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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제적 리더십, 재계 2위 ESG경영의 힘

[테크홀릭] 대한민국에서 가장 열정적인 탄소중립 기업인은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그 과실을 수확하고 있는 기업인은 누구일까?

독자들 대부분은 SK그룹의 수장 최태원 회장을 떠올릴 것이다. 그는 재계에서 아직 탄소중립을 의제화 하거나 정책적으로 제대로 된 대책도 준비되지 않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이를 수면 위에 올린 선각자다.

그리고 그 노력에 대한 열매가 점차 거두어 들여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8일 SK그룹이 현대자동차(현대차)를 제치고 자산 총액 기준 기업 집단 2위로 올라섰다. SK 입장에서 보면 재계 3위에 올라선 지 16년 만에 순위 상승이 이루어진 것이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로 굳어져 온 5대 그룹 순위의 변동은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러한 원동력의 저변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제적 리더십이 단연 돋보인다.

SK그룹 회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회장이 지난 28일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를 통한 경제성장론을 제시한 자리에서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은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아닌 한국경제 도약의 새로운 기회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점은 그의 탁월한 경영적 식견을 잘 이해하게 해 준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세계가 맞고 있는 환경위기와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해법이 ESG 경영에 달려 있다고 믿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이라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지배구조의 투명성, 오너의 법적 도덕적 의무 준수, 사회적 공헌 등의 문제 해결도 ESG 경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 구축

결국 이런 집념과 경영전략은 각 사업 부문의 현장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수소와 전기차배터리부문의 경우 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친환경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노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결국 이런 각각의 사업장 노력을 어떻게 하면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구비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ESG를 앞세운 경영전략은 수뇌부에서만 간직하고 외우며 선포하는 수준이 아니라 각 사업장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성과는 물론이고 협력업체와 거래처 등 이해관계가 달린 시장과 관계자들이 신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업을 하자는 경영전략이다.

혼자서만 해낼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제안과 설득, 협조, 사전 노력 등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셈이다.

이런 면에서 최 회장은 28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세미나'에서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문제를 국가적 관점에서 쳐다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탄소장벽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머뭇거릴 경우에는 무역에 의존하는 대한민국 같은 경제는 상당히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한 데서 그의 확고한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아직도 재계 수장들 가운데는 탄소중립을 돈이 들어가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거추장스러운 숙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과 다른 발상의 전환이다. 또 신성장동력의 주축으로 탄소중립 정책을 들어 나가야 할 이 시대 기업들에 주는 신선한 충격이다.

최태원 회장은 이미 재계 뿐 아니라 정치권에서조차 자칭 타칭 ‘ESG 전도사’로 불린다.

이런 노력은 실제로 여러 가지 과실로 맺어져 가고 있다.

SK그룹 내부 이야기를 들어보면 2016년 최태원 회장이 근본적 혁신을 의미하는 ‘딥 체인지’를 주문한 후 관계자들이 ESG 경영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자산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털어놓고 있다. 그러면서도 SK그룹은 외형적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기업 가치, 사회적 가치, ESG 등과 같은 핵심 지표를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대한상의 경제연구소(SGI)도 이에 앞서 자료를 통해 “탄소를 감축하다 보면 언젠가 비용보다 편익이 커지는 시점이 올 것이며, 편익이 비용을 추월하는 시점인 골든크로스를 앞당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투자자들은 이런 SK방식의 사업 진행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이들이 꽤 많다고 전한다. 이들은 SK가 각 부분에서 이런 식으로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들을 만나게 된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선 선제적 투자와 기업 지배구조 개편 등이 신선하게 다가온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적인 투자 활동 활발해져

최태원 회장의 이런 경영리더십은 각사의 혁신적인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배터리·석유개발 사업을 떼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역할을 수행하는 지주회사로 변신시킨 점이 돋보인다. SK온(배터리 사업부), SK어스온(석유개발 사업부)의 출범이 그것이다.

SK온은 ‘파워 온’을 주제로 SK이노베이션에서 SK온으로서의 재탄생과 첫 출발을 알리고,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증권사들도 이 회사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증궈사 애널리스트들은 SK그룹의 성장에는 SK이노베이션에서 SK온, SK어스온이 분할하고, SK케미칼에서 SK멀티유틸리티(전력·스팀 공급 사업부) 등이 분할 설립하면서 자산 가치가 약 7조 9000억 원 상승한 점이 기여한 바 있다고 보고 있다.

신성장 동력이자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부문도 최태원 회장의 리더십으로 결실을 맺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오 제약 산업은 원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로또 투자라는 소문이 나돌 정도라 오너 리더십이 아니면 밀어붙이기 어려운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으로 세운다는 장기 비전을 제시한 뒤 투자 규모를 늘리는 동시에 관련 조직을 지주사 직속에 두며 나갈 것을 결심하고 연구개발과 투자에 속도를 높였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은 것이 SK바이오팜이다.

이 회사는 독자 개발한 혁신 신약(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이 미국과 유럽에 모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해 최 회장의 투자가 헛되지 않음을 입증해냈다. 또 SK케미칼에서 분사시킨 백신 전문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백신을 통해 국가 위기 극복에도 기여했다. 29일 오후 현재 SK바이오팜은 92,100원대로 효자 종목의 하나가 되고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투자를 과감하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일찍이 투자자들이 대른 경쟁그룹에 비해 투자 전문의 성격을 확실하게 지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지주회사 SK㈜는 바이오, 첨단 소재, 그린(친환경), 디지털 등을 4대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오는 2025년 시가 총액 140조 원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투자사들는 이것저것 다 손대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SK(주)가 투자사업에 올인한다는 경영 철학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래는 고객관계가 기업가치 결정한다

앞에서도 살펴본 것처럼 파이낸셜 스토리란 조직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의 재무성과에 더해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성장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이해 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끄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미국의 인텔과 테슬라를 비교하며 두 기업의 주가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인텔과 테슬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각각 168만 명, 937만명으로 5배 차이가 나는데 이것은 고객들과 많은 관계를 맺은 테슬라에 비해 인텔은 고객과의 접촉이 부족한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 결국은 관계가 기업의 가치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SK그룹의 도전이 새 정부 아래서도 상당히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SG 경영에서 EU 북미 등의 제약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이미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만큼 여러 가지 난제들을 잘 헤쳐 나갈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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