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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해외 경쟁사 파고 넘어 글로벌 정상 노린다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악재 딛고 성장 나래 활짝 펼친다

[테크홀릭] LG와 SK간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소송이 지난 11일 막을 내리면서 2019년 4월 LG에너지솔루션(당시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2차 전지 영업비밀(trade secrets) 침해로 소송을 제기한지 만 2년여 만에 모든 소송전이 끝났다.

지난 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의 K 배터리 업계는 상위 10위권 내에 3개사를 올림으로써 강력한 시장 공략을 펼쳐 왔으며 이번 소송전을 계기로 더 활발한 시장 개척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CATL이 24%의 점유율로 4년째 1위를 지켰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23.5%로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상반기 동안은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의 분리 전 전신)이 선두를 지키기도 했다. 그 다음으로 일본 파나소닉이 18.5%로 3위, BYD(중국)가 6.7%로 4위를 지켰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5.8%와 5.4%로 5위와 6위를 달렸다.

그동안 소송전에 돌입해 있던 LG엔솔과 SK이노베이션이 합의에 달하면서 일단 이 악재는 더 이상 작용하지 않게 됐다. 이 두 회사는 투자자들로부터도 인정을 받아 주식 시장에서 우상향 곡선을 꾸준히 그려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조원 규모의 합의금은 2000년대 들어 영업비밀 관련 소송에서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과거 반도체 시장 소송에서도 볼 수 있던 천문학적 소송전이 가져온 긍정적 영향이 눈에 띈다.

2조원의 출혈이 가져온 지루한 소송전의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보이지 않는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는 평가가 양사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지적재산권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지적재산권 소송전이 장기적으로 업계와 K 배터리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위기이다.

작게는 중국측의 쉴 틈 없는 한국 배터리 인력 유출에 대한 조심성이 강화되면서 무리한 스카우트 돌풍이 줄어들게 됐다는 점이다. 자칫 하면 지적재산권 분쟁에 휘말려 큰 리스크를 감당할 수 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한국 업계 전문 인력을 빼나가려고 공략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유럽 미국 인력 스카우트에 대한 경고도

물론 이는 폭스바겐이나 유럽 전기차 시장과 미국의 전기차 시장 업계에 대한 경고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어 앞서 가는 K-배터리 인력 보호에 유리해진 측면이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한국 정부의 배터리 인력 공급 확산 계획에 차질을 주지 않게 된 점도 다행스런 일이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산업혁신 인재성장 지원사업' 대상에 2차 전지를 처음으로 포함시키고 석·박사급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한양대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전남대는 배터리 핵심소재 부문, 성균관대와 충남대는 배터리 설계 및 분석 인력을 각각 키우고 있는데 기껏 키워놓고 해외로 빼앗길 인력 유출 걱정을 어느 정도 덜게 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정부는 해당 지원사업을 확대하거나 새 프로그램을 도입해 인력양성을 지원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플랜 점검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인지 국내 인력을 빼 가는데 앞장섰던 중국 정부도 지적재산권 보호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고 징벌적 배상 강화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앞으로 최소 4년간 미국의 바이든 정부와 K 배터리 업계의 신뢰가 굳혀진 모습이라 시장 확산과 판로 개척에 유리해졌다.

바이든 정부로서는 양사의 소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수많은 일자리와 투자, 시장 개척에 들어가 수많은 비용들과 시설들이 무용지물이 돼 신참 정부의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았는데 이번 소송전이 원만하게 합의됨에 따라 LG와 SK 모두 바이든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맺게 되었고 미국 시장 공략에 긍정적인 요소를 불러일으키기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바이든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친환경 정책을 선포하고 이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대수를 30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당면 과제다. 이 때문에 100만대 분 이상의 배터리수요가 발생한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바이든 정부는 한국에 손짓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일본은 이를 소화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 이후 미국은 꾸준히 자국 위주의 정책을 펼쳐왔는데 바이든 역시 그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자국 내에서 배터리 생산을 해 주기를 원하고 인력도 자국인들로 채워주기를 바란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준비해 온 것이 득이 되고 있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소송 이후에도 미국 공장 증설 투자 등을 위해 각각 총 5조원 이상, 3조원 이상의 금액을 각각 투자한다고 밝힌 상태이다.

경쟁은 그만……. 지금부턴 해외 업계들과 파이 싸움 돌입해야

K 배터리의 강점은 우수한 전문 인력과 기술 수준이다. 당장 우리나라 배터리 전문 인력을 스카웃하면 곧바로 실제품 생산이 이루어지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인적 자원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인력 수급이 원활해지만 우리나라 배터리 기술 수준의 보호가 이루어진다.

K 배터리 강점의 더 중요한 점은 기술 특허 부분이다. 국내 업계는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을 진행하면서 서로 치열한 경합을 벌려 왔기에 일부 보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만 3610건, 삼성SDI는 2만 206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중국의 7배 이상의 수준이다.

투자자들도 이번 참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K-배터리 3인방의 우상향에 주목하는 분위기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도 눈여겨 볼만 한 부분이다.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100조원 시장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결국 얼마나 많은 연구 개발비를 투입할 것인가이다.

LG화학은 2020년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라인 증설에 1조1051억, 중국 빈강 공장에도 5462억 원을 투자했다. 두곳은 2022년까지 증설 계획이 잡혀있으며, 총 투자 규모는 6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사업은 고스란히 LG에너지솔루션으로 넘어 와 있다. 2018년 35기가와트시(GWh)에 불과했던 생산능력은 2019년 70GWh, 2020년 120GWh로 확대돼 글로벌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가 다분하다는 것이 투자 분석가들의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알려진 대로 미국 시장에 적극 투자해 왔다. 미국 조지아 주 배터리 공장과 중국·폴란드 분리막 공장 증설을 중심으로 2018년부터 3년간 시설투자에 4조7822억 원을 투입했다.

조지아 주 배터리 시장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현지 분위기도 잔칫집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최대 125GWh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게다가 양사 합의 후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우상향 일색이다.

재계 투자분석가들은 여러 가지로 불리한 악재를 이겨 내고 양사의 K 배터리 글로벌 시장 공력이 본 궤도에 오를 일만 남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재계 원로들도 중국 CATL을 월등하게 능가하는 기술력을 갖춘 K 배터리 시장의 일취월장 성공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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