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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선전자, 반도체 경쟁 격화 속에서도 생존능력 극대화한다

[테크홀릭] 최근 2,3일간 외신들이 인텔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대해 국내에 소식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쟁이 격화일로에 들어설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선두를 지키고 있고 이재용 부회장이 파운드리 사업에 133조원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라 반도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 경쟁의 격화라는 위기를 오히려 호재로 삼아 기회창출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상으로 TSMC와 삼성전자에 도전을 공식 선언한 모습이다. 인텔이 200억 달러(약 22조6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다.

겔싱어 CEO는 고졸 신화를 쓴 약진의 리더였다. 1979년 18세 때 인텔에 몸담아 30여 년간 일해 온 인텔 통이다. CEO 경쟁에 밀려 퇴사하고 12년간 외부로 돌다가 다시 부활한 그는 누구보다 인텔의 긍지와 자존심을 되살릴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취임 일성에서 그는 인텔의 부흥을 외치고 미국의 반도체 자립 계획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겔싱어 CEO는 "수직적이고 독립적인 파운드리 사업부인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사업부를 신설했다"면서 "이미 여러 기업이 이에 대해 많은 지지를 보내줬다"고 자랑했다.

여기에 유럽 국가들도 반도체 자립을 선언하고 나서는가 하면 일본도 주저앉아 버린 반도체 사업을 다시 일으켜 보겠다고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 호사가들은 삼성전자가 강력한 경쟁을 만난 것처럼 떠들고 있다.

삼성전자의 모호한 스탠스-속내는 숨기도 찾아먹을 것은 챙기고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미 파운드리 사업에 상당한 투자를 걸어 왔다. 지금 인텔이 시작해도 따라잡는다는 보장도 없고 기술 경쟁에서 생존의 대가를 얼마나 치러야 할지 아무도 예상하기 어렵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액은 133조 원으로 인텔보다 여섯 배나 된다.

인텔이 부흥을 외쳐도 현실적인 격차를 회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겔싱어 CEO도 당분간 외부 파운드리 사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히려 이 분위기를 잘 활용하여 인텔과 신뢰 관계를 굳건하게 형성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 경쟁에서 메모리는 확실한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어차피 대만 TSMC에 이어 2위다. 후위 경쟁자와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고 선두를 따라잡는 것이 당면한 목표다. 그러자면 수익성을 높이고 투자 재원을 늘려가야 하는데 인텔이 외부로 생산을 돌리는 것이 오히려 혜택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실적을 발표할 떼 내외신들은 삼성전자의 M&A 대상이 누구인지를 밝혀주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오히려 모호한 입장을 지키고 있다. 이 모호한 전략이 오히려 득이 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상당수다.

전략이 노출되면 견제가 심해질 뿐이다. 외부서 들리는 바로는 서너 군데 검토 중인 인수합병 대상은 있는 듯하지만 아직은 공개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술적 측면에선 후발주자들에 확실한 우위 점유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즈니스는 사실 글로벌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D램에 도입하고 시설과 기술을 보강해 놓고 있어 최근 추격자로 나선 마이크론을 너끈히 넘어서고 있으며 해가 갤수록 투자와 연구 개발을 늘리고 있어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진단이다.

낸드 기술은 정상급이다. 유일하게 100단 이상을 싱글 스택 처리하고 공정 한 번으로 모든 층을 관통해 성역화를 이루어냈다. 이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256단을 얹을 수 있다, 경쟁사들이 쫓아오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0단 이상 낸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대만인데 과거에는 큰 격차가 있었지만 TSMC와 7나노미터(nm) 이하 공정에서 기술적 차이가 없고 거래처의 관행과 신뢰적인 면에서만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엔 인텔과 GPU 등에서 기술적 신뢰를 쌓아가다 보면 인텔이 삼성과 거래할 물량을 늘려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

텍사스 오스틴, 막바지 저울질 하는 삼성전자

23일 일부 언론이 보도했듯이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건설 계획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소식이 한 통 전해졌다. 삼성전자 신공장에 2024~2038 과세연도까지 총 2억8500만 달러(약 3200억 원)의 감세가 타당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는 보도다. 파격적인 지원이다. 삼성전자가 이만큼 혜택을 누리는 전례가 없다고 할 정도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에 향후 20년 간 170억 달러(약 19조원)을 투자해 현 시설을 뛰어넘는 첨단 공정을 구축키로 하고 지난 1월 텍사스주에 이에 상응하는 세제 감면 방안(최장 20년·1조원 감면)을 요청한 바 있었다. 이 중 50억6900만 달러(약 5조7000억원)은 공장 건설에, 99억3100만달러(약 11조1000억원)는 첨단 장비 구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텍사스 주에 19조원의 투자는 월척 중의 월척이라고 할 만큼 텍사스 주 역사상 최대 최고의 호재거리다. 고용과 설비를 이만큼 늘려줄 외자 기업이 있을 수 없는 탓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거래처로 삼을만한 기업들이 들어와 있는 점도 삼성에게는 호재다. 글로벌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최근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설의 PC 제조사인 델은 오스틴에서 설립됐고 맥북의 애플 공장도 이곳에 있다. 텍사스의 실리콘밸리 같은 곳이라 IBM 퀄컴 구글 등 주요 IT 연구소들도 들어와 있어 윈윈할 거리가 상존한다.

이번에 삼성이 ‘15년에 3200억 원’의 현지 감면안을 수용하고 매너교육자치구와 감면 협약을 체결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이 조건을 자치구 이사회가 최종 의결하면 삼성은 텍사스주 기업유치 역사에 새 이정표로 남을 초대형 반도체 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목표는 2분기 착공, 2024년 가동 시작이다. 여러 가지 걸림돌도 있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주변 여건이 유리해지고 있고 투자나 연구 기술진의 투입이 일취월장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미국이 거는 기대도 그만큼 크다. 언젠가는 미국이 반도체 자립을 이루겠지만 당분간은 어렵다. 그 사이에 초격차를 더 끌어내면 될 일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이유이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가는 이유다.

재계 원로들은 이럴 때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가 아쉽다고 말한다. 더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는 호재에 이 부회장의 결단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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