러나 이것은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약 7조8967억 원(60.9%)의 투자를 늘린 20조8612억 원을 집행하며 전체 투자를 견인한 덕분이었다.

삼성전자의 공격적 투자는 반도체 부문이 이끌고 있는데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적극적인 투자 의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4월 ‘반도체 2030 비전’을 선포하며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TSMC를 제치고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올해 지금까지 그 계획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사실 2년 전만 해도 반도체 시장이 지금처럼 더 활황기로 접어들 것이라고는 대부분 예측하지 못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시장 공급 확대를 우려하는 분위기였기에 삼성전자의 과잉 투자(?)를 염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삼성이 대만TSMC보다 한참이나 뒤진 시스템 반도체 정상을 꿈꾼다는 것에 대해 염려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두 가지 삼성그룹 내에서 두 가지 큰 그림을 전망하고 있었다. 하나는 바이오 위탁생산 시장의 폭증이었고 또 하나는 시스템 반도체 공급의 확대 전망이었다.

그 전망은 모두 들어맞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정확히 내다보고 투자한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바이오 위탁생산시장은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맞물리면서 시장이 겉잡을 수없이 커졌다. 그러나 이미 송도에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공장을 세계 최고 최대 생산기지로 키워놓았기에 지금 모든 수요가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고 수주액 기준 글로벌 정상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수주 증가를 정확히 예측한 이재용 부회장

반도체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시대와 맞물려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 모두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내년도 역시 전망이 밝다.

지난 18일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 박재홍 파운드리 사업부 부사장 이야기를 빌어 삼성전자가 "2022년까지 3나노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박재홍 부사장이 이렇게 밝힘으로써 삼성전자의 2022년 3나노 양산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가 협력사 개발자들에게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한 것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반도체 공정에서 양산 가능한 최신 기술이 5나노 공정이다. 삼성전자와 TSMC만 5나노 공정이 가능하다. 그런데 3나노 공정은 5나노 보다 훨씬 기술이 진보해야 가능한 수준이다. 기술적으로는 칩 면적을 35% 이상 줄이면서 소비전력을 50% 감소시킬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성능도 5나노 대비 약 30% 향상시킬 수 있다.

대만 TSMC는 시스템 반도체만 전문 생산하는 단일 기업이다. 삼성전자처럼 복합적인 전자기업이 아니라 투자와 연구 개발에서 단순하다. 삼성전자가 이를 쫓아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토끼와 곰이 달리는 것과 비교된다. 그러나 주력이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3.9%, 삼성전자가 17.4%로 추정된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지금은 출발이 늦었기에 삼성전자가 격차가 벌어지고 있지만 계속 해서 집중 투자와 기술 수준을 높이고 있어 수년 내로 괄목한 만한 기술 수준으로 올라서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TSMC와 5나노 양산 및 3나노 공정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TSMC는 삼성전자보다 앞서 7나노 양산에 성공했고 3나노 공정 개발을 2022년까지 완성하고 2나노 공장 양산체제를 곧 갖추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박재홍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이 2022년까지 3나노 첨단 공정 반도체를 대규모 양산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기술력으로는 대만을 바짝 따라가는 형국이다.

삼성전자가 2022년 3나노 양산에 성공한다면 벌어져 있는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를 어느 정도는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 수준도 문제지만 거래선 확보가 더 중요한 것이 이 부문이다.

이 때문에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 꾸준히 고객사를 늘려 왔다. 이미 보도된 것처럼 IBM·퀄컴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에서도 칩을 수주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파운드리 고객사를 30% 늘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 밀어내고 장비산업 확충에 올인, 고용도 삼성전자가 으뜸

이재용 부회장에게 호재가 한 가지 생겼고 아직 해결해야 할 남은 과제도 있다. 그에게는 스마트폰에서 애플과 싸워야 하고 화웨이의 추격을 물리쳐야 했는데 미국의 화웨이 견제로 일단 화웨이는 뿌리쳤다. 화웨이가 중저가폰 시장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삼성으로서는 다행한 일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기술인 극자외선(EUV) 기술력으로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어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장비산업의 최첨단화가 꼭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EUV 노광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파장이 짧은 극자외선 광원으로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기술로 초미세 회로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속에서도 지난달 네덜란드로 해외 출장을 떠나 EUV 노광 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기업인 ASML 본사를 찾아 최고경영진과 만나기도 했다. ASML은 EUV 공급 덕분에 주가가 오르고 평가도 크게 좋아졌다. 이 부회장은 이런 분위기에서 글로벌 공급선 안정을 추진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미 삼성전자는 EUV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해 화성사업장에 EUV 전용 생산라인(V1)을 가동하고 생산시설 투자를 결정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한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대기업의 고용 인원은 108만47명으로 1년 전보다 0.8% 감소했지만 1년 새 고용이 1000명 이상 늘어난 곳은 삼성전자(3031명)가 유일하다. 삼성그룹 3분기 고용 현황을 보면 전체는 205,072명에 달했다.

문제는 이렇게 중차대한 투자와 집중적인 연구 개발이 필요한 삼성전자에게 여전히 사법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보이지 않는 글로벌 경제 전쟁에 나가 잘 싸울 수 있도록 나라가 도와주어야 하는데 여전히 검찰 발, 진보 사회단체발 견제가 극성이다. 우리 재계를 돕는 우군은 언제쯤 나타날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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