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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LG 구광모 회장, 젊은 피 대거 수혈로 뉴LG 세대교체 추진

[테크홀릭] LG그룹의 과거 인사와 경영철학을 보면 늘 인화를 앞세운 조화로움과 신중함이 주류였다.

그런데 40대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뚜렷하게 달라진 두 가지 점을 꼽으라면 첫째는 그룹의 경영진이 확연히 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구 회장이 꾸준히 추진해 온 젊은 피의 수혈이 모습을 갖추어가면서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LG그룹은 지난 25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부회장 1명을 포함해 총 179명의 임원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규모는 구 회장이 2018년 취임한 뒤 최대 규모다. CEO(최고경영자)와 사업본부장급 5명 발탁을 포함하면 총 인사 규모가 181명으로 늘어난다. 거대규모급 임원 인사다.

흔히 급격한 세대교체를 우려하는 염려가 나올 수 있는 상황임에도 LG그룹의 이번 인사는 흔들림 없이 개혁적인 인사 쇄신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오래 전부터 그룹 내에서 이 변화가 예측되어 온 데다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는 예측도 계속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의 열매인 실적과 이익 면에서도 착실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기에 문책성 인사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인사 포석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2018년 구광모 LG 회장 취임했을 때 40대 임원수가 20명이 막 넘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3년간 그룹 내 인적 자원을 충분히 검토한 구 회장이 올 연말 인사에서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만큼 젊은 임원들을 대폭 승진시키며 인사 쇄신바람을 확실히 불러일으켰다.

경쟁 그룹들이 소폭 혹은 중폭 정도의 신진 임원들을 기용한 것에 비하며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올 연말 발표된 정기 인사자료를 보면 총 132명의 상무 임원 중 40대 임원이 82명에 달한다. 이번 발표를 살펴본 금융시장의 기업 분석가들이 “young하다, 다이내믹하다”고 평가할 만큼 혁신적인 규모라고 놀랄 정도이다.

이들 개혁 인사들은 그동안 구 회장이 모든 인사 대상들을 살피고 추려서 얻어낸 젊은 자원들이다. 그가 자신감을 갖고 대폭적인 인사를 발표한 점에서 그룹 안팎에서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연히 이번 인사로 인해 그룹의 인사 쇄신 바람과 후속 인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젊은 피를 지휘할 노련한 지휘자도 선발

스마트폰 사업 철수 등 주요 사업 결정에서 탁월한 운영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그룹 내에서 받아 온 권봉석 신임 부회장의 승진이 눈에 띈다.

그룹 지주회사인 ㈜LG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LG COO에 권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해 선임했다고 밝혔다.

권봉석 신임 부회장은 내년 1월 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LG의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2인자로 올라선 것이라 그의 향후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일단 그는 구광모 회장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준비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전임 LG COO인 권영수 부회장은 앞서 LG에너지솔루션 CEO로 자리를 옮겼는데 LG엔솔의 IPO와 최대 경쟁자이자 걸림돌인 중국 CATL의 추격, 그리고 경쟁사에 대한 추격차 유지가 목표이다.

이번 인사가 발표 나고 열흘이 채 못 된 시점에서 그룹 안팎에서는 실용과 안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인사라는 평이 흘러나오고 있다.

실적과 이익은 기업의 가장 핵심적 목표다. 성과를 기반으로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재를 과감히 기용해 신성장 동력을 이룩하고 안정적인 영업력으로 이익 실현을 통해 지속 성장을 거두겠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구 회장이 강조해온 고객가치와 미래준비라는 두 가지 명제를 실현하기 위한 인사라는 것이다

이번 인사쇄신의 두 번째 특징은 전방위 실용주의 인사라는 점이다. 구광모 회장이 40대 수혈을 시도한 점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인사 대상들의 면면이다.

구 회장은 급격한 인사 스타일이라기보다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면서도 인사 대상을 고를 때 대단히 폭넓게 인적 자원을 추려보고 있는 후문이다. 특히 R&D와 기술 부문의 인력은 최우수 인력으로 인맥이나 학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실용적 인재상을 골라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잠재적 성장성도 살펴보고 우수한 실력을 갖춘 인물을 뽑아내겠다는 욕심이 곳곳의 인사 스타일에서 드러난다. 구 회장은 그야말로 나이와 성별, 출신, 국적 등 조건에 관계없이 분야별로 성과를 내고 있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각 분야 전문가들을 승진시켰다.

신성장동력의 주축이 될 인사들이고 미래에 CEO, CTO들이 될 예비후보군을 대폭 선발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변화속의 안정을 위해 노련한 구원투수도 한 명 뽑아냈다. 권영수 부회장(64)을 대신할 러닝메이트로 권봉석 LG전자 사장(58)을 부회장으로 승진, 선임한 것이다. 권봉석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그룹 계열사 부회장은 4명으로 늘었다. 구광모 회장과 부회장 친정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당장 재계와 금융계에선 40대 총수로 취임 4년차를 맞은 구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 구축과 함께 쇄신과 혁신, 안정감을 다 함께 이루어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LG COO(최고운영책임자)로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LG전자 CEO로 조주완 LG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 부사장을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 선임한 것을 두고 최고경영진의 변화를 꾀한 점도 눈에 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주력 계열사 CEO를 유임토록 한 것은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고려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AI, R&D, 엔지너 계열의 중점 전면배치

구광모 회장은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 분야 인재 중용으로 신성장 분야 신기술을 개발해 미래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도도 드러냈다. 50세의 김병훈 LG전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임명됐다. 김 부사장은 기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선행기술 개발과 개방형 혁신 속도를 올리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구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분야의 과감한 인재 발탁은 올해도 꾸준히 이어졌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일해 나가는 스타일이 기대 이상으로 선이 굵고 목표 지향점을 명확히 하고 있어 통솔력과 리더십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향후 수년간 미래지향적인 사업 전개가 계속 해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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