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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오너 리스크? 그냥 기업경영 잘 하게 내버려 둘 일

[테크홀릭]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정치가 경제와 사회를 모두 삼켜버리는 이상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정치란 원래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다. 사전 상으로는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고 이해 조정이 아니라 갈등을 조장할 때가 더 많다. 이로써 사회 질서가 흔들리는 경험까지 하게 된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면서 찬반양론이 격돌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국내 1위 할인점(이마트), 1위 커피전문점(스타벅스), 3위 e커머스 플랫폼(SSG)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고 신세계 백화점과 면세점, 이마트, 야구단까지 포함한 대식솔들을 껴안고 있다.

그럼에도 당장 여당에서 정 부회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고 썼다. 현 대변인은 "이마트, 신세계, 스타벅스에 가지 맙시다"라는 트윗을 공유하기도 했다.

정당의 선거대책위 대변인이 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가벼운 반응이다. 얼마든지 비판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대변인의 역할이다. 그럼에도 스타벅스 이마트 신세계를 가지 말라고 권하는 목소리를 냄으로써 스스로 정당인의 품격을 떨어트렸고 관련직에 종사하는 임직원들의 사기를 추락시켰다.

나아가 정치를 기업에 결부시켜 주가를 떨어뜨리고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도 낮추어 버렸다.

심지어 이 후보 지지자로 알려진 팟캐스트 '나꼼수' 출신 김용민씨도 같이 나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용진이 소비자를 우습게 여기다 못해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는데, 그의 매장에는 갈 수 없는 노릇"이라며 "이마트, 스타벅스, 노브랜드, 신세계는 온·오프 모두 발길 끊는다"고 말하면서 기업인의 언행을 정치로 끌어넣었다.

그러나 정용진 부회장은 대중과 소통하는 기업인이다. 그는 실적으로 자신을 증명해 왔다.

대중과의 실험적 소통 속에 실력으로 증명하다

정용진 부회장은 요즘 72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중의 인플루어서이다.

보통 기업 총수들은 얼굴을 내밀기 조심하고 사적으로 은밀히 움직이며 공개된 장소에 나서기를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판이하다. 야구 구단주로 이미 야구팬들의 주목을 충분히 받고 있고, 미식가이자 음식 평론으로 유명하며 해시태그와 인스타로 유명세를 누린다.

그는 실적으로 2021년의 그룹 실적을 증명해 냈다. 코로나19 확산 중에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신세계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백화점과 면세점이 급격한 실적 개선(턴어라운드)을 이뤘다며 목표주가 38만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11일 보고서에서 신세계의 2021년 4분기 연결 총매출액을 전년동기대비 20.3% 오른 2조6750억 원, 연결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49.5% 증가한 1540억원으로 추정했다.

정 부회장은 이미 지난 해 M&A(인수·합병) 대어 낚시에 성공했다. 인수 비용만 약 4조 3000억 원이며 이는 신세계그룹 총 매출액인 29조 3910억 원의 15%에 달하는 수준이다.

가장 일반인에게 주목받는 것은 SK와이번스 야구단 인수였다. 대중적 스포츠단을 인수하면서 그는 1352억 원을 썼다.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이후 가장 잘 나가는 야구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6월의 이베이 코리아 인수가 더 화제다.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 4400억 원에 인수하며 단번에 국내 이커머스 2위 업체로 등극했다는 점에서 국내 유통사업계의 확실한 강자로 떠올랐다. 이미 신세계 이마트로 정상권을 지키면서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한 발 더 깊숙이 발을 담근 것이다. 여기에 7월에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7.5%를 4742억 원에 인수했다.

11일 발표된 이마트 잠정 실적도 놀랍다. 이마트는 이날 영업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12월 매출액 1조2850억 원을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대비로는 17.4% 늘었다.

그만 하면 선방한 셈이다. 선방한 기업인이 자신의 대중 소통 방식을 두고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따름이다.

공산주의가 싫다는 이야기도 못하는 나라인가

시중에는 기업인이 지나치게 정치적인 발언을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물론 그것도 당연한 바판이다. 비판이 자유롭고 이에 대한 토론도 자유로운 나라가 민주국가이다.

공산당이 싫어도 같이 가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고 공산주의가 무조건 싫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 다양한 목소리가 모여 이 나라를 민주적으로 유지하는 근간이 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번 논란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여러 차례 ‘멸공’ 해시태그를 올리면서 처음 시작됐다. 그에게 공산주의는 기업인으로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는 존재라는 인식이 있는 듯하다.

“미사일 날리고 핵무기로 겁주는 데 안전이 어디 있나”

"사업하면서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 하고 전쟁 위험 때문에 보험 할증도 있다".

한마디로 북한 리스크로 기업하기가 쉽지 않고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 정도 이야기는 기업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 정도 이야기는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민주주의 아닌가?

‘멸공’ 이야기를 하자마자 너도나도 벌떼처럼 달려들어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비난 일색, 조롱 일색이니 기업인의 설 자리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정 부회장에게 “멸공은 누구에겐 정치겠지만 내겐 현실”이라는 인식이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계속 해서 잡음과 비난이 쏟아져 나오자 10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라며 “진로 고민 없으니 정치 운운하지 말라”라는 글을 썼다.

그는 또 “나는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대한민국 헌법도 전문에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 근데 저들이 미사일 날리고 핵무기로 겁주는 데 안전이 어디 있느냐”고 썼다.

최근 들어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계속하는 데 대한 반발이라고 해석된다.

그로서는 이번 발언이 오로지 기업인으로서 한 말이지 선거와 관련이 없다는 해명이었다. 그러자 또 이를 물고 늘어지는 비난들이 줄을 이었다.

정치 평론가들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부의 언어 테러라는 이야기를 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표현의 자유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회 통념에서 문제가 없으며 도덕적인 하자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멸공은 6.25전쟁 이후 이 나라 젊은이가 군대를 가면 누구나 다 외치는 구호다.

이걸 때늦게 문제시하는 세력이 문제다.

정 부회장이 정치적인 발언을 했다고 인정할 하등의 근거도 없고 선고에 영향을 주려고 했다는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기회로 지지 세력을 결집하려는 일부정치꾼들의 선동이 눈에 뜨일 뿐이다.

오죽 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여권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으로부터 시작된 '멸공 논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훈련소에서 '멸공의 횃불' 안 불렀나. 불만이 있다면 그때 항의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당히들 좀 해라. 구역질이 난다. '멸공'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안 든다고 그 낱말을 사용할 타인의 권리를 빼앗아도 되는가"라며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난 동의하지 않는다', '난 그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하면 될 것을 확대해석했다"라고 적었다.

재계 원로들은 선거철이니 이해는 하지만 지나친 조롱과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일자리 창출이 급한 이 정부 말기에 선거로 민생을 피곤하게 하는 일은 적극 막아야 한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기업인을 기업인으로만 봐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위키백과)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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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2022-01-15 16:51:18

    극단적으로 기업의 입장만 대변하고 기업을 옹호하는 기사들이 절대 그 기업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부디 테크홀릭은 정론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삭제

    • 신세계 2022-01-15 16:49:50

      그냥 기업 경영만 하면 되는데 정용진씨가 정치적 발언을 하니 문제가 되는 거 아닙니까. 테크홀릭은 극단적으로 기업의 입장만 대변하는 신문같군요. 정용진씨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사과한 마당에 아직도 이런 기사가 올라오는 것을 보니 많이 불편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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