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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 사장, 배터리 소재 수직계열화로 북미 시장 공략 적극 나서

[테크홀릭] SK이노베이션이 요즘 주가 활황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활짝 웃고 있다. 주봉 월봉이 고공 행진이고 시가 총액은 27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30일 주가는 29만5500원으로 30만원을 턱밑에 추격했다. 어제보자 1만 3000원 올라 주가 급증을 보이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앞서 있던 경쟁사를 제치고 올라선 것도 눈에 띈다.

30일 SNE리서치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1.1GWh로, 작년 5월 보다 213.1% 증가했다. 가히 전기차 시장 폭발세다. 1~5월 누적 기준 성장률이 162.7%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성장세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유럽과 중국 시장의 전기차 올인에다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본격화에 따른 수확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대세다. 2분기 실적이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늘어났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신형 전기차 발표가 줄을 이을 예정이라 시장 성장 가능성은 무한대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시장 1위는 역시 중국의 CATL이다. 기술력과 투자규모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중국 시장이 가장 크기 때문에 공급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CATL은 전년동기대비 227.5% 증가한 6.1GWh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에 비해 SK이노베이션은 205.4% 증가한 1.0GWh로 5위 자리에 올라섰다.

증권가에선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낼 것이 확실시된다고 앞 다투어 전망하고 있다.

29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51% 이상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9% 상향한 36만원으로 제시했다. 대체로 투자자들은 35만 원 선을 견지하는 모양새다.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이렇게 되면 SK이노베이션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망치는 각각 10조8000억 원, 5418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4397억원) 대비 9815억 원 정도 개선됐을 뿐 아니라 전 분기(5025억원) 대비 8% 오른 수준일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석유 화학 강세에 전기차 배터리 투자 강화 예상

무엇보다 주력이던 석유화학 분야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이미 집계가 시작됐지만 2분기에는 윤활유·석유화학 강세와 배터리 적자 축소효과가 두드러지고 정유 부문 영업이익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는 1547억 원의 이익을 예상한다. 또 화학 부문은 1941억원, 윤활유 부문은 2491억원의 예상이익을 전망하는 분위기이다.

지난 28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하반기 경제 산업 전망'도 이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게 한다. 이에 따르면, 하반기 13대 주력 산업 수출액(통관기준)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7% 늘어난 2438억 달러로 전망됐다. 특히 정유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회복과 운송용 석유제품 수출량 증가로 69.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석유화학도 글로벌 화학시장 내 수요 확대와 단가 상승으로 41.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SK이노베이션이 그 낙수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시장 장악을 위하 증설 노림수

SK이노베이션은 당분간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를 위해 올인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미국 시장을 통한 북미 시장 장악이 가장 큰 목표인 듯 보인다.

김준 총괄 사장은 SK에 평생 몸을 담아온 정통 SK 경영자다. 1961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SK에너지의 전신인 유공에서 시작해 전략 전문가이자 현장 지휘자로 이름을 떨쳐 왔다.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 SK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SK물류실 등 다양한 계열사에서 수입차 수입정책과 중장기 투자 확대, 신사업 등을 맡아 지휘했고 SK에너지 정유부문의 흑자기조 안착에 대한 공을 평가받아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보는 눈이 누구보다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최근 SK이노베이션 주력 산업인 정유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석유화학부문과 전기차 배터리사업 등으로 사업을 꾸준히 개편해 왔고 이미 그 결실을 거두고 있다. 그러면서 신성장 산업의 먹거리로 2차 전지 배터리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준 총괄 사장이 이끄는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의 2위 완성차기업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하고 연간 생산능력 60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것은 미국의 전기차 시장 진입을 위한 중요한 전진기지가 되고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주는 공급 안정의 메시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부적으로는 3공장과 4공장 등 추가 증설에 대한 긍정적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소문도 들려온다. 그만큼 적극적인 시장 창출이 가능한 잠재력을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또 관련 지역의 고용을 늘리면서 시장의 친화력을 확대해 나가려는 속셈도 보인다.

김준 총괄사장이 미국 배터리 생산설비 증축에 올인하는 이유는 미국 전기차시장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인 데다 다른 글로벌 시장 보다 시장 변동성이 적어 외부 요인에 흔들림 없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분석가들도 오히려 미국 시장을 주목하는 분위기이다. 중국 시장은 CATL이 지배적인 데다 경쟁이 워낙 치열해 상대적으로 북미 시장이 진입하기 좋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평균 4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전기차시장이 SK이노베이션에 오히려 적합하다고 보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 30GWh(기가와트시)를 보유하고 있는데 2023년까지 3배의 생산능력을 증설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에서 연간 생산능력 21.5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을 준비하고 있어 기대를 걸 만하다,

소재 분야의 안정적 공급에 올인 할 것

SK이노베이션의 또 한 가지 목표는 소부장 부문 특히 배터리 소재 분야의 공급 부족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 갈 것인가이다.

소부장 분야의 전문가들은 관련 업계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소재 분야는 공급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도 이미 입증된 것처럼 소재 공급이 불안정하면 시장 성장 목표 자체 흔들리게 된다. 따라서 소재 조달의 안정화를 통해 향후 배터리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릴 수 있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국내 배터리 3사도 이에 주목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면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는 배터리 수직 계열화이다. 안정적 배터리소재 수급과 원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업체를 인수 합병하고 기술진을 보강하며 연구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소재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을 통해 이미 소재산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가운데 자사가 강점을 갖춘 분리막 사업 확장에 힘을 주고 있다. 분리막은 2차전지 내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얇은 막으로, 배터리 원가의 15%를 차지하는 중요한 소재다. 이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선두권 완성차업체 전기차에 공급하는 고급 분리막인 ‘티어1’ 분리막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기에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더욱 확장해 나가려는 것이다.

이밖에도 양극재사업에 주력하고자 중국 배터리기업 EVE에너지, 배터리소재기업 BTR 등과 공동투자를 시작하면서 양극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분리막과 양극재는 필수불가결한 핵심 소재다. 여기에 SK머티리얼즈는 미국 실리콘음극재 벤처기업에 150억 원을 투자해 음극재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SK넥실리스는 음극재의 소재인 동박사업을 펼치고 있는 등 그룹 차원의 지원도 만만치 않다.

재계 전문가들은 SK이노베이션이 그룹 차원의 지원을 힘입어 북미 시장 공략에 성공한다면 국내 배터리 시장과 소재시장 변동에 큰 변화를 몰고 오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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