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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회장, 선제적 과감한 투자로 신성장 소재시장 장악

[테크홀릭] 효성 그룹은 그룹의 신정장 사업 목표가 가장 확실하게 정해진 곳이다. 일부 그룹들이 미래 사업 투자에서 방향성을 잃고 투자 실패를 거듭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효성그룹은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정해놓고 달린지 오래다.

특히 효성그룹은 국내 대표 소재 기업으로 이미 상당한 노하우와 기초 기술력을 갖추어 놓고 있어 시장 지배적 존재로 이름을 널리 알려왔다. 올해 핵심 목표는 혁신적 소재 생산과 신시장 개척이다.

동종 업계에서 효성은 이미 독보적인 존재로 이름을 알려왔고 일찍부터 좌고우면하지 않고 집중 투자해 왔기에 경쟁사와 차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조 회장의 리더십은 이런 면에서 빛이 난다. 조현준 회장은 호랑이해를 맞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새 낫 같은 발톱을 세운 호랑이와 같이 민첩한 조직으로 효성의 미래를 열어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효성그룹의 주요 시장 공략 포인트는 사업 영역별로 확실하게 구분돼 있다. 효성은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리젠’, 효성중공업의 수소사업, 효성화학의 폴리케톤 등이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의 중점 품목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소재 분야에서의 강점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월등한 실적, 탄탄한 실탄을 기반으로 투자 극대화

효성은 지난 해 실적이 탄탄하게 받쳐주면서 코로나19 파동을 거뜬히 극복했다.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에게 지난해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시기로 남아있다.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15조6500억 원, 당기순이익 8610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24.82%, 282.32% 급증했다. 온라인 유통업을 제외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은 데 반해 효성은 일취월장한 실적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순이익이 3배 가량(282.32%) 급증했다. 매출은 높아졌는데 이익이 줄었다는 것이 작년 대기업들의 보편적 평가였다. 이에 반해 효성은 알짜배기 장사를 성공한 셈이다.

특히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은 명실상부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없어서 못 판다고 토로할 정도로 호황 국면을 누렸다.

스판덱스 섬유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한 효성티앤씨는 리젠을 앞세워 섬유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추격자들을 밀어낼 계획이다. 리젠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개발한 제품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 가치를 높여 패션시장에서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다.

효성티앤씨 경영기획팀 부장(1997), 효성 전략본부 이사(1998)·전무(2001)·부사장(2003), 효성 섬유PG(Performance Group)장 겸 무역PG사장(2007) 효성 대표이사를 역임한 조 회장은 현장에 눈이 밝은 리더다. 특히 효성티앤씨가 성장하는데 조 회장의 힘이 컸다고 전한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33%를 차지하고 있다. 스판덱스는 각종 의류와 마스크, 보호복 등에 활용되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올해 하반기에 더욱 큰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요즘 친환경 크렌드에 따라 탄소섬유 사용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효성첨단소재도 증설에 적극 대응하면서 탄소섬유를 주요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강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높아 주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가까이는 골프채와 고사양급 자전거, 풍력 블레이드(날개), 항공기, CNG(압축천연가스)·수소 고압용기 등으로 다양하다.

세계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효성첨단소재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신소재 탄소섬유에 투자하며 미래 신성장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월초 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의 전주 탄소섬유 공장이 올해 7월부터 6500t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가동을 시작할 때 2000t 규모였는데 2020년 4000t으로 1차 증설했고, 올해 7월부터는 6500t으로 2차 증설을 이뤄낼 계획이다. 곧바로 내년 4월엔 9000t에 이르는 3차 증설도 예정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총 1조원을 투자하고 2028년 생산 능력을 2만4000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시장점유율 10% 달성과 함께 글로벌 톱3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시스템·액화수소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 사업 역시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요층이 튼튼하다. 수소충전소 건립에 필요한 모든 자재 공급은 물론 생산·조립·건립으로 이어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 회사는 회전기와 압축기를 비롯한 중공업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0년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시스템 사업에 진출했으며 CNG 충전시스템 사업에서 쌓은 기술과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2008년부터 수소충전소 보급을 시작했다. 수소차량 증가에 따른 기대치도 크다.

이 회사가 구축하는 수소충전소는 3~5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시간당 수소차 5대 이상을 충전할 수 있고 설치 면적이 좁고, 압축기 등의 내구성도 우수하다. 수소충전기, 수소가스 냉각시스템, 수소가스 압축 패키지 등을 국산화했다는 점도 특장점이다.

효성화학은 반도체용 세척 가스인 삼불화질소(NF3)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이 역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NF3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다.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의 사업 전망도 좋다. 일산화탄소(CO)를 원료로 한 신소재인 폴리케톤은 인체에 무해해 수도계량기, 유아용 장난감·식판에 들어간다.

친한경 사업이 각광을 받는 추세라 매출도 꾸준한 증가가 기대된다.

이렇듯이 효성은 각 전략 부문 투자와 설비, 시장 공략에 대단히 민첩하다.

조 회장도 호랑이해를 맞아 호랑이처럼 민첩하고 속도와 효율성에서 앞장서는 기업체질로 변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그는 "앞으로 회사의 체질을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고, 부서 간 기만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빠르고,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기민성을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데이터베이스 경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직접 현장에 나가 정보를 빠르고 폭넓게 수집, 분석해 디지털전환(DX)을 통해 모든 경영활동에 활용하자"며 "얼마나 기민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불확실한 시기는 위기로 다가올 수도 있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조현준 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5년간 승계 리더십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재계 순위로 20위권, 매출에서도 발군의 실적을 거둔 것이다.

섬유 부문 자회사 효성티앤씨(대표이사 김용섭)가 지난해 매출액 8조5960억 원, 영업이익 1조4236억원, 당기순이익 1조79억원으로 각각 66.56%, 434.18%, 499.22% 증가했다.

앞에서도 언급한 대로 세계 점유율 1위 스판덱스 부문과 친환경 섬유 ‘리젠’등이 선전했다. 산업용 자재와 의류용 섬유를 판매하는 효성첨단소재(대표이사 황정모)도 매출액 3조5977억 원, 영업이익 4373억원, 당기순이익 3300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50.20%, 1178.20%, 4752.94% 증가했다.

중공업·화학 부문 실적도 좋았다. 효성중공업은 매출액 3조946억 원, 영업이익 1200억원, 당기순이익 7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3.70%, 172.7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효성화학(대표이사 이건종) 역시 매출액 2조4529억 원, 영업이익 1485억원, 당기순이익 704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각각 34.98%, 143.84% 증가하고 당기순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

이같은 효성그룹의 수장으로서의 노력은 지난 달 27일 조현준 회장이 한국능률협회가 수여하는 '제52회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함으로써 더욱 의미가 깊어졌다. '한국의 경영자상'은 국내 경제 발전을 이끈 경영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시상식에 참석한 조현준 회장은 "가장 존경하는 경영자인 부친 조석래 명예회장이 지난 1994년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한 데 이어 2대째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뜻 깊다"며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더욱더 훌륭한 경영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조현준 회장 본인도 인정한 바이지만 업계 원로들은 효성의 기술 경영 DNA가 대를 이어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한다. 효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1971년 국내 최초의 민간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과 품질 중심의 경영 DNA를 갖추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현준 회장도 "임직원 80%가 엔지니어 출신으로 늘 기술을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분위기야말로 효성의 문화"라고 자랑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효성)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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