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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미래에셋, 내년도 두둑한 성장 동력원 갖추었다

[테크홀릭] 거칠 것이 없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금융그룹이 미래에셋그룹이다.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은 올해 중요한 몇 가지 성공적 지표를 거머쥐었다.

첫째는 이미 알려진 대로 박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발휘된 소송 건이다. 미래에셋이 중국 안방보험을 상대로 미 호텔 인수 철회 관련 소송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회심의 한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미래에셋은 큰 품을 품고 해외 부동산 시장에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알려진 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코로나19가 밀려오면서 도차에 암초가 등장했다. 미래에셋은 미국 호텔 인수계약을 놓고 중국 안방보험과 벌인 1심 재판에서 보기 좋게 승리했다. 미래에셋이 미국 내 15개 호텔 인수 계약 취소를 둘러싼 중국 안방(安邦)보험과의 미국 1심 재판에서 승소한 것이다.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안방보험에 계약금을 반환하고 368만5000달러(약 40억 원)의 거래비용과 관련 소송비용 등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계에선 미래에셋이 꿩먹고 알 먹는 행운 따랐다고 봤다. 그러나 박 회장이 행운을 끌고 들어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호텔 사업을 그대로 진행했더라면 여러 가지 부담으로 지금쯤 상당히 힘들어 할 상황이 연출됐을 것이다. 계속 계약을 진행했다면 큰 자금 부담에 그룹 전체가 위험을 안을 상황이었으나 계약금 지급 후 잔금 납입 직전 계약을 파기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신의 한수가 있었다. 안방보험이 호텔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있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점을 찾아냈다. 이는 거래종결까지 제한 없는 완전한 소유권을 확보해 유지하겠다는 진술과 보증 의무에 위반된 것이었다. 2심은 남아있으나 승기를 거머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약 7조원짜리 거래에서 미래에셋대우가 1조8000억 원, 생명이 5000억원, 운용이 2000억원, 캐피탈이 1000억 원으로 투자 예정이었고 계약금도 이 비율에 따라 지급했기 때문에 계약 파기로 돌려받을 돈이 7000억 원 규모나 된다. 그룹으로서는 기가 막힌 반전으로 자금 운용에 힘을 더 하게 됐다.

내실 튼튼함으로 절제된 투자

둘째는 내실의 튼튼함이다. 박 회장은 까다롭기로 소문나 있다. 모든 투자 절차와 동기에 속속들이 과정을 살피고 내부 통제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왔다. 임직원들이 힘들어 한다는 불평에도 이를 꾸준히 지켜온 것이 오히려 득이 됐다.

시중 은행들은 지금 전전긍긍이다. 금감원도 시중 주요 은행도 이 문제의 여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내홍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사모펀드 파동 등 일련의 사건에서 미래에셋이 비교적 자유로운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 통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래에셋그룹의 올 3분기 누적 투자액은 41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8.4% 감소했다. 특히 유형자산의 경우 같은 기간 72.5%(722억 원) 줄였다. 투자규모를 줄인 미래에셋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수익 14조9964억 원, 영업이익 1조558억 원, 당기순이익 9694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1%, 43.1%, 49.4% 늘어난 수준이다.

그만큼 실적 위의 탄탄한 내실을 기록한 것이 돋보인다.

올해 미래에셋대우는 업계 최초로 올해 세전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1.6% 증가한 2942억 원이었다. 3분기 누적 세전순이익은 8723억원. 업계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미래에셋대우가 성장하고 있는 비결로 시중의 유동성 증가와 넘치는 자금유입으로 해석한다.

특히 이를 통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증가부담이 컸다. 여기에 운용수익 증가와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도 보탬이 됐다.

미래에셋의 실적 개선을 이루는 주된 배경은 직접투자 관심 증가에 따라 위탁매매 수수료가 약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데 기인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미래에셋의 미래 전망은 발행어음업(단기금융 업무)에 조만간 뛰어든다는 점에서 밝기만 하다.

원래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래에셋 총수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편취하는 등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고 판단해 이를 막으려 하다가 지난 5월 박 회장에 대한 검찰 고발 없이 시정명령과 과징금만 부과했다. 이와 함께 발이 묶였던 단기금융 업무인가도 2년 6개월 만에 심사 중단 사유가 해소됐고 곧 해소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대우는 자본을 앞세워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 규모는 9조5000억 원으로 증권사 중 유일하게 IMA 사업요건에 적합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미래에셋대우가 지금 나갈 방향은 IMA라고 말한다 초대형 IB 중에서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을 갖춘 곳만 가능하기에 미래에셋대우가 그만큼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사업 인가를 받은 사업자는 어음발행한도가 없어 경쟁사보다 자금조달에 유리하고 기업대출이나 회사채 등 비보장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증권가에는 미래에셋 투자 권유를 유도하는 컨설팅 문안들이 도배중이다. 시중에서 이 그룹을 주시한다는 반증이다. 네이버와의 협업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요인이다.

재계 원로들은 미래에셋그룹이 지난 10년간 주요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미래에셋은 2009년 결산기준 자기자본 규모 6조 원에서 2019년 17조 원으로 196.1% 성장했고 영업수익도 5조1509억 원에서 16조9059억 원으로 228.2%, 영업이익은 5610억 원에서 8249억 원으로 47.0%, 당기순이익은 5955억 원에서 7206억 원으로 21%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미래에셋대우가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할 경우 발행어음 시장규모와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내년도에는 수수료 수익은 다소 줄겠지만 내실이 튼튼한 관계로 융합과 해외투자 등에서 성장가도를 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사진=미래에셋)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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