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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1,2분기 고성장 딛고 글로벌 침체 속 ‘우뚝’

[테크홀릭] 올해 시작될 때만 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면서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1분기를 넘어서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자재 폭등, 유가 폭등, 물가 급등 등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고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곤두박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침체기 속에서도 홀로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GC녹십자 성장 이야기다. 지난해부터도 실적이 좋았지만 제약 바이오 시장이 어렵다던 1분기 실적도 선방했고 2분기도 무난할 전망이라 올해도 10%대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주요 품목 매출 회복과 자회사 호실적 등을 바탕으로 1분기에만 연결기준 매출액 4169억 원, 영업이익 418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7%, 736% 성장한 규모다.

이 페이스로 지속 성장을 계속한다면 연 매출 1조7000억 원이 기대된다.

28일 시장조사기업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GC녹십자 올해 실적 예상인 컨센서스는 매출 1조7240억 원, 영업이익 108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치면 각각 전년 대비 12.11%, 46.8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실적이 매출 1조5372억 원, 영업이익 737억원이니 매출만 10%를 훌쩍 넘기는 탄탄한 성장세이다. 연 매출 10% 성장세면 지금 같은 불경기에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게다가 2분기 전망도 양호하다. 특히 2분기에는 남반구향 독감백신 수출물량 반영으로 별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업 부문별 1분기 매출은 △혈액제제 사업 947억 원 △처방의약품 958억원 △백신 174억원 △소비자 헬스케어 등 기타 부문 565억 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공히 성장세가 꾸준하다.

한편 역대 최대 물량 수주가 확정된 남반구 독감백신 해외 실적은 2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이 같은 성장과 호실적의 이유로 ▲코로나19 관련 자회사인 지씨셀과 녹십자엠에스의 실적 개선 ▲주요 제품 수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판매관리비 감소 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돋보이는 허은철 대표의 독보적 경영 리더십

지난 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허은철 대표이사 사장은 이 회사의 고속 성장을 위한 두 기둥을 인재확보와 연구개발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는 현재의 연구인력 464명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확충을 꿈꾸고 있다. 이 정도 연구진이면 국내 최상급이다. 내로라하는 제약 바이오 기업도 이 회사보다 연구인력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연구 인력 충원을 위해 GC녹십자는 연세대학교 K-NIBRT 사업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바이오 인력 양성에 나선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이 업무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향후 4년 간 △바이오의약품 전반에 관한 신규 채용인력 양성 △플랫폼 제조 기술에 특화된 맞춤형 재직자 교육 △미래 비즈니스 모델에 필요한 협력 연구 모델 구축 △교육과정 개발 운영의 자문 및 상호 강사 인력 교류 등의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한다. 당장 필요한 맞춤형 인력과 함께 지속적 성장을 위한 기초 인력을 보강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이번 K-NIBIRT와 협약을 통해 양성된 우수 바이오 인력을 채용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임직원 육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세대 이진우 국제캠퍼스 부총장은 “이번 GC녹십자와 협약을 통해 국내 바이오제약공정에 적합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상호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탄탄한 치료제와 백신의 기반

그동안 녹십자는 백신을 비롯해 희귀질환치료제 ‘그린진에프’, ‘헌터라제’ 등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 매출 신장을 기록해 왔다.

GC녹십자는 2010년 3세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를 개발한바 있다. 그린진에프는 3세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A형 혈우병 치료제로 이 회사가 세계 세번째, 국내에선 처음 개발에 성공해 국내에 출시한 제품이며 독보적인 치료제로 각광을 받아왔다.

자체 개발 3세대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와 샤이어로부터 도입한 ‘애드베이트’가 이 회사의 간판 치료제다.

해외 시장 진입에 대한 전망도 대단히 좋다. GC녹십자는 중국법인인 GC차이나가 혈장 유래 A형 혈우병 치료제 판매를 쌓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그린진에프의 품목허가도 획득해 시장 전망을 높이고 있다.

특히 MG1113은 혈액 응고를 촉진하는 항체로 만들어진 치료제로 혈우병 유형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 혈우병 치료제는 환자들이 부족한 팩터에 직접 응고 인자를 주입하는 방식이었다. GC녹십자의 MG1113은 그 팩터들을 촉진하는 항체로 만들어져 큰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최근 'MG1113' 임상 1b상에 돌입해 기대가 커진 상태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기대된다. 헌터라제 수출 확대와 면역글로불린 ‘IVIG-SN’ 미국 승인, NK 세포치료제 연구개발(R&D) 성과 등이 점쳐진다.

GC녹십자의 강점은 혈액제제와 백신, 희귀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혈액제제와 백신 사업부는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가량의 비중을 차하고 있다.

면역글로불린 의약품은 면역결핍증에 대한 대체 치료제로 사용되고 중증 감염증에 항생물질과 병용하거나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길랑-바레 증후군, 가와사키병 등에도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한 치료제다.

이에 GC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의약품 ‘IVIG-SN 10%’ 미국 허가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실사를 받게 되면 연간 10조원 규모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 시장 진입이 성장세를 촉진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헌터라제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자체 개발 제품인 ‘다비듀오’, ‘뉴라펙’ 등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GC녹십자 내부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자체 품목들의 매출 성장이 지속되며 연간 확연한 실적 개선세가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독감 백신의 지속적인 매출 신장도 기대

국내에서 백신업계 강자는 뭐니 뭐니 해도 GC녹십자이다. 이 회사는 2년 만에 독감백신 생산실적 선두를 탈환해 전통적인 강자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품목별 생산액을 보면 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가 가장 많은 1527억 원어치 생산돼 2020년 829억원보다 84.2% 늘었고 2년 전보다 3배 이상 확대됐다.

녹십자는 지난 2009년 국내 기업 최초로 독감백신을 자체 개발하면서 수입 대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기존에 국내에서 사용한 독감백신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당시 신종플루 확산으로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때 녹십자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2번째로 독감백신 자급자족 기반을 구축한 바다. 이 역시 지속적인 연구 개발의 성과다.

녹십자가 생산한 독감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구를 통해 해외에도 공급된다. 지난해 녹십자의 독감백신 수출 규모는 849억 원으로 전년보다 36.3% 늘었다.

한편 GC녹십자는 국내 혈우병 환자용 개인맞춤형 소프트웨어 ‘WAPPS-HEMO(왑스-헤모)’를 출시했다고 지난 달 30일 밝혔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이와 같은 제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 회사의 고객 기여도를 엿보게 한다.

이번 ’WAPPS-HEMO’는 GC녹십자의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와 ‘그린모노’를 처방하는 의료진이 환자의 약동학적 프로파일을 예측해 적절한 투여 용량 및 간격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환자는 전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예측된 혈중 응고인자 수치를 확인해 주도적으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GC녹십자가 캐나다 대학 2곳(맥마스터대학 및 워터루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들 대학이 보유한 플랫폼에 GC녹십자의 ‘그린진에프’와 ‘그린모노’에 대한 집단 약동학(Population PK)모델을 탑재해서 완성한 것이다.

제약업계 원로들은 GC녹십자의 고속 성장은 그동안의 연구 투자에 대한 값진 열매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꾸준한 연구 투자와 인력 확충을 시도하면서 바른 경영을 시도해 온 결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사진=GC녹십자)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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