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산업·경제 기업
구광모 LG 회장의 AI 승부수 ‘뉴 LG’는 로봇·AI로

[테크홀릭]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서 LG전자의 향후 사업 전개 방향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모든 사업을 인공지능으로 결합시켜 새로운 패러다임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LG전자는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 온 백색가전을 비롯, 전장사업, IT관련 다양한 사업을 펼쳐오고 있었는데 이 모든 사업의 싱크탱크로 AI연구원을 앞세우기로 한 것이다.

인공지능은 돈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투자 규모가 크다. 아주 작은 인공지능 랩 하나 세우는 데도 수백억 원이 들어가며 결과물도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 고도로 훈련된 AI 인력과 시설도 필요로 한다. 당연히 문제는 지속적인 관심과 실탄이 필요하다. 하지만 LG전자는 이런 걱정은 없다. 그동안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튼실한 미래 투자를 단행해 나갈 전망이다.

충분한 실탄 공급, 투자의 극대화로 인공지능의 새 물꼬 틀 것

실탄이 충분한 것은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구광모 회장은 요즘 사실 부러울 것이 없다 할 정도로 LG전자의 생활가전 생산라인 가동률이 최근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18조8천95억 원, 영업이익 1조5천166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출액과 전년 동기 대비 27.7%, 영업이익은 39.1% 늘었다.

영업이익은 종전 최대치인 2009년 2분기 1조2천438억 원을 약 12년 만에 뛰어넘었고, 영업이익률은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8.1%였다. 특히 생활가전(H&A) 사업본부가 올해 1분기 매출 6조7천81억 원, 영업이익 9천199억원을 달성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활가전(H&A) 가동률은 냉장고 153.2%, 세탁기 114.4%, 에어컨 142.8%에 이르며 2016년부터 최근 5년 동안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동률 100% 달성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인 9천199억 원을 기록한 것은 전세계 최고의 실적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생활 가전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올해 1분기 월풀과의 격차는 매출이 7천억 원, 영업이익은 2천억원 가량 벌어졌다. 단연코 수위다.

2분기는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강세 품목인 에어컨이 성수기에 접어드는 시기인 데다 백색 가전의 호조로 2분기 실적 전망이 최고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매출과 영업 이익이 모두 최대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증권가에선 2분기 매출 전망치를 14조7천억 원에서 16조5천억원까지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1조1170억 원까지 올려다보는 증권사도 나왔다.

무엇보다 주력사업인 TV와 가전의 수요가 지속적이고 신가전 성장세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레드 TV, 오브제컬렉션, 에어컨도 수익성을 크게 올려주고 있고 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가전의 성장세도 견조하다. 따라서 투자에는 별 무리가 없다.

4차 산업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두뇌로

가장 큰 사업 방향의 원동력은 인공지능(AI) 부문에 주력하는 구광모 회장의 결단이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지 3년, LG전자의 간판이 바뀐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인공지능에 대한 선택과 집중의 투자와 연구개발이 대단한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다. 미국 로체스터공대에서 컴퓨터과학을 공부한 구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일찌감치 로봇과 AI 등 4차 산업혁명에 그룹의 차세대 방향성을 맞춰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해 왔다.

이 변화의 핵심부서는 ‘LG AI연구원’이다. 2019년 설립된 LG사이언스파크 AI혁신단의 뒤를 이어 지난 해 12월 모습을 드러낸 LG AI연구원은 LG전자의 실질적인 싱크탱크 역할을 맡고 있다. 그룹의 각종 사업에서 최신 AI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일부에선 이 조직을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그룹의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조직한 LG의 'AI 어벤저스'라고 부를 정도다. 어벤저스라고 불릴 만큼 전사 조직의 브레인 파워 역할이 기대된다.

이를 위해 LG가 인공지능(AI)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초거대 AI' 개발을 위해 향후 3년간 1억 달러(약 1127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 초거대AI 개발로 그룹의 모든 사업 분야를 총괄하는 인공지능 두뇌 역할을 맡긴다는 것이다.

LG의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은 17일 오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AI 토크 콘서트'에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보·개발에 이 같은 투자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이를 위해 LG는 세계적 AI 석학이자 구글 AI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 핵심 멤버인 이홍락 미국 미시건대 교수를 영입해 연구소의 C레벨급인 최고 AI 사이언티스트(CSAI) 자리에 앉혀 화제를 불러 모았다.

LG전자가 계획하고 있는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종합적이고 자율적으로 사고, 학습, 판단, 행동하는 인간의 뇌 구조를 닮은 AI로 선보이게 된다. LG AI연구원은 초거대 AI 개발을 위해 1초에 9경5700조회 연산 처리가 가능한 글로벌 Top3 수준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 정도 급이면 LG전자는 물론 그룹 전체가 빅데이터를 이용한 최고의 두뇌를 장착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개발 중인 초거대 AI는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을 이해하고, 데이터 추론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LG AI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조 단위 파라미터의 초거대 AI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초거대 AI를 활용해 고객 상담 챗봇·콜봇이 고객의 감정까지 분석할 수 있게 함으로써 B2C, B2B, B2G 고객들에까지 섬세하게 대응하고 니즈를 예상 관리함으로써 향후에는 직접 계약 체결 관련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전문가 그룹들은 초거대 AI가 등장하면 고객 상담 챗봇·콜봇이 고객의 감정까지 분석할 수 있게 하는 데 이어 B2B 고객들에 대해서는 직접 계약 체결 관련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공지능학자이자 이 분야 최고의 베테랑인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고도화된 초거대 AI 연구,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및 데이터 확보 및 사업화를 위한 오픈 생태계를 적극으로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며 "인재들과 함께 최신의 AI 기술을 선도해 나가면서 올해 하반기 연구 성과물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다양한 분야에 접목을 원하고 있다. 특히 AI 챗봇과 항암·백신 신약물질 개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또 전장 사업과 함께 대용량 배터리·수명 예측, 컴퓨터 비전 기반 검사공정 자동화, 부품·제품 수요 예측 등에 자체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나갈 계획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AI기반의 병원 솔루션 산업, 모니터링 기술, 임상용 진단용 모니터 기술, 로봇 현장 산업 등을 통해 의료진 보조 솔루션과 환자 케어 솔루션 환경 관리 솔루션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LG전자가 그룹의 각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통로로 인공지능을 최대한 활용할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을 앞세워 글로벌 3위의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전장 사업을 더 확대하면서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미래 산업인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의 석권을 노리고 있다. 자동차는 더 이상 기계 장치나 설비나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다.

가장 근 미래에 등장할 서비스는 결국 차량용 오피스 기능의 확대, 소호 사무실 스튜디오, 개인 극장과 힐링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환경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런 다양한 분야에 고도의 초거대 인공지능이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 LG전자의 혁신적인 변화가 다양한 비즈니스에 적용되고 그 결과물 또한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재계 IT전문가들은 21세기의 모든 사업은 인공지능에 기대지 않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LG전자가 주도하는 변화의 물결과 파장이 재계에 어떤 파급효과를 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추천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재미있는 테크월드 세상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