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 4월에 이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기 위해 이번달에 또 다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을 대상으로 회의를 소집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기업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지난달 백악관 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특히 회의 날짜가 오는 21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간의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날이란 점에서 업계는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투자 결정에 대한 압박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아울러 업계는 이날 투자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미 상무부는 지나 레이몬도(Gina M. Raimondo) 장관 주재로 오는 20일 글로벌 반도체 기업 CEO(최고경영자)를 초청해 반도체 공급 부족 관련 화상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참석 대상은 지난 4월 12일 백악관에서 열린 1차 '반도체 CEO 서밋'에 참석했던 미국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인 포드, GM 외에도 반도체 기업으로 TSMC, 삼성전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는 초청장을 통해 "이번 회의는 반도체 및 공급망 문제에 관해 열린 대화를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미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도 반도체 투자를 강조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앞서 지난 4월 회의 이후 인텔과 대만 TSMC가 백악관의 요청에 즉각 화답해 투자를 늘리기로 발표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신규 투자에 대한 압박은 더욱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은 170억 달러를 투자하며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오스틴 지역이 증설 부지로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수십조원의 막대한 투자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해외투자라는 점에서 지난 1월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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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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