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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큰 관심은 고용, 삼성 5년간 450조 투입해 8만명 늘려

[테크홀릭] 지난 정부나 이번 윤석열 정부나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고용확대일 것이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원자재난 등으로 기업들이 어려워지면서 고용 문제는 여전히 정부의 가장 큰 고민이 되고 있다.

문제는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고용확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 친노동정책을 고수하면서 기업인과 기업이 설 자리가 별로 없었다는 것이 대부분 언론들의 분석이었다.

이 때문에 이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주요 대기업들이 앞을 다투어 고용 증대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 약속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투자 규모나 고용 인원 면에서 가장 큰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 삼성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 제 1호 장소로 삼성의 반도체 공장이 거론되기 전부터 이미 향후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미 이번에 알려진 대로 삼성은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 8만 명의 고용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선포한 바 있다. 삼성은 주요 대기업이 수시채용으로 바꾼 후에도 공개채용을 원칙으로 매년 고용 규모를 확대해 왔는데 앞으로 5년간은 더 많은 고용 규모를 자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경제단위 규모를 이야기할 때 국가경제가 1% 늘어나면 수만 명 단위의 고용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바꿔 말하자면 삼성의 고용 분담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실로 크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사업장에서 고용한 삼성전자 인력 규모는 2019년 10만 2059명에서 2020년 10만 6330명으로 1년 새 4300명 정도 늘어나 고용 성적표가 좋아졌다고 한다. 그만큼 국가 고용지표에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공격적 투자로 고용 확대

구체적으로 보면 삼성은 향후 5년간 미래 먹거리, 신성장 IT 분야에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이는 기존 5년간 투자금액인 330조원 대비 120조원,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청년 고용도 확대한다. 삼성은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 명을 채용한다. 주요 투자 분야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반도체 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해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투자는 250조원에서 360조원으로 기존보다 110조원, 40% 이상 늘었다. 중점 투자 분야는 ▲반도체 ▲바이오 ▲AI·6G(차세대 통신)와 같은 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실질적인 수출의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이고 현재 반도체가 산업자원화 되면서 각국이 초미의 관심을 갖고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도 반도체 시장에서 물러난 이후 권토중래를 외치면서 대만의 TSMC와 협력하여 다시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고 미국은 ‘인텔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집중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무한 생존 경쟁에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출장길에서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 당시 미국 시장의 변화를 전망하면서 불확실성의 증대를 넘어서는 기술 투자를 고민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향후 5년간 90조의 해외 투자를 실현시켜 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바이든의 바람대로 당장 미국의 반도체 공장 증설이 시작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이다.

이 부회장의 투자 내역에서 외국 투자 규모를 보면 향후 5년간 해외 시장에 9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는 결코 만만한 것은 아니다. 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측면이며 반도체 무기화 시대에 살아남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반드시 리드하겠다는 야심찬 목표의 표현이기도 하다.

삼성은 이번에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와 함께 선제적 투자와 차별화된 기술 육성으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른바 초격차를 이뤄내지 못하면 추격자 그룹에 덜미를 잡힐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국 '파운드리 추가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는 모습이다. 미국은 인텔을 앞세운 반도체 영토 수복이 분명한 목적이다. 삼성으로서는 미국의 바람을 어느 정도 채워주면서 합작과 공영의 분위기로 함께 달려 나가자는 스탠스를 깔아 놓고 협상을 진행해 나가고 있는 듯 보인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R&D)를 강화하려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있다. 또 반도체 미세화에 유리한 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고 장치산업인 설비 부문의 강화도 정착시켜 나가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찾았던 글로벌 반도체 리소그래피 기업 ASML이 삼성 반도체 핵심 기지인 화성시에 ‘자매결연’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ASML의 본사인 네덜란드 에인트호번과 삼성 반도체 주력 생산거점인 경기도 화성시가 도시 간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연히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칩 위탁생산) 1위 목표달성을 위해 필수 기업인 ASML과 파트너십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신동맹, 한미간 협력 강화

미국이 주도하려는 신(新)반도체 동맹이 지금 화제다. 삼성전자와 TSMC가 파운드리 시장에서 맞붙고 있을 때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가 미국의 발목을 잡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바이든이 주도하는 한미협력이 강화되는 것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분석가들의 증언이다.

지난 20일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평택캠퍼스는) 텍사스 테일러 공장의 모델이다”라며 추켜세웠는데 이에 화답하듯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1조5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했다.

미국이 중간자 입장에서 대만에 쏠려 있는 부문을 한국과 대등하게 나눠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미국 전자 IT 반도체업계는 대만 TSMC에 생산을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2위인 삼성전자에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은 "메모리 초격차를 확대하고,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면 반도체 3대 분야를 모두 주도하는 기업으로 도약 가능하다는 비전 아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으며 대만의 TSMC가 절대 추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점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재계에 내부망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 투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적극적인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미 기술과 설비 투자에는 돈을 아끼지 말라고 신신당부해 왔다. 이 때문에 더 많은 투자와 더 좋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에도 기여하고 재계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 넣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바이오와 배터리 분야도 강화한다.

삼성은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키우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 및 생산(CDMO) 세계 1위가 눈앞에 와 있다. 이 때문에 기술투자를 강화, 바이오시밀러 파이프 라인 확장에 나선다. 삼성SDI의 배터리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에 인공지능과 전장사업까지 성공하면서 글로벌 경쟁자들을 초격차로 따돌리려는 계획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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