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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號, ‘우영우’ 흥행 타고 콘텐츠 미디어 사업 날았다

[테크홀릭] ‘우영우’가 KT호를 끌고 가는 원자력 엔진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KT 미디어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드라마에 힘입어 구현모 대표의 리더십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KT스튜디오지니의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이 눈부실 정도다. 이 때문에 투자에 공을 들여 온 KT의 미디어 전략에도 힘이 크게 실릴 전망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KT의 OTT뿐 아니라 넷플릭스 제휴로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에 선보이면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튜브 흥행 조회수 상단이 온통 ‘우영우’를 연기하는 박은빈 배우 동양상과 이야기로 가득 채워지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우영우’는 넷플릭스 주간 차트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르는 등 매회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고 해외에서도 흥행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AI 대변혁을 외치던 KT 구현모 대표가 ‘디지코’라는 낯선 조합어를 들고 나올 때만 해도 대부분의 재계 관계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해 구 대표가 "1300만 KT 미디어 가입자를 기반으로 콘텐츠 사업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이 사업의 미래 가능성을 높이 보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구현모 대표는 그동안 미디어 사업에 공을 들이며 미래 시장을 내다봤다.

구현모 대표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TV인 현대HCN 인수 배경을 설명하면서 IPTV(인터넷TV)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케이블TV 등 국내 최대 유통 플랫폼을 활용해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었다. 구 대표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통신 기반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전환을 추진 중인 KT의 핵심 성장사업으로 꼽았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낯설다는 식이었다. 민영화 20년이 되도록 여전히 관료적이고 공룡같은 이미지도 남아 있고 AI를 한다면서도 뭣이 돈이 되는지 확실히 제시하지 못한다는 비아냥도 있었다. 하지만 구현모 리더십은 주위의 평판에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이것이 자극이 되어 본격적인 미디어 사업을 준비하게 됐다.

“탈통신이 살 길이다”

구현모 대표는 완전한 탈통신을 주문한다. 탈통신이라고 통신을 버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신성장사업의 방향을 탈통신에 둔다는 의미이고 사업 영역을 통신에만 뿌리박으려는 구습을 버리고 광야에 내던져진 전사처럼 생존을 위해 발벗고 나서라는 강력한 주문이었다.

KT는 2020년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 선언 이후 통신 외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발굴해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가운데 콘텐츠와 미디어는 최근 그룹 내 여러 신사업 가운데서도 인공지능(AI)와 더불어 가시적인 매출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부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KT의 미디어 사업을 시샘하는 이들은 KT의 ‘우영우’ 대박이 매번 이루어질일 이냐고 지적한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자들은 KT의 ‘우영우’가 어쩌다 한 번 나오는 수작이 아니라 피라미드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거두어들이게 된 필연적인 결과라는데 동의한다.

물론 KT도 관련 자회사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외부 투자와 협력 사례를 대폭 확대하는 등 콘텐츠 디지코 행보에 힘을 실으며 그동안 내부적으로 수많은 시행착오와 준비 과정을 거쳤다.

KT가 콘텐츠 사업 투자를 대대적으로 시작한 건 사실 2021년 3월 'KT 스튜디오지니'란 이름의 법인을 설립한 시점부터다. 당시에 통신업계가 다 놀랄 정도의 변혁을 시작한 셈이다.

KT 스튜디오지니는 KT 그룹 산하 올레tv, 스카이라이프tv, 지니뮤직, HCN, 시즌(Seezn) 등 총 130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확보된 유료방송, 콘텐츠 플랫폼과 스토리위즈, 밀리의서재 등 IP(지식재산권) 확보 채널의 연결고리 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이 컨트롤타워는 감시나 견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과 리드, 서포트의 성격이 더 강하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변화가 일어나면서 KT의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이제 아무도 없다.

KT의 강점은 스튜디오지니 설립을 계기로 안정된 콘텐츠 제작·유통 환경을 가졌다. 자사 콘텐츠 비즈니스의 강점을 살리면서 발전하고 있기에 ‘우영우’ 같은 수작이 나오게 된 것이다.

많은 콘텐츠 기업들이 제작과 유통이 분리된 채로 움직인다. 무척이나 단출하고 효육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외부 조직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일사불란한 마케팅이나 시장 도전이 쉽지 않다.

이런 경쟁사들과 달리 KT는 외부 협력도 강화하면서 그룹 내에서도 콘텐츠 발굴, 제작 및 유통까지 모두 가능한 구조를 갖추어 내고 있다.

확대되는 피라미드의 저변... AI가 떠받치는 확실한 기반

KT는 자체 보유한 AI와 방대한 빅데이터 기반의 흥행예측 모델이 강점 중이 강점이다. 그동안 AI 전략의 도입으로 이미 수많은 내로라 하는 선두기업보다 AI와 빅데이터 축적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콘텐츠 사전제작 단계부터 흥행 가능성을 10단계로 분석할 수 있다는 자긍심도 갖고 있어 차별화된 기반 기술력과 함께 제 2 제 3의 ‘우영우’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해 12월 1일 기준의 주가를 비교해 보면 현재의 저가 시장에도 불구하고 KT는 선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KT의 최근 3개월 주가는 15%가량 올라 코스피를 리드했고 주가 순항을 통해 대외적인 이미지를 크게 개선시켰다.

KT 미디어 흥행의 비결은 실적과 미래 전략이다. 디지털 플랫폼 전환을 선언한 이후 신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면서 지난 1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2분기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금융투자업계와 통신업계는 2020년 3월 취임한 구 대표의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잔략이 빛을발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의 리더십과 전략이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고 KT그룹 조직 전반에 혁신 DNA를 전파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구 대표는 2020년 10월 디지털 혁신의 중요한 열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 ‘ABC’ 성장 전략을 화두로 꺼내며 플랫폼 기반 기업 간 거래(B2B) 산업 투자에 나섰다. B2C 시장에서 B2B 플랫폼 시장으로 방향을 유도한 것이다.

이후 KT의 디지코, B2B 사업 매출은 2020년 1분기 1조4000억원에서 올 1분기 1조6000억원으로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에서 41%로 늘어났다.

실적이 떨어지면 리더십도 흔들린다. 하지만 구 대표의 혁신은 계속 성공적이고 방향성도 뚜렷하다.

그 중에서도 KT는 스튜디오지니에 1750억원을 유상증자했고 2025년까지 1000여개의 IP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가 하면 국내 콘텐츠 업계 '공룡'인 CJ ENM이 스튜디오지니와 공동사업 계획을 추진해 왔다.

기대되는 것은 무려 24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사업이 선보일 전망이라는 점이다. 개중에서 성공작도 실패작도 나오겠지만 엄청난 물량작전이다. 여기에 작품 하나하나가 다 기대작으로 이름을 올릴 만하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자신감이다.

후속작을 살짝 살펴보면 삐쭈 원작의 드라마 <신병>, 오피스 코믹 드라마 <가우스전자>, 짠내나는 현실 연매담 <얼어죽을 연애 따위>와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 등 관심있는 인기 웹툰, 애니메이션 원작의 드라마 작품들의 이름이 보인다.

이들 사업의 매출 추세도 안정적이다. KT의 2021년 연결기준 미디어 사업(IPTV, OTT) 매출은 1조9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성장했다. 스튜디오지니가 포함된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전년 대비 20.4% 성장한 9293억원이며 콘텐츠, 미디어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KT는 인간의 감정을 담은 AI(인공지능) 음성합성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AI 보이스 스튜디오’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AI 보이스 스튜디오는 국내 최초로 ‘감정 더빙’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이 기능을 활용하면 AI 보이스를 내가 낭독한 감정 그대로 더빙할 수 있다. 모든 AI 목소리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4개 언어로 ‘다국어 합성’이 가능해 세계 시장을 노리는 제작자들에게도 유용하다. 콘텐츠 시장 확산을 노리는 시도로 읽힌다. 여기에 KT는 유명인들의 음성을 AI로 제공하는 ‘셀럽 AI 보이스’도 내놓았다. 첫 번째 주인공은 가수 윤도현이다.

여기에 오은영 박사를 앞세워 ‘키즈랜드’ 브랜드도 강화하고 있다. 영유아동 전용 IPTV 서비스 키즈랜드는 2018년 5월 개시 이후 현재까지 7만여편의 키즈 콘텐츠를 서비스해왔다. 올 상반기에는 오 박사와 전문 자문진이 엄선한 ‘감정표현동화’와 더핑크퐁컴퍼니의 ‘베베핀’ 시리즈를 IPTV 중 단독 제공했다.

재계 원로들은 KT가 사업의 대내외적 가치를 높이고 빠른 시일 내에 스튜디오지니의 IPO를 추진하는 방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새로운 미디어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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