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을 출장 중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이동통신기업 버라이즌의 최고경영진을 연이어 회동하는 등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은 이 부회장이 집중하는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이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행보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바이오기업인 모더나와 17일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의 경영진을 잇달아 만났다고 18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아페얀 의장이 설립한 바이오 투자회사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 본사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과 아페얀 의장은 이날 최근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사업에서의 공조 방안과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 계약을 맺고, 8월 생산을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후 모더나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로 신뢰 관계를 구축해 삼성이 생산한 모더나 백신의 국내 공급 일정을 연말에서 10월로 당긴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아페얀 의장을 만난 것을 계기로 앞으로 글로벌 바이오 업체들과의 접촉면을 넓혀 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코로나19 이후 미래 준비' 계획을 발표하며, 바이오 산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일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프스 등의 최고위경영진으로 구성된 백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힘써 오기도 했다.

삼성은 바이오 의약품 외에 백신,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에 진출할 전망이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파이프라인 확대와 고도화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17일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방문,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를 만나 차세대 통신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2018년 세계 최초로 5G 홈(5G FWA, Fixed Wireless Access) 서비스를 상용화한데 이어 2019년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7조9000억원 규모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계약을 맺었다. 한국의 통신장비 단일 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업계는 두 회사가 지난해 체결한 대규모 5G 이동통신 솔루션 공급 계약 이후 비욘드(Beyond) 5G, 6G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갈 것으로 전망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에서 두 회사 경영진을 잇따라 만난 것에 대해, 미래성장동력 발굴,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 #모더나 #버라이즌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