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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호실적 업고 구자은 회장 체제로 승계 전통 잇는다

[테크홀릭] 요즘 재계의 화제는 단연 LS그룹이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이르면 이달 말 LS그룹 회장에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이달 말쯤 예정인 2022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구자열 현 회장을 잇는 새 회장으로 구자은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 구자열 회장이 LS그룹을 사촌 동생에게 물려주고 그룹이 보여준 승계 갈등 없는 아름다운 전통을 무난히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구자은 LS엠트론 사장(사진=LS그룹 홈페이지)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서 계열분리한 뒤 사촌경영 체제를 유지해 왔고 아무도 이를 허물지 않고 있다. 그룹 계열분리 당시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들인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들이 돌아가며 총수 자리에 올랐다. 그 사이에 아무런 잡음도 일어나지 않아 주변 재계의 부럼을 사기도 했다.

2012년 11월부터 LS그룹을 이끌었던 구자열 회장은 앞으로는 한국무역협회 회장 업무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은 범LG계 대기업. 전선, 전력설비, 금속, 에너지 등 기간산업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B2B 그룹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반 시민들은 자세한 사정을 모르지만 관련업계에서는 LS그룹이 국내 기간산업계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이는 B2B 사업의 특성상 B2C 일반 고객을 직접 상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구자열씨로,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구자열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고, 구자은 회장은 창업주의 다섯째 동생인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두 사람은 사촌간이다. 1964년생인 구자은 회장이 구자열 회장보다 11살 어리다.

재계에서는 1964년생의 구자은 회장이 취임하면 그룹 전반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0대 임원들의 약진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경영 혁신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잘 나가고 있는 그룹, 승계는 대원칙

현재 LS그룹은 코로나19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건전해 왔다. 물론 최근 원자재값 상승이 찾아오고 물류 시장도 악화되는 등 경영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실적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나아지고 있어 꾸준한 저력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LS일렉트릭의 선방이 눈에 띈다.

LS일렉트릭은 연결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04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826억3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 이번 실적 개선에는 전력기기와 자동화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가 힘을 보탰다. LS메탈 동관사업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었고 LS사우타 등 자회사들의 실적이 상당 부분 뒤를 받쳤다.

상당한 선방이다. 사실 LS일렉트릭은 구직자 그룹에선 우선주로 알려져 왔다. 지난 해 매출액 2조 4,026억, 사원수 3,291명, 초봉 4464만원, 재무평가 상위 2%, 현직자리뷰 양호한 기업으로 소문나 있다.

전력기기 부문은 3분기 매출 1724억 원, 영업이익 2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47% 늘어났고 해외 매출도 한 몫 했다. 자동화 부문도 상당 폭 성장했는데 3분기에 매출 833억원, 영업이익 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37% 각각 성장했다. 국내 대기업과 단위 기계시장 중심의 매출 확대가 좋았고 유럽과 북미권 수출 증가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앞으로 전력인프라의 경우 데이터 센터와 배터리 산업 투자 확대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노려지는 부분이고 신재생 부문은 태양광과 ESS, 전기차 부품 시장 확대에 따라 흑자전환도 기대되는 부분이 있어 4분기와 내년도 전망을 좋게 한다.

LS일렉트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실적 궤도를 살피면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쇼크는 어느 정도 회복했고 4분기 이후도 전망이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LS전선아시아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2030억 원, 영업이익은 7% 늘어난 5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히고 있다.

LS전선은 초고압 전력선과 해저케이블 등 고급 전선 수주가 이어지면서 지속 성장이 예견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해저케이블 수주 증가가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호재다. 또 LS니꼬동제련도 꾸준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총수의 등장은 디지털 비즈니스의 강화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디지털 경영 확산에 주력할 듯

구자은 회장이 그룹 회장을 맡으면 그룹의 디지털화가 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은 지주회사 LS의 미래혁신단장을 겸직하면서 신성잔 동력을 찾아왔다.

LS그룹에 오너3세 경영인들이 전면에 나오면서 경영혁신과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은 홍익대학교 부속고등학교와 미국 베네딕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옛 LG정유에서 근무를 시작해 LS전선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5개가 넘는 LS그룹 계열사에 근무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LS그룹 디지털 전환 바람 타나?

구자은은 지주회사 LS 미래혁신단장으로 그룹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해 왔기에 그의 향방이 기대된다.

LS그룹은 전선, 전력 등 전통적 제조업이 주력이기 때문에 디지털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구자은은 디지털로 가볍게 나아가자는 모토를 기업 경영에 적용해 왔다.

이는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에 대한 대응책이다.

그의 경영방식은 이른바 애자일 경영방식에 디지털을 옷입히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은 ‘애자일’(Agile)이라는 단어를 자주 들었을 것이다. 애자일은 문서작업 및 설계에 집중하던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프로그래밍에 집중하는 개발 방법론이라 제조업에선 다소 거리감이 있었다. 하지만 애자일(Agile)이란 단어는 오히려 경영상 용어로 더 쓰이고 있는 편이다.

‘날렵한’, ‘민첩한’이란 뜻을 가진 형용사의 뜻 그대로 정해진 계획만 따르기보다, 개발 주기 혹은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식을 뜻한다.

따라서 애자일 개발 방식은 2000년대 초에 대두돼 경영 환경에서 멈추지 말고 실행하며 우선 실행하고(do), 빨리 실패하고(fail fast), 실패를 통해 배우고(learn), 다시 시도하는(redo) 방법을 통해 창의적 혁신을 만들어내자는 경영기법이다.

애자일 기업도 새 옷 입나?

구자은 회장은 이를 통해 디지털 데이터의 옷을 입히고 경영상의 발 빠른 대처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LS그룹은 애자일 기법 도입을 통해 LS전선의 배전사업 판매·유통 온라인 플랫폼, LS일렉트릭의 스마트배전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LS엠트론의 ‘아이트랙터’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일부에선 현장 적용중이다.

전력·자동화·스마트에너지 전문기업 LS일렉트릭의 청주 스마트공장은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세계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뽑혔다. LS가 어두운 바다에 ‘등대’가 불을 비춰 배들의 길을 안내하듯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기술로 제조업의 새로운 성과 모델을 만들어냈음을 인정한다는 의미라 더 뜻이 깊다.

재계 원로들은 “LS그룹이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 강자였지만 새로운 변신을 통해 자동화·빅데이터·AI 기술 등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디지털 강자로 떠오를 것”내다 봤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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