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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회장의 LX그룹, 미래 동력 충전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

[테크홀릭]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이 LG그룹과의 계열분리 작업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완전한 독립경영 체제의 시작을 알림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최근 친족 분리를 인정하면서 그룹 창립 1년 2개월 만에 공식적인 홀로서기 행보가 시작된 셈이다. 이로써 LG그룹이 출범한 이래 지켜 온 친족 간 계열분리 관행이 다시 한 번 이루어졌고 LG가(家) 특유의 '아름다운 이별'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이미 GS, LS, LIG, LF, 아워홈 등이 이 과정을 거치면서 독립했고 각 그룹 모두 서로의 이익을 침범하지 않고 사업 영역을 넓혀감으로써 사업 확산이 이루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공정위는 이번 분리 완료에 대해 “친족분리를 통해 기업집단 LG와 LX가 경쟁력을 갖춘 주력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독립·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복잡한 출자 고리로 연결돼 있는 대기업집단이 소그룹화해 소유·지배구조가 명확해지고, 경제력 집중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LX그룹이 출범할 때는 여러 가지 걱정이 많았다. 시기적으로도 어려운 때였다. 하지만 구본준 회장 특유의 리더십이 발휘되면서 각 계열사들이 각자 제 몫을 서너 배 이상 하면서 무난한 분리와 새 출발을 이루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1년생인 구본준 회장은 고(故) 구자경 LG그룹 2대 회장의 3남이며 경남중학교와 경복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래서 재무 분야에서는 숫자 헤아리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미국에서 첫 번째 직장생활을 하다가 귀국해 럭키금성그룹 시절에 금성사(현 LG전자) 상무, 금성반도체 수출부장, LG화학 전무, LG반도체 전무, LG반도체 대표이사, LG필립스LCD 대표이사,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지냈다.

화학, 반도체, 가전 전자, 전기차 배터리 등에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1984년 금성반도체 수출부장을 거치며 이후 LG디스플레이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LG전자가 위기에 처하자 구원투수로 경영에 복귀해 성장과 실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 중 반도체와 상사 경력이 지금 LX그룹을 이끌어 가는데 특별한 경험치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보인다. 제조업의 기초인 기술력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고 시장선도에 대한 열정이 높다. 그만큼 하고 싶은 일이나 말에 거침이 없어 ‘공격적’이라거나 '직선적'이라는 이야기가 늘 따라다닌다.

공격적 사업 센스 넘치는 리더

2018년 5월 20일 큰형 구본무 회장이 세상을 떠나고 6월 29일 조카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021년 5월 1일부로 (주)LG의 인적분할이 실행되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 5개 계열사를 가지고 LG그룹으로부터 LX그룹으로 독립해 나갔다.

특히 구본준 회장은 일등주의 전략으로 널리 이름을 얻었던 리더다.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사업을 확장하거나 변화시켜 나가는 데 있어 적절한 타이밍을 족집게처럼 집어내는 특유의 감각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얻는다. 구본준 회장을 잘 아는 LG의 전 경영자는 심지어 그를 동물적 감각으로 갖춘 경영자라고 평가한다.

구 회장은 올해 LX의 핵심 경영 키워드로 신성장 동력 확보를 꼽았으며 그룹도 신성장동력을 얻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이미 신년사에서 "신사업은 기업의 미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라며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는 마켓 센싱 역량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속도감 있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X 구본준호의 신성장동력 큰 기둥들

LX홀딩스는 그야말로 지주회사다. 기존 LG에서 분할하여 설립된 지주회사인만큼 헤드쿼터 역할을 하고 있다. LX홀딩스에는 구본준 회장과 호흡을 맞춘 인재들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계열사에 전하기 바쁘다.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는 박장수 전무, 3월 대표이사에 오른 노진서 부사장이 그들이다.

계열사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역시 LX인터내셔널와 LX세미콘이다.

LX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다. 이 회사의 첫 출범은 원래 1953년 11월 구인회 락희화학공업사 사장이 원료 수입 및 기계 도입 등을 위해 락희산업을 세웠다가 1956년 반도상사(半島商事)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시작한 것이다. 1974년에 '반도패션' 브랜드를 런칭해 패션 사업에도 진출했다. ‘반도상사’라는 이름을 기억한다면 이미 연배가 있는 분이다.

1984년 사명을 '럭키금성상사'로 바꾸고 1985년 국내 최초로 미국에 프린트 OEM을 수출했다. 그 후신으로 LX인터내셔널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요 사업부문은 에너지/팜(석탄, 석유, 팜 등), 생활자원/솔루션 부문(화학, 헬스케어, 전자부품 등), 물류 부문(해상운송, 항공운송 등)으로 구분된다. 산업재/솔루션 부문에서 중동, CIS 및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여 프로젝트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에너지/팜 부문은 중국 내몽고에 위치한 석탄화공플랜트의 지분을 인수하여 비료 사업 및 Trading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LX인터내셔널은 판유리 업체 한국유리공업과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했는데 한국유리공업 인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국유리공업은 1957년 설립한 유리 제조기업 가운데 전통의 강자다. 국내 시장 점유율 2위에 지난 해 매출 3,100억 원 영업익 365억을 달성했다.

LX세미콘의 약진

지난 달 중하순 LX세미콘은 텔레칩스 지분 10.93%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 사업 구도가 눈에 띈다.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가 보유한 주식 가운데 42만5000주(총 307만주가량 보유)와 텔레칩스 자기주식 74만주를 매입하고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35만주를 추가로 취득하기로 했다. 이 중 텔레칩스에 직접 유입돼 실탄 자금은 자사주 매각과 유증을 통해 얻는 약 200억원이다.

주목을 모으는 것은 양사의 시너지 효과다. 사업 성격도 다르고 체급 차이가 크고 포트폴리오도 다른 곳이지만 각자 전문 영역이 있다. 이 때문에 경영진에서 컨트롤만 잘 하면 서로 잘 하는 영역이 다른 만큼 오히려 시너지를 크게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등에 적용하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를 주력으로 하는 LX세미콘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00억 원, 약 3700억원인 반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AVN(Audio, Video, Navigation), 클러스터(Cluster), HUD(Head-up Display)에 들어가는 AP 전문 팹리스인 텔레칩스의 매출은 1364억 원, 영업이익은 81억원 수준이다.

LX세미콘은 세계 DDI 분야 팹리스 가운데 대만 노바텍에 이어 2위의 선도기업이나 글로벌 팹리스로서 역량을 더 키우기 위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전력반도체 등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에 나선 상태다.

LX세미콘이나 이노텍, LG전자의 사업 방향에서 전장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떠올리게 된다.

물동량 글로벌 6위 판토스의 확장

이 그룹의 B2B 물류 파트이자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LX판토스도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섰다. 상사 기업들이 지난 해 성장폭이 둔해진 데 반해 LX인터내셔널은 부채비율은 24%포인트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뛴 3.9%에 달한 것은 다분히 자회사 판토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와 맞물리고 경기 회복분이 몰리면서 물류 호황기를 맞은 판토스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64% 늘어난 7조8177억 원, 영업이익은 124% 증가한 3604억원이었다. 창사 이래 최고 성적표를 올렸기에 최고경영진의 기대치를 충졷하고도 남았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업계는 올해 판토스 매출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대상그룹과 함께 국내 사모펀드와 손잡고 미주 지역 전문 물류업체인 트래픽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 기업은 업력만 48년이 되는 대형 물류기업으로 북중미 물류 전문기업이고 복합물류 소량트럭화물 콜드체인 등에 강점을 갖는 기업이라 판토스의 기초 쳬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X하우시스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14억 원, 69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6억 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1억 원 줄었다. 하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 금융가의 전언이다.

한편 지난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LX홀딩스의 자회사(인터내셔널·하우시스·세미콘·MMA 등) 전체 매출은 22조8099억원, 영업이익은 1조2591억 원이었다. 손자회사 판토스 매출은 자회사들보다 높았고, 영업이익도 LX세미콘(3696억원)과 함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그룹은 재계 30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저력 있는 강자의 진입으로 어려운 재계가 활로를 찾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구본준 LX 회장(사진=LX)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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