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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선제적 위기 대응으로 탄탄한 신성장 포토폴리오 달성

[테크홀릭] 여느 그룹들도 그랬지만 LG전자는 지난 2분기 쉽지 않은 세월을 보냈다. 원유 파동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중국의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 전쟁 등 각가지 도전들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글로벌 영향이 불어닥치면서 인플레이션, 고금리 현상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원자재 값과 물류비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악재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매출을 늘리며 선방함으로써 구광모 회장 특유의 위기관리 리더십이 유난히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자의 신성장 동력으로 줄기차게 추진해 온 전장사업이 26분기 만에 흑자전환하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악재가 겹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력인 가전·TV 사업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무닌히 헤쳐나왔다는 평가도 받았다. 특히 경쟁사들보다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개선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주력사인 LG전자는 최근 발표한 실적 결과에서 2분기 매출이 19조46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늘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동기간의 영업이익은 7922억원으로 12.0% 감소했지만 이마저도 지금 상황에선 선방한 것이 분명하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실적 중 최대 규모였고 생활가전과 전장사업의 선방으로 부진한 부분을 메꿀 수 있었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의 생존력이 과거에 비해 훨씬 강해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이후 이렇다 할 경영 실패도 전혀 없었고 사업의 개편에서 오히려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는 것이다.

구광모 회장의 독려와 선택

“우리는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회와 위협 요인을 내다보고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및 인재확보에 보다 많은 역량을 집중애야 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이같은 전략 방침은 한마디로 위기에 대한 선제 대응전략을 갖추자는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신성장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집중 선택하며 인재의 발굴·육성에 매달려 왔다.

구 회장이 최근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공을 들이는 것은 LG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신사업들이다. 예컨대 자동차 하드웨어 말고는 다 만들어 낸다는 전장 사업이 빛을 보기 시작했고 그동안 쉼없는 투자로 인재와 기술 기반을 크게 강화해 놓은 인공지능(AI), 그리고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확산이 그 주체가 된다.

구광모 회장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하게 버리는 대신 미래 먹거리로 확정한 사업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투자로 미래를 연다. 이미 지난해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것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매출과 수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계속 붙들고 있었다면 이번 상반기 위기에 큰 어려움을 겪었을 텐데 선제적 대응으로 이를 탈출했다는 것이다. 올해 6월부로는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 등으로 수익이 지지부진하던 태양광 패널 사업도 철수하면서 위기에 대한 대처 능력을 더욱 높였다.

그 대신 전장 사업을 키우기 위해 차량용 조명회사 ZKW를 인수하고, 캐나다 기업과 조인트벤처(JV)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며 몸집을 키웠다. 마그나의 인수는 구 회장의 최대 업적이다. 이어서 해외 완성차 기업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올 상반기 BMW·벤츠·아우디 등 독일과 도요타 등 일본 기업의 수주를 따낸 점은 특기할 만하다.

전장 사업의 미래를 눈으로 확인한 2분기

자동차를 만들지 않는 기업에서 전장 사업을 시작한다고 할 때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구 회장의 리더십이 여기서 빛났다. 지속적인 투자 속에 결손을 우려하지 않고 선택적 사업을 확장한 것이 효과를 보게 된 것이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전장사업계는 물론 자동차 업계도 놀랐다는 평가다. 실제로 매출은 18.8% 증가하며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에 첫 흑자 기록으로 사업부의 자존심을 세워줬다는 점에서 또 구 회장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인정을 받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기록이 세워진 것이다.

내부적으로 봐도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매출 성장과 원가 구조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지난 해부터 올해까지 자동차 업계는 지속적으로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다. 도요타 같은 초대 완성차 메이커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LG전자는 체계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선주문 방식의 공급관리에서 실적 이상의 기대 효과를 거두었다. 게다가 하반기 전망도 좋다.

하반기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 및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대외 환경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하기로 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중국 시장의 침체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시장 침체에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단일 사업본부 기준으로 8조원을 첫 돌파하며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해 박수를 받았다. 익훅한 것은 버리고 날마다 새로움으로 채워가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인기가 실적을 견인했다. 백색가전에서 컬러가전, 단순 가전에서 인테리어와 생활패션가전으로 방향 전환도 글로벌 시장에서 먹혔다. LG가전의 영향력은 월풀을 이미 넘어선지 오래다.

여기에 신 가전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2분기에 18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중심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월드컵,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를 앞두고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중남미 시장과 유럽의 동구권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AI와 빅데이터에 올인하다

구 회장의 인고지능에 대한 관심은 누구보다 각별하다. 인재를 충원하고 인재 투자에 자산을 확보하는 것은 구 회장의 집념이다. 미래는 결국 사람과 기술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때문에 AI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연구개발(R&D) 추진을 위해 앞으로 5년간 3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중심은 LG AI연구원이다.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및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돕고 신종 먹거리 사업에 대한 빅데이터 예측을 크게 강화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5년간 1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신성장 종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중심은 LG화학이다. 현재 세포 치료제 등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단기간에 글로벌 시장에 나설 수 있도록 인수합병(M&A)과 조인트벤처(JV)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LG엔솔의 지속적인 투자도 구 회장의 관심거리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정상을 놓치지 않겠다는 야심한 계획도 갖고 있다.

구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공헌과 미래 성장동력으로 클린테크 관련 사업에도 열심이다.

클린테크는 탈탄소와 순환경제 체계 구축 등과 같이 기업이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이다. LG는 클린테크 분야에서 ▲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확보로 인한 순환 경제의 활성화 ▲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탄소 저감 기술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다.

재계 원로들은 LG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었다는 데 모두가 동의한다. 구 회장의 취임 이후 4년간 뿌리와 줄기가 튼튼해졌고 신사업에 씨뿌리는 노력도 크게 제고되었다면서 향후 10~20년 먹거리를 확실하게 준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LG)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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