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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본준 고문의 새 출발. 신설 법인 통해 윈윈의 상생 경영 선보인다

[테크홀릭] 재계에서 LG그룹만큼 대기업군이 형제간 계열사 간 분리 독립을 이루어내면서 이렇게 평화롭고 순조롭게 분리를 진행하는 경우가 없다. 형제간 숙질간 심지어 부모 자식 간에도 지분을 놓고 추정 세력까지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지루한 법정 소송과 다툼으로 불화하는 모습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금도 몇몇 대기업군과 중견기업들에서 3월 주총을 두고 세대결을 서슴치 않고 있는 것이 재계의 현주소다.

그런 면에서 LG그룹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철저한 분리 독립 전통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돈 욕심이나 지분 욕심이 없는 경영자는 없는 법이다. 그러나 LG그룹에서 장자권을 가진 새로운 세대가 나타날 때마다 백부나 숙부 경영진들이 장자의 경영권을 존중하고 실질적으로 물러남으로써 조용한 세대 교체와 함께 혁신과 변화의 장을 만들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분리 독립의 주역은 단연 구본준 고문이다.

구본준 그룹이 신설 지주회사를 설립해 LG그룹에서 분리되어 나오면서 LG 오너 일가의 ‘장자 승계, 형제 분리 경영’ 원칙 전통은 다시 한 번 지켜지게 되었다. LG그룹은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형제와 자손들은 주력 계열사를 제외한 사업체를 중심으로 별도 지배구조를 만들어 분가해왔고 그러면서도 싸움 한 번 없이 분리 독립 후 더욱 크게 성장하는 전통을 세워왔다.

이번에도 LG그룹 출신 구본준 고문이 계열 분리를 통해 신설 지주 사업을 확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 고문은 LG그룹의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현 구광모 회장의 LG그룹에서 벗어나 계열 분리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재계는 럭키금성그룹의 이름으로 일하던 마지막 세대의 그룹 분화라는 관점에서 구본준 고문의 계열 분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LG그룹과 신설그룹의 윈윈, 스스로 만들어 낸 상생의 경쟁

재계는 분할 이후의 신설 그룹의 방향성에 주목한다,

신설 지주회사는 LG상사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를 육성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다.

신설지주사는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와 LG상사 산하의 판토스를 손자회사로 거느린다.

주력사인 LG상사는 1953년 11월 설립되었는데 주요 사업부문은 에너지/팜(석탄, 석유, 팜 등), 산업재/솔루션 부문(화학, 프로젝트, 전자/전자부품 등), 물류 부문(해상운송, 항공운송 등)으로 구분된다. 여기에 산업재/솔루션 부문에서 중동, CIS 및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여 프로젝트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산하의 판토스도 주목된다. 판토스는 글로벌 물류종합 기업이다. 해상운송 항공운송 철도운송

W&D프로젝트 국제특송/E-commerce 통관 물류 SCM 컨설팅 IT솔루션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무역 보험대리 부동산 임대 등도 맡고 있다. 매출액도 4조 2천억 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분리 독립한 후에도 LG그룹과 내부자 거래가 아닌 독립법인끼리의 거래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순탄한 성장이 기대된다.

가칭 LX의 캐시카우 실리콘웍스

재계에서는 실리콘웍스에 주목하는 이들도 많다. 이 회사는 팹리스 반도체 업체다.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넘었다. LG에 반도체 사업이 있다는 것에 놀라는 이들이 많지만 조용하게 반도체 설계를 고집하며 존속해 온 기업이다.

실리콘웍스는 1999 년 설립 된 이래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팹리스 기업으로서 디스플레이 패널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첨단 시스템 IC 기업이다. 팹리스 반도체 기업은 반도체 설계가 전문화되어 있는 회사로, 제조 설비를 뜻하는 패브리케이션(fabrication)과 리스(less)를 합성한 말이다. 1980년대 미국에서 등장하였으며, 대표적인 팹리스 기업으로는 퀄컴과 브로드컴 등이 있다.

재계 원로들은 금성의 반도체 사업이 국내에서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가 정부의 사업 영역 조정이라는 이름 아래 강제 폐업 당하던 시절을 기억한다. 당시 금성의 반도체 사업은 주문형 반도체 중심으로, 지금 너도나도 달려들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으로 확장을 꿈꾸고 있었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당시 반도체 출신들은 현대전자로 많은 이들이 넘어 갔고 이후 SK하이닉스로 옮겼지만 남은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반도체 사업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나 구본준 고문은 금성의 반도체 부문 수출부장 출신이다. 반도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게다가 LG반도체로 이름을 바꾼 후에 대표로 일했던 경험도 있다. 분리 독립하는 실리콘웍스에 대한 구 고문의 기대 또한 클 것이 분명하다.

실리콘웍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3088억 원에 영업이익 214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대단한 성장이다. 팹리스 부문의 고도성장 분위기 속에서 신설 그룹의 주력 기업이 될 전망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비대면 사회가 계속되면서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IT 기기 판매 급증이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연간 실적 전망도 좋은 편이다. 실리콘웍스의 올해 연 매출액은 1조3940억 원에 영업이익 1208억원이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실리콘웍스의 지난해 LG그룹 연말 인사에서 손보익 사장이 승진한 것을 주목한다. 손 사장은 구본준 고문과 금성정보통신 부분에서 일할 때 호흡을 맞추었다. 1984년 입사했기 때문에 금성의 C&C섹터 부분의 성장에 몸소 기여한 인물이다. 당시 금성정보통신에서는 경북 구미에 집중투자하고 있을 때라 경북대 전자공학과 출신들을 수백 명씩 뽑았다. 손 사장은 그 때 입사해 잔뼈가 굵은 구 고문의 복심이다.

LX 그룹의 탄생에 거는 기대

현대 LG그룹에서는 아직 이름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LX(사진)’라는 상표와 이미지를 특허청에 신청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신설 그룹이 이름이 내부적으로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특허정보원에 따르면 LG그룹 지주사는 지난 2일 특허 전문 법인을 통해 특허청에 ‘LX’ 상표와 이미지 90건을 출원했다.

LG그룹의 관행으로 볼 때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아서 그렇지 LX 신설 그룹의 출범은 확정적이다.

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미지(CI·Corporate Identity)는 특허청에 상표로 등록돼야 지식재산권으로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설 지주 출범 전 새 사명과 이미지를 정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인 (주)LG는 그룹의 핵심인 전자, 화학, 통신 서비스 영역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더욱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백색가전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전자 전장 사업을 얹고 AI와 화학과 통신 사업을 보다 강화할 것이다.

구 고문은 LG상사와 LG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 5개사 중심의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해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원로들은 LG와 가칭 LX 그룹의 상호 윈원하는 멋진 경쟁을 기원하고 있다.

구본무 LG전자 부회장(사진=위키백과)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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