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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號, 최대 수주량 업고 글로벌 선두 조준

[테크홀릭] 지난 해 11월초 LG그룹 2인자로 불리던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업무를 시작하면서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그룹 톱 경영자가 구원투수이자 야전사령관으로 나왔다 해서 그의 향후 행보와 경영 리더십에 대해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불과 두 달이 지난 시점이지만 권 부회장을 투입한 이 인사는 파격적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야심찬 화룡점정의 한 수였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권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이자 캐시카우로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를 본격화한 것이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중국의 CATL과 수위 경쟁을 펼쳐 온 LG에너지솔루션은 권 부회장의 입성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선두와 추격자를 제치고 힘차게 달려 나가야 할 임무가 권 부회장에게 맡겨진 만큼 전사 임직원들에게 주는 메시지도 확실하다.

권영수 부회장은 LG그룹 내에서 배터리 사업 부문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권 부회장이 가진 강점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으로 배터리 사업을 이끌었던 튼실한 경륜이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취임 2년 만에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를 대폭 늘렸다. 유럽과 미국 자동차 회사 등 주요 고객들을 설득해 10여개에서 20여개로 확대하고 회사를 중대형 배터리 시장 선도 업체로 키운 노하우와 경험이 권 부회장에게 있다.

구광모 회장은 이 점을 노린 것이다. 당시 불확실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당시 LG화학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체가 권 부회장이라 임직원들이 신뢰감을 가질 만하다.

글로벌 2위에서 정상으로 도전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기준으로 국내 1위 업체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선두에 나서고 싶어 한다. 현재 세계 2위 업체다.

업계에 알려진 대로 수주 잔고는 공식적으로는 186조원 정도다. 그러나 사실 스텔란티스로 등으로부터 추가 수주를 하면서 수주잔고가 260조원까지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연말까지 집계한 것이 공식화되면 실제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은 해외 생산기지를 늘려가면서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키우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기준 유럽 70GWh, 중국 62GWH, 한국 18GWH 등 연간 155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북미와 동남아에 각각 4개, 1개의 공장을 증설해 2025년까지 연간 4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알려진 대로 미국 GM과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하고 미국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공장을 세워 각각 내년과 내후년부터 가동한다. 폭발적인 수주량 증가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준비를 갖추어 간다는 것이다.

또 스텔란티스사와의 합작을 통한 연산 40GWh 규모의 북미 공장도 2024년 1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2025년 미국에서만 165~21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공략을 위해 현대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에 10GWh 규모의 배터리셀 공장을 짓기로 했다.

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0월 누적 전기차 배터리 총량은 216.2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1%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상승세가 꾸준히 결과로 분석했다.

게다가 중국과 유럽 등 최대 시장에서 탄소제로 운동이 활성화되면서 휘발유나 경유 사용 자동차 시장은 앞으로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도 모두 전기차로 달려들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당분간 감소할 우려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와중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해 10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2위를 공고히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에서 45.8GWh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2위를 유지했다.

폭스바겐 發 각형 배터리 수주 시대로

요즘 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진들은 연일 폭스바겐의 연구팀과 화상회의 중이라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고 코로나19만 진정되면 바로 유럽으로 달려 나갈 준비를 마쳤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폭스바겐과 긴밀한 협업 상태에 들어가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전기차가 최근 약진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폭스바겐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작년 1~9월 전 세계에 총 29만3100대의 전기차를 공급했다. 같은 기간 유럽에 공급된 전기차 중 72%가 폭스바겐 제품이다.

원래 폭스바겐은 중국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회사는 과거 파우치형을 써왔지만, 최근 각형으로 눈을 돌렸다고 한다.

폭스바겐은 작년 3월 열린 '파워데이' 행사에서 2030년까지 자사의 전기차 80%에 각형 배터리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CATL과 밀접한 유대관계를 맺어 왔는데 전기차 업계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문은 최근 이 유대가 깨어졌다는 것이다.

CATL 내외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각형 배터리 기술 수준에서 유럽의 기준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의 기술 요구 조건은 상상 이상으로 까다롭다. 중국 CATL이 미처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개발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와 무관하지 않은 움직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간 원통형과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해왔지만 사실 각형 배터리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폭스바겐의 수주가 늘어나도 문제는 없어 보인다. 폭스바겐은 현재 유럽 전기차 시장의 주류를 차지해 60~70% 정도의 시점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간담회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연구·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EV, IT, ESS향 배터리와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배터리 개발을 통해 제품 라인업과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의 가장 큰 고객은 임직원이다”

이 말만큼 기업의 임직원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말은 없을 것이다. “임직원 당신들이 가장 중요합니다.”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

이는 권영수 부회장이 3일 신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밝힌 이야기다. 고객 신뢰와 고객 니즈에 맞추자는 이야기는 해도 회사의 가장 큰 고객은 임직원이라는 표현은 하기 어렵다. 이 표현은 임직원이 출근하고 싶은 회사,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그러면서 자신을 부회장이라 부르지 말고 권영수 님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이는 소통의 방식부터 바꿔나가자는 당부다. 수직 구조에서 수평적 소통 구조로 바꾸자는 권 부회장의 스타일이 느껴진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임직원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완전 플렉스타임(Flextime) 제도(탄력근무제)’도 전면 도입한다고 밝혔다. 업무 시간이나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일의 능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라는 의미이고 경직되지 말고 유연하게 일하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또 27일 기업공개(IPO)를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이라 사내외에서 이 회사에 쏠리는 관심은 클 수밖에 없는데 톱 경영진이 앞장서서 조직 문화를 유연하게 바꿔나가자는 선언을 한 셈이다.

한편 기업공개를 앞둔 이 회사에 대해 쏠리는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과연 어느 정도로 연초 대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관심거리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당분간 이런 호재는 없을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이 2022년 상반기 증권 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될 것임을 기대하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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