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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대한상의 회장으로 정부와 재계 잇는 가교 역할 기대

[테크홀릭]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그룹 회장들 가운데 가장 먼저 환경위기 문제가 앞으로 가장 사회적인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본 인물이다. 그는 환경 문제와 결부시켜 기업의 사회 공헌과 지배구조의 투명성 등을 경영의 핵심에 놓는 ESG경영을 강조하며 기존 재계 대기업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며 발 빠르게 투자를 늘려 왔다.

이 때문에 현재 ESG 경영에서 가장 앞서 가는 기업이 SK그룹으로 평가받게 됐다.

그리고 가장 빠르게 정부의 수소 신성장 사업 추진에 동참하면서 새로운 사업으로 그룹 사업의 방향을 전환해 가고 있다. 현 시점에서 정부와 가장 코드가 맞고 재계와 정부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 할 수 있는 재계 맏형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최근 은퇴한 정몽구 회장, 작고한 이건희 회장과 함께 재벌 2세대로 분류되는 인물이나 훨씬 젊은 현역이다. 그러면서도 3세대로 꼽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보다 연배가 많아 이들과의 대화에도 적극 나설 수 있는 리더이기도 하다.

실질적으로 작년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 오너들의 모임을 주도하는 등 재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재계 안팎에서 신임 회장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커지고 있고 특히 중소기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재계를 대표해 오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아무래도 대기업 중심으로 돌아가던 것에 비해 이제 상의에서 주관하게 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이다.

1884년 대한상의 출범 이후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회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한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실질적으로 대표하는 단체로서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달라는 주문이 그에게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 정부가 친노동계적인 입장을 지속적으로 보여 온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신을 위한 유연성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더 힘들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대기업은 변화하는 트렌드를 적용하기 위해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전략적인 대응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실질적으로 민첩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중대재해법에 대한 변신이 대표적인 예이다. 입법 후 대기업이 주요 타깃이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중소기업들이 더 힘들어지고 있고 사활이 걸린 문제들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재계에 걸린 여러 가지 쟁점들은 모두가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이슈들이다. 빅테크법의 통과 이후에도 금융권에도 이해가 갈리고 공정거래법에서도 곳곳에서 이해충돌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노동법 개정은 더 심각한 문제와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이런 곳곳에 노출된 쟁점들을 정리하며 재계 입장을 조율하고 통일할 수 있는 리더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돼 있어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하기가 어려운 점도 상당히 어려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반도체와 전자 전장 배터리 인공지능 분야의 재계 입장 정리가 혼선을 겪고 있다.

이럴 때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하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맏형인 최태원 회장이 적극적으로 재계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고, 계속해서 기업에 불리한 규제가 쏟아져 나올 때마다 이를 정부와 속 시원하게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인물로 최 회장 이상의 리더를 찾기 어렵다.

포스트 코로나19 이후의 재계 방향성 정립의 책임

너도나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것이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기업 경영 활동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끝날 것이 분명한 코로나19 이후의 재계 방향성을 책임감 있게 준비하려는 노력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각 기업이 나아갈 방향과 신사업 전개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일방적이고 통일적인 노선을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이를 조율하고 통합해서 한국 재계의 상황이 어떠하며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창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에 전경련이 그랬다면 이젠 대한상의에 그 역할이 맡겨졌다.

크든 작은 기업들이 최태원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그래서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지난 일 년간 위축일로를 걸어 온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개선책과 기업 규제 여파로 위축된 경제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계기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은 취임 인사에서 이런 기대를 의식한 듯 한 문장에 그 기대를 정리해 보였다.

"우리 재계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과 구조적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경제단체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것입니다. 따라서 대한상의를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요구를 수렴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최 회장은 이미 4대 기업 총수들과는 공식 비공식 회동을 계속해 왔고 서로의 속내도 드러내 보여 왔기에 별도로 대기업협의체 같은 기구를 만들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소외되다시피 한 중소기업계의 요구를 취합할 창구가 필요해졌다.

이미 최 회장은 최근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비대면 온라인 상견례를 열었다. 당연히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을 위해 대한상의에 '지역경제팀'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관심을 보여주었다.

때마침 제31대 한국무역협회장으로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취임했다. 두 사람이 모두 고려대 출신의 동문인 점도 대화를 잘 할 수 있는 여건으로 여겨진다. 대한상의와 무역협회 양대 민간기구가 목소리를 맞추면 정부도 어느 정도 들어주어야 할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게다가 정문재인 정부는 마지막 일 년간 성과를 또 거둬내야 할 입장인 것이다.

최태원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으로서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나도는 가운데 무엇보다 기업의 사회적 기차와 책임을 강조하고 ESG(환경과 사회, 지배 구조 문제) 문제를 중심으로 기업의 활로를 찾아가는데 앞장 설 것이라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돈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산업과 2차 전지 산업, 바이오산업 및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가치 창출에 상당히 주력할 것으로 짐작하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이어가는 사회 경제 시스템의 구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9만 전국 회원사의 눈길이 그에게 쏠리고 있는 만큼 최태원 회장의 소신 있는 대한상의 경영을 기대하는 격려의 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사진=대한상의)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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