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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타임리한 선언, “新기업가 정신으로 스스로 변화해야!”

[테크홀릭] “기업인 스스로 변해야 삽니다. 시민들은 기업이 친환경에 기여하고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며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를 끊임없이 확대해 나가기를 원합니다. 이제 기업이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최태원은 SK그룹 회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말이다. 그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외친 기업가 정신은 이 시대 기업과 기업인에게 요구되는 혁신과 변화를 간절하게 호소한 선언이라는 점에서 수많은 국민과 기업들로부터 깊은 공감을 얻어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우리사회가 맞이한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의 새로운 위기를 해결하는 데 기업들도 동참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은 기업도 기업인도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지난 1년간 3만 명 이상의 국민들로부터 의견을 들었고 이를 다시 회원사들 소통하면서 현재의 기업이 맞이한 위기 상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대한상의가 최근 국민과 기업인 706명을 대상으로‘시대가 요구하는 기업가 정신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답이 28.5%로 가장 많았으며,‘구성원의 행복’12.1%,‘혁신과 도전’11.7%,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11.6% 순으로 답했다. 또 사업보국 9.5%, 신뢰와 책임 9.0%, 미래 비전 제시 8.3%, 나눔 3.8%, 소통 3.4%, 자유 2.1%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국민이 원하는 기업의 실천과제로는 워라벨 실천, 즐거운 일터, 임직원 성장 등과 관련된 ‘기업문화 향상’이 29.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환경문제 해결(자원순환 활성화, 자연보호, 탄소 감축 등) 25.6%, 윤리경영(윤리의식 확산, 투명한 기업, 파트너사 상생 등) 18.3%, 지역사회 상생(지역소비 활성화, 지역 소외계층 지원, 지역투자 확대 등) 15.3%, 경제적 성장(미래산업 발굴, 일자리 창출, 창업생태계 활성화) 11.2% 순이었다.

이러한 다양하고 절박한 국민들의 니즈에 기업은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 할까?

최태원 회장은 이를 깊이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실천적 과제들을 모아 이날 제시했다. 정부가 앞장서서 관 주도로 변화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기업 스스로 변화하겠다고 그 뜻을 모았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절박한 상황 속 고민 끝에 내놓은 실천 과제들

이번 선포식은 그간 듣고 소통하고 연구하고 고민한 결과를 경제계와 나누고 국민께 알리고자 만든 자리였다.

먼저 기업의 위기 상황은 디지털 전환과 기후 변화 인구절벽이라는 절박한 과제들을 해결해 내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현실과 맞닥뜨리고 있다는 것이 최태원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대한상의 회장이면서 SK그룹의 회장으로서 스스로도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간절함을 체득하고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내놓은 선언문 속에서 보여준 실천과제들은 그룹 CEO로서 자신의 경험속에서도 체득해 온 변신의 의욕과 과제도 포함된 것이라고 봐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사실 현대의 기업들은 심각한 생존의 고민에 빠져 있다. 관례대로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버티다가는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한 시대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계 유수의 기업인들은 너도나도 지속가능한 기업(Sustainable Corporation)d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지만 기업 환경도 다르고 처한 사회적 국가적 현실도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주제만 담은 선포는 공허한 외침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

지속경영(SM)이란 기업이 ‘지속가능한 기업(Sustainable Corporation)’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영전략으로서 기업은 지속경영을 통해 장기적으로 계속기업(Ongoing Concern)이 되기 위하여 사회 및 환경적 책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경쟁우위를 창출하고 경제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번 기업선언문은 기업인, 전문가 등이 만든 실천과제의 공통분모라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특히 5대 실천과제인 △경제적 가치 제고 △윤리적 가치 제고 △기업문화 향상 △친환경 경영 △지역사회와 상생 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도 없어 꾸준한 노력과 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잠시 노력해 보고는 비용이나 투자 대비 효과를 운운하며 자꾸 포기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선언문의 정신을 토대로 꾸준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다 보면 국민들로부터 박수받는 날이 올 것"이라며 전 경제계의 동참을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40명 이상의 CEO(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해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출범시키고 아주 작은 변화부터 먼저 실천하자고 화답했다. ERT는 전 경제계가 함께하는 공동 챌린지, 개별기업의 역량에 맞춘 개별 챌린지 등 2가지 방식으로 실천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공동 챌린지 예시로는 △선제적으로 사람을 뽑는 '청년 채용 릴레이' △임직원이 모두 눈치 보지 않고 정시 퇴근하는 '눈치가 없네' △하루 동안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제로(0) 플라스틱 데이 등이 언급됐다. 작지만 당장 실천하면 변신의 효과를 곧바로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다. 대한상의는 이러한 과제를 경제계 전반으로 공동 실천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 만들어내자”

우리나라 기업과 기업인은 해외 유수의 기업이나 기업인처럼 존경받지 못하고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때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인식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최 회장은 작은 것부터 꾸준히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다보면 기대 이상으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존중받는 기업과 기업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문제는 개별 챌린지의 성공 여부다. 거창하고 요란한 제목보다 당장 현장에서 실천하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과제들이 제시되고 이를 실천해 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과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되는 항목들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당장 이런 선언은 고용 문제 해결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이익 공동실현으로 이어져야 국민들이 체감하는 변신으로 나타나는 법이다.

때문에 개별 챌린지로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개별적 기업들의 노력 과제들이 다수 제시됐다. 당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친환경 주제에서 대표적으로 마켓컬리가 종이 박스 회수 서비스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을 토대로 나무를 심는'샛별 숲 조성'사업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H-온드림'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스타트업에 자금과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1% 나눔 사업'을 소개했다.

또 코로나 이후 급속 성장해 온 배달의민족은 외식업종 자영업자에게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배민의 '꽃보다 매출'을 소개했다.

또 '기업문화 향상'과 관련해서는 토스가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사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직급과 무관하게 능력 있는 구성원이 권위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의식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최 회장은 이번 선포식으로 이루어지는 변화를 점수로 측정해 보고 싶어 한다.

최태원 회장은 "활동이 이뤄지면 성과를 측정해보고자 한다"면서 "누가 잘했고 못했는지 점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는지 파악해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업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반기업 정서도 개선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ESG 경영 선언 후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점수로 환산하고 이를 평가하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장에서 해 보니 기업에도 득이 되더라는 경험치가 이번 선언에도 담겨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태원 회장은 재계의 맏형으로서 신기업가정신 선포를 통해 이 시대 기업과 기업인이 가야할 중대한 변신의 출발 모멘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태원 SK회장(사진=SK)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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