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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과감성과 집중력 돋보이는 경영행보

[테크홀릭] LG그룹의 구광모 회장이 여느 그룹 총수들처럼 대외적 활동에 치중하지 않으면서도 실리 경영으로 실익을 챙겨가는 튼실한 경영행보를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말실수도 없고 정치권과는 선대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내실을 기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구광모 LG 회장은 최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유엔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지속가능개발목표)협회가 발표한 '2021 글로벌 지속가능리더 100'에 2년 연속 선정됐다.

한 마디로 한국 재계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신뢰성 좋은 만한 리더라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글로벌 지속가능리더 100에는 구 회장과 함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언론에서도 재계에서도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 감각은 보통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과감한 선택으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지속적으로 투자하여 반드시 거머쥐는 능력을 보여 왔다.

이미 이에 앞서 26년에 걸쳐 끌어오던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히 접었다. 전문경영자라면 도저히 손댈 수 없는 일이다.

또 한 가지는 LX그룹의 분리다. 삼촌 구본준 회장을 분가하여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얹어 살림을 차리게 한 것이다. 사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는데 그룹 분리 후 양 그룹이 오히려 윈윈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선친 구본무 회장의 집중력, 구자경 회장의 진중함을 빼닮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재계 원로들은 쉽지 않은 결정을 총수 차원에서 내린 것에 대해 후한 평가를 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LG그룹의 실적은 연일 승승장구하는 우상향 곡선이다.

차만 빼고 자동차의 모든 것에 올인

최근 LG그룹의 각 사별 움직임을 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전력을 다하면서도 전장 사업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LG그룹이 자동차 뼈대만 빼고 다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던지고 있다. 그만큼 LG의 전장 사업과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는 활발하게 전개 중이고 전망도 좋으며 투자자들도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특히 전장 사업과 인공지능(AI)은 구 회장이 두 개의 핵심적인 미래 기둥으로 삼은 주력 사업 분야다. LG의 차세대 먹거리이자 신성장동력으로 확실하게 붙잡고 가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고 재계도 이를 받아들이며 협력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자동차 전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당분간 돈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 이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다.

전기차 구동의 핵심이 되는 파워트레인은 자동차 패러다임의 전환에 꼭 필요하다. LG전자는 LG마그나를 2025년까지 업계 평균 수준의 매출을 내는 회사로 만들려 하고 있다. 그 때까지 얼마가 들어가든 투자는 계속될 예정이다.

지난 7월 출범한 이 합작기업은 글로벌 파워트레인 기업인 마그나와 LG가 힘을 합친 것으로 지분 49%를 마그나가 사들이며 설립이 이루어졌다. 뭐가 아쉬워 마그나 같은 전문 대기업이 전장 경험이 많지 않은 LG를 파트너로 선택했을까?

그것은 자동차 전문기업들이 갖지 못한 우수한 소프트웨어 확장성과 개발 인력, 인공 지능 기반의 기술 서포트 등이 가능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작 단계인 LG전장 사업에 애플이 눈길을 주고 있다고 보도가 나와 투자가 폭등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글로벌 고객들이 기다리는 애플카에 LG가 협업한다면 전장 기업으로서의 신뢰도 역시 크게 증가할 것이다.

그 뿐 아니다. LG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공급하게 된다.

무엇보다 지난 3월엔 스위스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S) 합작법인 ‘알루토’를 설립하면서 다양한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ADAS(자율주행용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등은 LG가 각 사업 부문에서 전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사업 품목들이다. 2018년엔 ZKW를 인수해 자동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LED 하면 국제 경쟁력을 갖춘 곳이 LG 아닌가. 그래서 자동차 뼈대 장사 말고는 다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정도다.

구 회장이 꿈꾸는 큰 그림

구광모 회장이 꿈꾸는 그림이 원래 무엇이었는지를 알아볼 길이 없다. 그러나 지금 LG그룹이 지향해 가는 사업 분야를 보면 큰 그림이 대략 그려진다. 자동차 관련 포토폴리오가 어느 정도 완성돼 가는 전환점이다.

전기차 사업 중심에는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가 있다. 약간의 어려움은 배터리 사업은 LG엔솔을 중심으로 글로벌 정상이라는 평가에 반박하기 어렵다. 여기에 모터를 비롯한 각종 자동차 구동 장치와 설비들은 LG마그나가 맡는다. LG마그나는 앞에서도 살펴보았듯이 파워크레인 분야의 주도적 성장을 이끌어 나갈 핵심 주체다.

그룹의 주력사인 LG전자도 이미 이런 움직임에 적극 동참해 왔다. 인포테인먼트·소프트웨어분야가 그것이다. 최근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면서 실적 초상승을 구가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자동차용 카메라에 방점을 찌고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전기차 디스플레이 공급망을 좌지우지할 LG디스플레이도 그룹의 방향성에 동참 중이다. 앞서 본 대로 자동차 조명도 ZKW가 맡고 있다. 전장사업의 외형을 확장하려고 쏟아 부은 투자액이 무려 1조4000억원이다.

이로써 자동차 헤드램프기업 ZKW는 LG그룹의 자동차 관련 사업에 주축을 담당할 일원이 됐다.

또 LG전자는 8일 최근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능 안전’(ISO 26262-6) 분야 공인자격시험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LG전자에서 인증 받은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전 세계 자동차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ISO 26262-6은 자동차에 탑재되는 전기 장치와 차량용 네트워크(텔레매틱스), 자율주행 등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가 국제 규격에 맞는지, 기능 안정성엔 문제가 없는지를 시험할 수 있는 공인시험자격이다.

소프트웨어 공인시험소에서 발급한 공인성적서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70개국 공인인증기관이 발급한 성적서와 같은 효력이 인정된다.

디지털 전환으로 기반 기술 제고

한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임원진을 상대로 이야기할 때마다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사업에서 디지털 전환이라는 프레임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 프레임의 전환은 기반 기술을 디지털 기술로 완전하게 교체하는 것이다. 이를 이용해 조직설계와 업무과정, 전략과 사업모델 수립 등을 디지털화하는 것이다. 경영을 계량화하고 인적 경영의 실패의 요인을 과감히 줄이며 인공지능을 가빈으로 한 경영혁신 체제로 가는 것이다.

16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인공지능 전담 조직인 ‘AI연구원’은 일한 움직임의 브레인을 담당한다. AI연구원에는 그룹 주력사들이 충력으로 가담해 인적 물적 자원을 공급하고 이를 활용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소프트웨어는 물론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도 포함된다.

LG AI 연구원이 조만간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력 전자 사업은 더 가속하고

지난 6일에는 LG전자의 생활가전 반기 생산이 2000만대를 돌파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전통적인 3대 주요 생활가전(H&A)의 반기 생산량이 2000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글로벌 1위 기업의 위상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생활가전 매출액도 반기 사상 최대인 13조5230억을 기록하며 지난해 하반기 11조6960억 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재계 비평가들은 올해 취임 세 돌을 지난 구광모 회장에 대해 과감한 공격적 M&A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행해 오면서 그룹의 변화를 주도해 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중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어 가고 있어 올해 어느 정도 구광모 식 경영 스타일을 완성해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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