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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버릴 것 버리고 알짜 신사업으로 프리미엄 경쟁력 갖춘다

[테크홀릭] 비즈니스에서 가장 조심할 것은 명분과 이미지라는 말이 있다. 실리보다 명분을, 실익보다 이미지에 치중하느라 사업의 건전성을 자칫 깨뜨리는 경영행보를 주의하라는 말일 게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LG전자가 참 튼실하고 알찬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 러시아 發 악재들이 국내 굴지의 기업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원자재 난에다 오일 쇼크에 러시아 모라토리움 걱정으로 경영자들이 하루도 발 뻗고 자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정도다.

LG전자는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러시아 사태를 미리 내다보기라도 했던 것처럼 사업에 어려움을 주어 왔던 주요 사업을 일찌감치 던져버리고 내부 단속에 나선지 오래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하게 접은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사업에서도 철수하겠다는 결단을 내리자 재계가 깜짝 놀란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구광모 회장이 보여준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다시 적용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때문에 태양광 패널과 휴대폰 사업에서 모두 철수해 버린 단호한 결정이 전화위복의 용기 있는 경영행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진으로서는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과 미래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준 것이다.

러시아 우크라 사태에도 건실한 실적 예상

키움증권은 지난 14일 LG전자에 대해 가전 부문의 프리미엄 경쟁력이 확고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전가할 능력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8만원을 유지했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1조447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키움증권은 추정했다.

이미 LG전자는 2021년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4조7216억 원, 영업이익 3조863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었다.

사실 LG전자는 가전사업부와 TV사업부가 회사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기에 LG전자가 2021년 주력 마케팅 목표로 세운 프리미엄 주력 상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인테리어를 강조한 가전 ‘오브제컬렉션’이 잘 팔린 것이 주효했다.

이 매출액이라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다. 전년 대비 28.7% 늘었는데 매출액이 연간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올라가기만 할 수는 없는 일. 이 때문에 기저효과와 같은 이치로 올 1분기 실적 예상은 기대만큼 오르기 어렵다는 반응도 많았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8% 줄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114% 증가한다는 추정치를 내놓았다,

러시아 사태와 원자재난으로 불확실성이 빼곡한 1분기 상황이라 이만하면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과 TV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봤다.

게다가 지난해 연 매출 74조원이 넘는 신기록을 달성하며 미국 경쟁사 월풀을 넘어 새로운 가전 1등으로 도약한 것은 한국 가전업계 사상 초유의 일로, LG전자의 우수성과 탁월한 마케팅 능력이 글로벌 시장에 크게 선전되는 효과도 누렸다는 점이 지속적인 우상향 효과의 전망을 불러오고 있다.

이제 세계 가전 고객들은 과거 월플 소니 내셔널 파라소닉 등이 휩쓸던 전세계 가전 시장을 생각하지 않고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을 먼저 생각할 정도로 글로벌 가전 시장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이로써 K-가전이 새로운 한류가전으로 자리 잡아 당분간 추격자들이 쫓아오기 어려울 정도의 간극을 벌려놓은 것이 사실이다.

올해 1분기는 이 혜택을 지속적으로 노릴 것이라는 것이 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DB금융투자도 목표주가 18만원을 제시하면서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VS사업부의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력 사업들의 두 자릿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며 상황을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신성장사업

적자 사업은 이제 거의 줄인 데다 투자 일변도였던 전장과 관련된 자동차 부품 사업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곧 열릴 올해 주총에서 신성장 사업을 기반으로 한 사업 목적을 새로 추가하고 미래 먹거리 선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오는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제작·판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중개업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인선스업 등을 추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래 사업의 총아로 불리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 자산 부문의 사업 목적 등장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를 통해 NFT(Non-Fungible Token)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TV 사업 확장도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는 뜻으로,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을 말한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기존의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고 있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어 전도유망한 비즈니스로 인식되고 있다. 이 사업을 글로벌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TV비즈니스와 연계해 가자는 것이다.

지난 1월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LG전자도 분명히 NFT를 TV에 탑재할 계획이 있다"면서 "지금까지 몇 년간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해왔고, OLED가 아트와 예술품 등에 최적화돼있다고 판단해 마케팅을 진행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 LG전자는 선도 사업의 관심을 표명해 왔다. 작년 10월 디지털 예술 플랫폼 기업 블랙도브와 초대형 가정용 사이니지 LG 다이렉트뷰(DV) LED 익스트림 홈 시네마에 NFT 작품 콘텐츠를 구매하고 감상하는 아트 컬렉션을 추가했는데 호평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또 12월에는 NFT 기반 예술품 전시회인 더 게이트웨이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OLED) R을 통해 NFT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트와 IT기술의 접목이라는 점에서 이 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LG전자가 최근 만성 통증 완화 의료기기 ‘메디페인’을 선보인 것도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는 2020년 안드로겐성 탈모치료 의료기기인 ‘메디헤어’를 선보인 데 이어 두 번째 의료기기이다. ‘메디페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피성통증완화전기자극장치 2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뷰티 영역을 넘어 전문 의료기기로 사업 영역을 본격 확장한다는 전략을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신사업에서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구체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전장 사업은 앞으로 신성장 먹거리의 전방에 위치할 전망이다.

여기에 그동안 하드웨어 사업에 몰두해 왔던 사업 체계를 바꾸어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분야까지 확대하며 고객가치 및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밖에 관심을 모으는 것은 ESS(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과 빌딩에너지관리솔루션인 LG BECON을 포함한 에너지 관련 사업과 연구개발이다.

또 발상의 전환을 가져온 사업도 있다. LG전자는 식물생활가전 신제품 'LG 틔운미니' 사전 판매 물량이 조기에 모두 팔렸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LG전자는 당초 지난 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일정으로 브랜드숍, 네이버쇼핑, 카카오메이커스, 오늘의집, 29cm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전 판매 행사를 준비했으나 준비 물량 1천대가 예상보다 빠른 6일 만에 완판 됐다.

LG 틔운 미니는 누구나 쉽게 실내에서 '반려(伴侶) 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크기와 가격을 낮춘 식물생활가전이다.

재계에서는 식물 가전이라는 아이디어의 성공이 최근 달라진 LG전자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한다. LG전자가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 끊임없는 혁신과 아이디어, 기술의 투자만이 무섭게 추격하는 후발주자들을 밀어내고 선도주자로 계속 달려갈 수 있는 유일한 비결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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