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은 총수 부재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 부회장이 수감 중에도 주요 현안을 직접 보고받으며 '옥중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들은 CEO 자율경영체제를 강화하면서 현재 경영상황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이 부회장의 양형 판단에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이달 잡혀 있는 회의들을 예정대로 소화하며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은 조만간 사별, 또는 전자 계열사 중심의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 부회장 구속에 따른 대응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측은 각 사 대표이사들이 일상 업무는 문제없이 끌어가겠지만 투자와 같은 중대한 의사결정은 총수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대신하기 어려워 이 부회장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사법 리스크 속에 이 부회장의 수감은 삼성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함에도 기회 선점은 고사하고 자칫 기회 상실로 경쟁 대열에서 낙오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너가 정상적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와 경영 결단을 바탕으로 미래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총수 공백에도 불구하고 현안은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자칫 어수선해질수도 있는 조직의 안정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총수 부재로 인해 대규모 투자, 인수합병(M&A) 등에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중장기 전망은 불투명할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결국 기존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추진하면서 소규모 투자는 진행하되 대규모 투자는 이 부회장이 업무에 복귀할 때까지 뒤로 미뤄둘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삼성측은 준법위 기능은 종전처럼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에서 "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더라도 준법위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중단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는 등 준법위 유지를 약속해온 때문이다.

21일 회의에서는 삼성전자 계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TF의 준법감시 강화 방안도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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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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