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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 87만명 사용 지역화폐 '동백전', 입찰평가 놓고 공정성 시비일부 ‘기권’에 해당하는 점수로 불성실 평가 및 특정업체 봐주기 의혹

[테크홀릭] KT가 운영대행을 맡으면서 출시 약 1년 만에 가입자 87만명, 누적 발행액 1조2,000억 원을 기록해 경기도에 이은 세 번째 지역화폐로 자리매김했던 부산시 지역화폐 '동백전'의 운영대행 우선협상대상자가 1년만에 KT에서 코나아이로 바뀌면서 입찰평가 공정성에 대한 의문과 안정적 지역화폐 운영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동백전'은 부산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기획된 지역화폐로 2019년 12월 출시됐다.

체크카드와 스마트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QR결제' 방식으로 이용자에게 결제금액의 6%를 상시 적립금(캐시백)으로 돌려주었던 '동백전'은 1년이 채 되지않아 가입자와 누적 발행액이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 동백전 운영대행사 재선정(1개년 운용대행)을 놓고 일부 시민단체가 체크카드·모바일 앱 형태가 아닌 충전형 선불카드 기반의 지역화폐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잡음이 시작됐다.

기존 '동백전'의 QR코드 방식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후 QR코드를 찍어 고객이 직접 금액을 입력해 결제하는 구조로 이미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는 점과, 이용 방식이 불편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었다. 일부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선불형 충전 카드 방식은 발급된 카드에 지역화폐를 충전, 일반 카드를 이용하는 것과 방법이 동일하나 신용카드 가맹점과 밴(Van)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가맹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렇듯 '동백전'을 어떤 방식으로 도입할 지에 대해 부산시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던 과정에서 부산시는 지난 14일 동백전의 운영 대행 용역 입찰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코나아이’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1년만에 '동백전'의 운영대행사가 KT에서 코나아이로 바뀌게 된 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입찰과정에서의 공정성과 갑자기 구조가 다른 지역화폐의 안정적 운영에 대한 시비가 일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입찰평가는 교수, 전문가 등의 집단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구성된 평가위원이 참여 업체의 제안 발표를 듣고 정성 평가하는 방식으로 입찰 가격 점수(10점)와 기술능력평가 점수(90점)를 합산하며 기술능력평가는 정량 평가 20점과 정성 평가 70점으로 구성됐다.

KT는 코나아이와 입찰 가격 점수에서 똑같은 9.5점을 받았지만 기술능력평가 점수에서 코나아이에 뒤졌다. 앞서 2019년 동백전 운영대행 업체 선정 때는 기술능력평가에서 KT가 코나아이에 근소하게 앞섰던 것을 보면 불과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점수가 뒤집어진 배경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 것이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코나아이 대비 KT의 평가점수의 표준편차(코나아이 4.6, KT 14)가 월등한 차이를 보이는 등 이해하기 힘든 평가결과를 보여 동일심사 위원의 제안사 간 이해하기 힘든 점수차이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부산시가 지난 10일 홈페이지 고시공고를 통해 공개한 ‘부산광역시 지역화폐 운영대행 용역 제안서 평가 결과 공고’에 따르면 A사(코나아이)와 B사(KT)로 표기된 평가결과서에서 한 평가위원은 70점 만점에 A사에는 64.5점, B사에는 22.5점을 부여하면서 42점의 점수차이를 주었으며, 또 한 명의 평가위원은 A사에 67점, B사에 70점을 부여했다. 1년간 문제없이 '동백전'을 운영했던 대행사 KT가 큰 점수차의 평가결과로 뒤졌다는 것은 평가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

이를 토대로 일부 평가위원은 최저, 최고점수가 제외되는 점을 이용해 일종의 기권표를 던지며 평가에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는 게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측의 의견이다.

실제 부산시와 시의회 일각에서는 조달청을 통한 입찰방식이 자체입찰로 변경되는 등 입찰방식 변경에 대해서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또 사업자가 변경될 경우 카드 재발급을 비롯한 크고 작은 불편을 부산시민이 떠앉게 된다는 점도 문제 제기 중 하나다. 가장 먼저 코나아이는 자체 선불카드를 발급하는 만큼 은행과 연계된 기존의 체크카드는 폐기돼 카드 교체 불편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기존 80만장 이상 발급된 '동백전' 체크카드는 현재 카드제공사의 동의 없이 임의로 변경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장벽도 존재하며, 또 기존 사업자와의 연동 뿐만 아니라 제휴카드사 3곳과도 모두 연동해야한다.

특히 기존 카드를 선불카드로 교체 발급받는 경우 사용자는 은행영업점에서 즉시발급이 불가하고 인편이 아닌 우편으로만 카드를 배송받아야 해서 대대적인 교체 시 큰 혼란과 배송지연도 우려된다. 체크카드를 삼성페이에 등록하여 간편하게 사용하던 시민들의 불편함도 예상된다. 작년 11월에 오픈한 동백몰 인수인계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번 입찰평가에 의구심을 표하는 부산시민 일각에서는 "예산을 다 쓰면 캐시백 중단하고 1년만에 운영사 바꾸는 주먹구구식 운영이 아니라 좀 더 안정적으로 지역화폐 정책에 대한 고민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전제한 후 "문제는 운영사가 바뀌더라도 그 과정이 투명하고 모두가 수긍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기존 시스템에 익숙한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KT #동백전 #지역화폐 #부산시

박찬미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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